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신종 코로나) 공포가 대한민국 전역을 뒤덮었다. 연일 수십에서 수백명의 국민들이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지금 상태로라면 조만간 확진자 수는 1000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간혹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국민들의 공포감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염병 공포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도 심각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각종 피해를 유발하는 신종 코로나 공포감 확산 현상의 주된 원인을 ‘막연한 두려움’으로 보고 제대로 알고 예방하면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신종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의 경우 대부분 고령이거나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는 등 기존 감기에도 치명적인 피해가 예상됐던 이들이라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발생지인 중국의 경우 젊은층 치사율은 0.3%에 불과하다. 25일 오전 기준 국내 치사율도 0.9% 수준이다. 치사율은 당초 바이러스에 취약했던 확진 환자를 기준으로 추산됐다는 점에서 일반인의 치사율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된다. 제대로 대처한다면 신종 코로나 피해는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다.
대구신천지 대규모 확진 전 이미 비슷한 사례…“감기 증상과 구별 어려워”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최평균 교수는 최근 신종 코로나와 관련된 연구자료를 발표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코로나19와 2015년 메르스와는 특성이 다르다. 메르스는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병이 진행된 상황에서 주변으로 전파됐지만 코로나19는 전파 속도가 빠른 편이다.
인체에 들어온 바이러스가 증식한 이후 남에게 전달하는 시간이 메르스는 평균 13일인데 반해 신종 코로나는 7일에 불과하다. 잠복기는 인체가 바이러스에 노출돼 증상이 나타나기까지의 시간을 말하는데 신종 코로나는 최대 14일이다. 물론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중국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증상이 발현될 때까지의 기간은 평균 5일이었다.
최 교수는 이번 신천지대구교회에서 수백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 이미 대형교회 예배 후 감염병의 전파 사례가 있다고 언급했다. 좁은 공간에서 바이러스 노출 환자와 함께 있을 경우 전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라는 설명이다.
다만 최 교수는 비행기 내에서의 감염병 전파는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비행기에서는 공기가 한 방향으로 흐르고 에어커튼이 있어 공기가 서로 왔다갔다 하지 않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비행기 객실 공기가 각 구역별로 수직으로 흘러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어진다는 주장이다. 신종인플루엔자와 사스, 메르스 등이 감염자와 1미터 내에만 있어도 위험했던 것과는 다른 부분이다.
최 교수는 눈을 통한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는 코, 입, 눈 안쪽 등 약간 촉촉한 피부에 바이러스가 닿으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눈을 통한 감염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각막도 일종의 점막이어서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의료 현장에서도 고글 등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감기나 독감 등과 신종 코로나의 구별법에 대해서는 사실상 구분이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증상이 거의 흡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험지역 방문, 환자와의 접촉 등 역학적 연관성이 환자 진단에 더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식 치료제 없지만 치료는 가능…사망자 대부분 심각한 질병 질환자”
현재 신종 코로나는 신종플루에 사용되는 타미플루와 같은 치료제가 없는 상태다. 에이즈치료약과 말라리아치료약이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긴 했지만 아직까지 의학적으로 증명되진 않았다. 현재 중국에서는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되다가 실패한 ‘림데시비어’에 대한 임상시험도 진행하고 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신종 코로나 치료제는 없을뿐더러 올해 내에 개발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치료제가 없다는 이야기일 뿐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환자의 면역력만으로 충분히 치료 가능하며 확진 판정 받은 사망자의 경우 기존에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어 일반 감기에도 치명적인 상태였다고 못 박았다. 실제로 국내 신종 코로나 사망자 중 대부분은 노인요양병원인 대남병원에서 치료 중인 환자들이었다.
최 교수는 “치료제가 없다고 치료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공식적인 치료제가 없는 것은 맞지만 바이러스 폐렴은 환자의 면역력으로 회복이 가능하다”며 “확진 판정을 받은 입원환자에 대해서는 인공호흡기 치료 등 회복을 돕는 보존적 치료를 하게 되고 동물실험이나 세포실험에서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를 보인 약물을 처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환자의 면역력으로 충분히 치료 가능하긴 하더라도 안심하지 말고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 바이러스 노출을 원천 차단하려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이들 보다 비교적 안전에 불감한 성인들이 예방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아이들이 신종 코로나에 걸린다고 우려를 하면서도 정작 어른들은 마스크나 손씻기와 같은 기본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면서 “본인이 잘 지키면 스스로는 물론 함께 거주하는 아이와 노부모들도 안전해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살펴보면 △물과 비누로 자주 손씻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기 △기침할 땐 옷소매로 입과 코 가리기 △발열․기침 등 호흡기 증상자와 접촉 피하기 △사람 많은 곳 방문 자제하기 △노인․임신부․만성질환 증은 외출시 마스크 착용 등이다.
신종 코로나 등장 후 생활 필수품 된 마스크…이젠 제대로 알고 쓰자
마스크는 호흡기 비말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최근에 제작된 마스크는 들어오는 비말까지 걸러주는 역할도 있어 마스크 착용은 호흡기감염 예방에 효과적이다.
그럼 어떤 마스크를 쓰는 게 좋을까. 최 교수에 따르면 일상 생할에서는 KF80 정도로 충분하다. 등급이 올라갈수록 필터 능력이 좋아지지만 숨 쉬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폐 기능이 떨어진 환자와 노인들이 오래 착용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물론 감염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은 최고 등급의 마스크가 필요하다.
마스크는 호흡기와 닿는 면이 오염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마스크를 착용할 때 꼭 손을 씻고 가급적 마스크의 면보다 끈을 잡아야 한다. 손씻기가 신종 코로나 예방의 첫 걸음인 이유다. 마스크는 감염될 위험이 높은 상황에서 착용해야 한다. 야외 보다는 비말 노출 위험도가 높은 실내 착용이 요구된다.
최 교수는 “코로나19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철저한 위생관리만으로 어느 정도 차단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지역에 갈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동시에 손소독제를 지참하고 손씻기를 습관화하는 등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의사협회 박종혁 대변인은 “현 상황에서는 차분하게 정부의 지침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증상이 있는 경우 1339로 연락을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대업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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