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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방배동과 반포동에 걸쳐져 있는 서래마을은 뒤로는 녹음이 우거진 서리풀 공원을 등지고 앞으로는 서래천과 멀리 한강이 흐르고 있어 서울 주거단지 중에서는 최고의 요지로 꼽힌다. 이곳은 기업인, 법조인, 연예인 등의 유명인사들이 옹기종기 모여 둥지를 틀면서 ‘명사들의 부촌’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나라 장수 문구업체인 ‘양지사’를 설립한 이배구 회장도 이곳에 고급빌라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이 회장의 빌라는 전용면적 244.87㎡(약 74평) 규모로 약 40억원의 시세를 보인다고 한다. 인근의 빌라에 비해 비싼 것은 복층구조에 한강까지 보이는 경관 때문이라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1976년 문구 업체인 ‘양지사’를 설립한 이 회장은 1996년 양지사를 상장회사로 키워냈다. 이 후에도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등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지금에 이르렀다. 지난해 양지사의 매출액은 약 47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매출실적이 다소 주춤해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현재 양지사는 이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다. 이 회장은 코스닥 기업인 양지사의 지분을 40.49% 보유해 최대 주주에 올라 있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진 전 사장은 21.07%, 차남인 이현 사장은 13.97%의 지분을 각각 보유했다. 이 회장 일가의 지분은 총 75.53%에 달한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상장기업이지만 사실상 이 회장 개인 회사나 다름없는 구조다”고 평가했다. 양지사는 2000년대 이후 후계 구도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데, 최근 후계 구도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회장의 장남인 이진 전 사장이 많은 지분을 보유하며 대표이사직에 올라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이 전 사장이 물러난 자리에 그의 동생인 이현 사장이 올라서면서 후계 구도가 급격히 변했다. 이현 사장은 대표이사직에 오르는 동시에 주식을 매입하고 아버지로부터 증여 받는 과정 등을 통해 지분율을 급격하게 끌어올려 현재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처럼 아버지의 ‘둘째사랑’이 각별해지면서 향후 2대주주인 장남의 위치와 경영권을 놓고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이현 사장이 경영·소유권의 전면에 등장했지만 여전히 이진 전 사장의 지분율은 그대로다”며 “이는 향후 경영권 다툼의 불씨가 있는 셈이다”고 우려했다. 스카이데일리가 장수 문구업체의 대명사격인 ‘양지사’의 행보 및 지배구조, 이 회장 소유의 서래마을 빌라 등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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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장수 문구업체인 ‘양지사’의 창업주인 이배구 회장은 서래마을에 전용면적 244.87㎡(약 74평) 규모의 빌라 호실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 소유 호실은 약 40억원 선의 시세를 보인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이 회장은 경영 승계 작업 중 장남 승계에서 차남 승계로 변화를 보여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사진은 방배동에 위치한 이배구 회장 소유의 호실이 위치한 빌라 위치도(위) 및 전경. ⓒ스카이데일리
가을이 완연한 오후 시간에 고즈넉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서래마을 카페거리를 따라 방배중학교 방면으로 올라가다 보면 부촌 ‘서래마을’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외관의 고급빌라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프랑스 국제학교를 지나 방배중학교 앞에서 오른편으로 난 가로수길인 함지박사거리 방향 동광로를 따라 약 200여미터 걷다 보면 서래마을에 위치한 고급빌라 중에서도 손꼽히는 ‘S빌라’가 우뚝 서 있다.
이곳 인근 빌라들에는 기업인, 법조인, 의사, 연예인 등 국내 유명인사들이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중에는 우리나라 장수 문구업체인 ‘양지사’의 창업주인 이배구 회장도 있다.
등기부등본(집합건물)에 따르면 이 회장이 소유한 ‘S빌라’의 호실은 전용면적 244.87㎡(약 74평)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이 보유한 호실의 가치는 약 40억원 선의 시세가 형성돼 있어 인근의 다른 고급빌라들 보다 더 비싸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이 회장 소유호실은 20평이 추가로 있는 복층구조인데다 한강조망권이 나올 만큼 뷰(경관)가 매우 좋아 서래마을에서도 최고의 가치를 지닌 빌라 중 하나다”고 설명했다.
문구기업 외길 성공, 스마트폰 보급으로 ‘주춤’
▲ 양지사는 일찌감치 해외 수출을 통해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2000년대 후반 들어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실적이 주춤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가산동에 위치한 양지사 서울사무소 전경. ⓒ스카이데일리
이배구 회장은 지난 1976년 서울 중구 순화동에 문구 전문 생산업체인 ‘양지사’를 설립했다. 이 회장은 회사 설립 후 2년 만인 1978년 호주에 제품을 수출하기 시작했고, 그 이듬해 회사를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이 후 양지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낸 이 회장은 1987년 제본 전문 회사인 ‘명지문화’를 설립해 사업 다각화를 해 나갔다.
1996년 양지사는 코스닥 시장에 주식을 상장하며 상장기업으로 거듭났고, 2000년에는 본사와 공장을 금천구 가산동으로 옮겼다. 또 2003년에는 필름 작업을 생략하고 직접 인쇄판을 만들어 뽑아내는 CTP(Computer To Plate)를 도입해 원색 인쇄시설을 확장했다.
2004년에는 하드 및 소프트 커버와 고속 자동화 양장 성책(제품의 최종 완성단계)을 위해 2개 라인을 증설했고, 2006년에는 제2공장을 준공해 품질 향상과 생산력을 끌어 올렸다. 양지사는 2011년 본점 및 공장의 위치를 지금의 경기도 김포시로 확장·이전했다.
이 같은 성장과정을 거친 양지사는 지금도 수첩 및 다이어리, 노트류 제품 등의 제조·판매·수출에 전념하는 문구기업 외길을 걷고 있다. 이처럼 이배구 회장은 양지사와 함께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와 일각에서는 문구의 전설로 회자되기도 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양지사는 매출액 약 517억원, 영업이익 약 28억원, 당기순이익 약 28억원 등을 각각 시현했다.
또 2012년에는 매출액 약 473억원, 영업이익 약 27억원, 당기순이익 약 14억원 등을 시현해 매출이 주는 등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다이어리 제작 및 판매가 주력인 양지사의 경영실적은 지난 2010년을 전후로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주춤하기 시작했다”며 “실제로 2010년 양지사의 영업이익은 약 67억원을 기록했으나 2011년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실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배구 회장 일가 지분 75.53%에 달해
▲ 양지사는 현재 창업주인 이배구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다. 지난 6월말 현재 이 회장은 양지사의 지분 40.49%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또 이 회장의 장남인 이진 전 사장은 지분의 21.07%를 보유한 2대주주이고, 차남인 이현 사장은 지분의 13.97%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우리나라 문구업계 장수기업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양지사는 현재 창업주인 이배구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이 회장은 양지사 지분의 40.49%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또 이 회장의 장남인 이진 전 사장은 지분의 21.07%를 보유한 2대주주이고, 차남인 이현 사장은 지분의 13.97%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2년 12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이를 통해 이배구 회장 일가가 보유한 양지사 지분의 총 합은 75.53%로 계산된다.
또한 양지사는 자사주를 14.4% 보유해 이를 합하면 우호지분이 89.57% 달한다. 나머지 지분인 10.43% 만을 소액주주 887명이 166만5808주를 갖고 있는 형태다.
이에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양지사는 코스닥 상장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내놓은 지분이 불과 10.43%에 불과하다”며 “이는 증권가에서도 보기 드문 경우로 기업 자체가 오너 일가의 개인 회사나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 같이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절대적인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잘 접근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그 이유는 오너 일가의 독단으로 기업이 운영되기 때문에 그만큼 리스크가 높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형 떠난 자리, 동생 차지 후 지분율 급격히 상승
▲ 양지사는 지난 2004년 장남 중심의 후계 구도가 형성됐지만 최근 들어 장남이 물러나고 차남이 후게 구도의 중심에 올라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양지사는 설립 된 지 약 37년이 지난 만큼 후계 구도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기업 중 한 곳이다.
일반적으로 다른 기업에서는 특정인물을 지정해 놓고 후계 구도 작업을 하는 것과 달리 양지사는 창업주의 두 아들이 연이어 후계 구도 물망에 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양지사는 지난 2004년 장남 중심의 후계 구도가 형성됐지만 최근 들어 장남이 물러나고 차남이 후계 구도의 중심에 올라서는 모습을 보여 업계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최초 감사보고서(1999년 말 기준)에 따르면 양지사의 지배 구조는 이배구 회장이 지분의 49.9%, 장남인 이진 전 사장이 21.1%를 각각 보유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오너 일가의 지분은 이 회장과 이 전 사장뿐이었다. 5% 이상 주주로 이관구씨가 6%를 갖고 있는 것이 또한 주목됐다.
이 전 사장은 2004년 8월 대표이사직에 올라 기업의 경영·소유권을 물려받을 실질적인 후계자로 지목된 상황이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이 전 사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고, 같은 해 9월 이 회장의 차남이자 이 전 사장의 동생인 이현 씨가 대표이사 사장직에 올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사장은 사장직에 올라서며 양지사의 지분을 2.57% 매수해 대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올해 4월에는 이배구 회장 본인이 보유한 지분 9.39%(150만주)를 이 사장에게 증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 사장 보유 지분은 약 6개월 여 만에 11.96%로 훌쩍 뛰었다.
또한 \두달 후인 6월에는 이 사장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명지문화가 보유한 양지사의 지분 2.01%도 추가로 장외 매수해 지분을 13.97%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약 10여 년간 양지사의 후계자는 창업주의 장남인 이진 전 사장으로 알려졌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차남 중심의 후계구도가 이상할 정도로 급격하게 형성됐다”며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업계에서는 가족 내 불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업계 일각에서는 창업주가 직접 본인 지분을 증여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지만 장남인 이 전 사장의 지분율은 변동이 없는 것으로 볼 때 향후 형제간의 경영 다툼이 일어날 조짐이 보인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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