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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사람들]-예비 사회적기업 ‘새날에오면’

“가출한 아이들의 사회 기반 마련해주는 단체죠”

심리상담·진로탐색 통해 거리로 나온 청소녀들의 사회진출 기반 마련

장수홍기자(shj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11-15 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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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단법인 새날에오면은 14살부터 21살까지의 가출 청소녀들의 건강한 자립을 지원하는 단체다. 심리상담, 인턴십 교육, 진로 탐색 활동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상처받은 가출청소녀들의 밝은 미래를 열어주고 있다. 사진은 홍옥순 조리사, 양혁주 사무국장, 이혜진 매니저. [사진=안현준 기자]ⓒ스카이데일리
 
“새날에오면은 가출 청소녀들에게 ‘새날’, 즉 밝은 미래를 열어주고자 설립된 단체로 14살부터 21살까지의 청소녀들이 자유롭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이죠.”
 
청소녀들의 따뜻한 안식처인 새날에오면을 찾기 위해 수능시험을 며칠 앞둔 11월 신림역으로 향했다. 대로변 옆에 위치한 카페에서 만난 새날에오면의 양혁주(45) 사무국장과 홍옥순(67) 조리사, 이혜진(22) 매니저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니고 있었다.
 
 힘든 시간 보낸 만큼 믿음과 아낌없는 사랑으로 보살펴줘야죠
 
 
“새날에오면은 서울시와 연계해 길 위에서 방황하는 가출 청소녀들의 숙식과 교육, 진로탐색 등을 지원하며 그들의 건강한 자립을 위해 힘쓰고 있죠. 새날에오면은 감리교 여성회에서 가출청소년들을 위한 쉼터를 개관하면서 시작됐죠.”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가정이 무너지면서 가출 청소년들에 대한 문제로 사회가 떠들썩한 적이 있었다. 당시 감리교 여성회 목회자 네 분이 이들을 위한 쉼터를 만들기 위해 후원금을 모았고 지난 1998년 1월 가출청소년들의 숙식을 돕는 생활보호시설인 ‘새날을 여는 청소녀쉼터’를 개관했다.
 
양혁주 사무국장은 “청소년쉼터로 출발해 지금의 새날에오면이 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설립 초기엔 단순히 숙식만 돕는 곳이었다면 지금은 가출 청소년들을 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심리상담, 인턴십 활동을 통해 사회진출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양 사무국장의 말대로 새날에오면은 단순히 숙식만을 지원하는 쉼터였다. 그러다 2013년 단순히 숙식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가출 청소녀들에겐 건강한 자립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서울시와 협력해 벽산과 하츠 등의 기업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아 ‘새날에오면 인턴십 아카데미’를 시작하게 됐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후 현 위치에 문을 연 늘푸른교육센터를 준공하게 됐죠. 부지는 서울시가 매입하고 건물은 벽산과 하츠 등의 도움을 받아 지었고 이를 통해 청소녀들의 학업을 지원하는 ‘늘푸른자립학교‘와 일자리를 지원하는 인턴 십 센터를 통합해 좀 더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죠.”
 
서울시로부터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된 새날에오면은 가출 청소녀들에게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고졸검정고시 △한국사 △심리 상담지원 △바리스타 교육△네일아트 △요가 △피트니스 △미용 △홍천텃밭활동 등 가정과 학교 밖에서 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해 직접 교육하거나 지역 기관과 연계해 꾸준히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10대 여성들이 주체가 된 자립매장 ‘자연담은 걸작카페’를 운영하며 사회적 경험과 함께 경제적 자립을 추구하고 있다.
 
▲ 새날에오면은 1년에 4번 바리스타 입문반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을 이수한 후 일정기간의 인턴 기간을 거친 후 20살이 되면 자립카페 매장에서 실무자로 근무하며 사회진출에 앞서 경험을 쌓도록 지원하고 있다. 사진은 바리스타 입문반 교육 모습. [사진=새날에오면]
       
이 매니저는 “인턴 십 프로그램을 통해 바리스타 교육과 인문학 교육을 받으면 인턴활동비를 지원받게 되기에 최대 6개월 간의 인턴활동을 마치고 난 후 20세 이상이 되면 카페에서 정식 실무자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고 밝혔다.
 
이를 통해 가출 청소녀들이 범죄의 세계로 유입되는 것을 예방하고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 삶의 가치를 경험하는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출 청소녀들을 위해 건강한 식단을 책임지고 있는 홍옥순 조리사 역시 센터에 대한 자부심과 청소녀들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센터를 찾아오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처음엔 표정이 어두웠다가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점점 표정이 밝아지곤 한다. 서로가 배려하며 생활하다보면 본인의 속 이야기를 하게 되고 저 역시 개인적인 이야기를 털어놓다보면 어느새 아이들과 친구가 된 것 같은 착각이 들 때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의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상처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어른들의 행동이 진심인지 아닌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일은 센터 내 모든 선생님과 직원들이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어른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아이들의 꿈 실현 지원하죠
 
과거 양 사무국장은 현재의 센터 건립에 도움을 준 벽산그룹 소속의 회사 목사였다. 새날에오면이 현재의 위치에 자리 잡게 되면서 그 역시 센터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그는 기업의 후원이 센터를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만 개인의 후원 역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번은 우연한 기회로 한 치과원장님을 알게 된 후 새날에오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분이 제 이야기를 듣자마자 선뜻 매달 본인의 수입 10%를 정기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죠. 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이런 분들이 있어 세상은 아직까지 살만한 곳이구나 하고 느꼈죠.”
 
이 매니저는 새날에오면 따뜻한 마음을 전달받은 청소녀들 중 한 명이었다. 그 역시 과거에는 센터를 이용하던 소녀였다.
 
그는 “과거엔 힘들었던 일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곤 했다. 꿈도 없었지만 센터에서 지내면서 주변에 많은 이들이 함께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고 심경을 고백했다.
 
이어 “시간이 흘러 자립매장에서 쿠키를 만들다보니 손재주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고 앞으로는 제과·제빵 분야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배워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 새날에오면은 함께하는 가치를 바탕으로 길 위에서 상처받은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고 있다. 존중과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아이들이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보면 모든 직원은 보람과 동시에 책임감이 막중해진다고 설명했다. ⓒ스카이데일리
 
양 사무국장은 이 매니저처럼 어려움을 딛고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는 친구들을 보면 힘이 난다고 설명했다.
 
“센터를 이용하던 친구들 중 검정고시를 보고 대학에 진학해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후 쉼터에서 일하며 후배들을 돕는 친구도 있죠. 자신들이 직접 경험했던 시간인 만큼 누구보다 후배들의 심정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이죠. 그들이 불과 몇 년 사이에 사회로 진출해 제몫을 다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감정은 이루 말할 수 없죠. 아이들의 삶에서 어른들은 대부분 상대하기 힘든 존재죠. 아버지의 폭력이나 아이들을 이용하려는 어른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많이 받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잘 극복하고 꿈을 향해 걸어가는 아이들을 보면 보람을 느끼는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도 느끼죠.”
 
새날에오면 직원들은 앞으로도 청소녀들의 건강한 자립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남이 아니라 아이들의 친구와 부모의 마음으로 한껏 돌볼 생각이다.
 
양 사무국장은 궁극적으로 새날에오면의 역할이 없어지는 그런 사회가 왔으면 하고 바랐다.
 
“매년 20만명의 아이들이 길 위에서 외로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해요. 우리가 함께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살아보고자 몸부림치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좀 더 경청하며 더 많은 아이들의 꿈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에요. 궁극적으론 저희 같은 기관이 필요없는 사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장수홍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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