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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과 에너지는 한 국가를 지탱하게 하는 두 가지 핵심 자원이다. 제2차세계대전 이후 몇 십년간 세계 각국은 식량자원 확보를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벌였지만 지금은 에너지 확보 경쟁이 더 뜨겁다. 우리도 경제발전 과정을 거치면서 국가주도 속에 민간기업들이 참여하는 형식으로 에너지 확보에 사활을 걸어 왔다. 이들 민간기업 중에는 ‘에너지 대표업체’로 불리는 ‘대성그룹’이 있다. 대성은 일찌감치 석탄, 석유, 가스 등 주요 에너지 산업에 진출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일궈 왔다. 일각에서는 “배후에 권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돌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탔다. 창업주인 고 김수근 명예회장은 세상을 떠나며 그룹을 세 아들들에게 각각 나눠서 물려줬다. 하지만 각각의 기업을 물려받은 아들들 사이에서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는 결국 ‘대성그룹 형제의 난’으로 번졌다. 갈등은 당초 동생들이 물려받은 계열사의 지분을 장남인 김영대 회장이 물려받은 대성산업이 보유한데서 비롯됐다. 김 회장은 동생들의 계열사 지분을 넘기는 대가로 시가 보다 높은 가격을 요구했고, 동생들이 이에 반발하면서 큰 싸움으로 번졌다. 이로 인해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성그룹은 형식상 계열이 분리된 모양새를 갖추기는 했으나 잔여지분을 완전히 정리하지 않아 계열분리를 완성하지는 못했다. 또 그 과정에서 장남 김영대 대성 회장과 삼남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간에 ‘대성그룹’의 적통성을 건 회사명 분쟁이 발생했는데, 이 분쟁은 법정으로까지 이어졌다. 결국 패소한 김영대 회장측은 ‘대성그룹’대신 ‘대성’이라는 그룹명을 사용하게 됐다. 하지만 이 같은 싸움 속에서도 김영대 회장은 대성의 지배체제를 견고히 갖췄다. 김 회장은 지주회사인 대성합동지주의 지분 46.8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최근에는 대성그룹 오너 일가의 지리한 형제 싸움이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주목되고 있다. 아울러 대성과 대성그룹이 각각 3세 중심의 후계 구도에 박차를 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3세 중심의 후계 구도 형성과 함께 계열 분리도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국내 에너지 산업 전 분야에 영향력을 미치면서 성장해 온 대성가((家)의 성공과정, 행보, 형제간 다툼, 지배구조 등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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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성은 경제발전과 함께 생필품 보다 더 중요해진 석탄, 석유, 가스 등의 에너지 사업에 집중해 높은 성장세를 구가해 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 성장배경을 놓고 ‘막후에 권력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대성가의 장남인 김영대 회장은 가스, 화학 산업을 영위하는 대성을 이어 받아 경영 일선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사진은 구로구에 위치한 대성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우리나라 100대 기업에 속하는 대기업 그룹 중 대다수는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을 해 왔다.대기업들은 제조업 중에서도 생활에 꼭 필요한 생필품 위주의 제품을 독보적으로 키우면서 사세를 확장시킨 경우가 많았다.
설탕 제조 및 판매로 성장 발판을 마련한 삼성그룹, 조미료 제조 및 판매로 성장한 대상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생필품은 경제발전과 동시에 소비여력이 커지면서 동반 성장했다.
이 같은 생필품 보다 더 중요한 석탄, 석유, 가스 등의 ‘에너지’로 일군 대기업들 또한 경제발전과 더불어 성장의 파도를 함께 타면서 승승장구 했다. 에너지 사업에 집중해 온 ‘대성그룹’은 심지어 그 성장배경을 놓고 ‘막후에 권력 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구가해 왔다.
대성그룹은 창업주인 고 김수근 명예회장이 타계 후 세 아들들이 각각 나눠서 기업을 물려 받았다. 그 중 장남인 김영대 회장은 ‘대성’의 경영권을 이어 받아 지금에 이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성은 총 35개의 국내·외 계열사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지난 2011년 대성 계열사(대성합동지주 연결실적)들은 총 매출액 약 1조7164억원, 영업이익 약 155억원, 당기순손실 약 417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또 2012년에는 매출액 약 1조8173억원, 영업이익 약 220억원, 당기순손실 약 774억원 등을 보여 당기순손실 적자가 이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당기순손실 이유는 과다한 금융비용 때문인 것으로 나타나 있다. 금융비용은 2012년 1050억원, 2011년 901억원 등을 보였다. 2010년에도 금융비용이 601억원에 달했으나 31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대성합동지주의 이 같은 손실은 그룹의 ‘캐시카우’(cash cow, 수익창출기업)인 대성산업의 영업손실이 크게 때문이라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성산업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1조3701억원의 매출에 영업손실 179억원을 기록한데다 금융비용이 720억원에 달해 당기순손실 854억원을 냈다. 2011년에도 1조2765억원 매출에 영업손실 284억원을 내면서 금용비융이 691억원에 당기순손실액은 58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대성산업은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이 1952억원, 당기순손실이 2485억원에 각각 달했다.
대성산업은 최근 계열사인 디큐브차이나풍과 디큐브월드스트리트푸드를 청산하기로 이사회 및 임시주총 특별결의를 거쳐 결정하기도 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각각 약 29억과 약 15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성산업은 지난 21일 공시를 통해 “영업부진으로 회사를 청산하는 것이 주주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범임을 주주 전원의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창업주 타계 후 형제 간 싸움 지속 눈총
▲ 대성그룹의 창업주인 고 김수근 명예회장은 세상을 떠나며 그룹 내 주력계열사인 대성산업, 서울도시가스, 대성홀딩스(구 대구도시가스) 등을 각각 장남, 차남, 삼남에게 물려줬다. ⓒ스카이데일리
대성그룹의 창업주인 고 김수근 명예회장은 세상을 떠나며 대성산업, 서울도시가스, 대성홀딩스(구·대구도시가스) 등을 각각 장남, 차남, 삼남에게 물려줬다. 그 중 장남인 김영대 회장은 대성산업을 물려받아 지금의 대성을 만들었다.
하지만 물려받은 기업을 두고 ‘대성그룹 형제의 난’이 발생하는 등 그 아들들의 행보는 지금까지도 갈등이 말끔히 걷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성그룹 형제의 난’은 김영대 회장이 대성산업이 소유한 서울도시가스, 대구도시가스 등의 주식을 시가보다 비싸게 팔려는 움직임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 창업주가 타계한 후 대성그룹은 지난 10년간 ‘대성그룹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형제 싸움을 벌였다. 사진은 창업주의 장남 김영대 회장. <사진=뉴시스>
이후 본격적으로 갈등국면이 고조된 대성가(家) 형제들의 싸움은 주식 매수전에 이어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까지 했으나 답을 찾지 못했다. 결국 싸움으로 인해 창업주가 타계한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성그룹은 형식상 형제간 계열분리가 된 것 같지만 잔여지분의 계열분리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다.
또 이들 형제는 2006년 어머니인 고 여귀옥 여사가 별세하며 남긴 100억원의 유산을 두고 심한 다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싸움은 이들 형제가 유산을 동등하게 배분하며 일단락됐다.
2009년에는 장남과 삼남이 각각 대성지주계열, 대성홀딩스 등의 지주회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변경하면서 새로운 갈등이 불거져 나왔다.
당시 장남 김영대 대성 회장과 삼남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간에 ‘대성그룹’의 적통성을 건 회사명 분쟁이 발생했는데, 이 분쟁은 법정으로까지 이어졌다.
회사명 분쟁은 2년간의 지루한 공방 끝에 법원이 먼저 상장한 ‘대성홀딩스(주)’의 손을 들어주며 일단락 됐다.
형제 싸움 과정 불구 지배체제 확고히 갖춰
▲ 지난 2009년 김영대 대성 회장과 삼남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간에 ‘대성그룹’의 적통성을 건 회사명 분쟁이 발생했는데, 이 분쟁은 법정으로까지 이어졌다. 결국 법정이 김영훈 회장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대성그룹’ 대신 ‘대성’이라는 그룹명을 쓰게 된 김영대 회장은 현재 대성의 지주회사인 (주)대성합동지주(DSGP, 구·대성산업주식회사)의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사진은 대성이 운영하는 디큐브씨티 백화점 전경. ⓒ스카이데일리
이 과정을 거치며 ‘대성그룹’ 대신 ‘대성’이라는 그룹명을 쓰게 된 김영대 회장은 현재 대성의 지주회사인 (주)대성합동지주(DSGP, 구·대성산업주식회사)의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대성은 지난 2010년 6월 석유사업 및 건설사업부문 등 사업부문 일체를 인적분할한 후 분할신설회사인 대성산업주식회사로 포괄이전해 상호를 대성산업에서 대성합동지주로 변경했다.
대성합동지주는 같은 해 7월 말 변경상장 한 후 지주회사로 출범했다. 합동지주는 대성산업, 대성산업가스, 대성계전, 한국캠브리지필터, 대성씨엔에스 등 주력 5개사를 중심으로 에너지 및 산업용가스, 가스미터기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회사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영대 회장은 대성합동지주의 지분 46.81%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6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또 김 회장의 부인인 차정현 씨가 지분의 0.63%, 장남인 김정한 대성산업 부사장이 지분의 0.39%, 차남인 김인한 씨가 지분의 0.51%, 삼남인 김신한 대성산업 부사장이 지분의 0.48% 등을 각각 보유했다.
지주회사인 대성합동지주는 대성의 주력계열사인 대성산업을 비롯해 대성계전, 대성산업가스, 대성씨앤에스, 한국캠브리지필터 등의 자회사 지분을 각각 50~10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중 대성산업은 대성히트펌프, 대성이앤이, 디엔에스피엠씨 등의 손자회사 지분을 50~100% 보유했고 이엔에스피엠씨는 증손자회사인 가산브이피프로젝트금융투자의 지분을 100% 갖고 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창업주 타계 후 계열분리를 두고 형제 싸움이 끊이질 않았지만 대성은 김영대 회장 일가 중심의 지배구조가 확고하다”고 말했다.
3세 경영 염두해 둔 분주한 지배 구조 변화
▲ 최근 들어 약 10년 이상 지속된 ‘대성그룹 형제의 난’이 소강상태에 접어 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증권가와 업계 일각에서는 “대성그룹의 계열 분리가 완성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들어 약 10년 이상 지속된 ‘대성그룹 형제의 난’이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증권가와 업계 일각에서는 “대성그룹의 계열 분리가 완성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성, 대성그룹 모두 3세 경영을 염두해 둔 지분이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에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3세 경영이 시작되기 전 계열분리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삼남인 김영훈 회장이 이끄는 대성그룹의 지주회사인 대성홀딩스의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스카이데일리
지난달 23일 대성홀딩스는 대성가의 장녀 김영주 대성그룹 부회장과 차녀 김정주 대성홀딩스 공동대표가 각각 보유한 대성홀딩스의 지분 19.39%, 9.68%를 김영훈 회장의 장남인 김의한 씨에게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고모들로부터 지분을 증여받은 김 씨는 시간외 매매로 매도한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 16.64%를 보유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성가의 딸들이 김영훈 회장 일가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대성홀딩스를 둔 지분 경쟁은 종식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김영대 회장이 이끄는 대성의 지주회사인 대성합동지주의 지배구조에도 최근 3세 경영을 염두해 둔 것으로 보이는 변화가 생겨 눈길을 끌고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3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대성합동지주의 지분 0.88%를 보유하고 있던 손자회사 디엔에스피엠씨는 보유 지분 전량을 지난달과 이달 초 두 번에 걸쳐 전량 매도했다. 또 이를 ‘에이원’이라는 회사가 사들였다.
에이원은 배관 제작 및 가스시설 시공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김 회장의 삼남인 김신한 대성산업 부사장(60%), 김 회장의 부인인 차정현 씨(20%), 김 회장의 차남인 김인환 씨(20%) 등이 각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오너 일가의 개인 회사나 다름없는 셈이다.
또 이 회사는 지난해 총 매출액 29억 중 27억원이 특수관계인인 대성산업가스와의 거래를 통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중이 93%에 달하는 셈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대성도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동시에 3세가 주축이 된 기업이 지주회사의 지분 매입을 시작하면서 후계 구도 작업에 돌입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형제 싸움을 멈춘 상태에서 지배구조 변화 총력을 기울이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대성그룹의 계열분리 마무리도 본격화 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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