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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는 재테크<2>]-분리수거 재테크

신개념 재테크로 돌아온 추억의 공병팔이…“나름 쏠쏠해요”

소주병 100원, 맥주병 120원, 맥주캔 10원…현금 또는 상품 교환 가능

서울·경기 곳곳에 무인회수기 위치…지자체도 재활용품 유가보상제 도입

윤승준기자(sjyoon@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7-31 0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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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병 재테크는 주류나 음료의 판매가격에 포함된 빈병 값을 편의점, 대형마트 등 소매점에 반환해 보증금을 돌려받는 방식이다. 사진은 서울 성동구에 있는 이마트 성수점 빈용기 무인회수기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최근 병, 캔, 페트, 종이팩 등 재활용품을 분리수거해 돈을 벌 수 있는 ‘쓰테크(쓰레기+재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대형마트나 수도권 곳곳에 설치된 무인회수기에 재활용품을 집어넣어 소정의 금액이나 포인트를 획득하는 재테크를 말한다. 포인트는 현금화하거나 상품 교환 또는 기부를 할 수 있다.
 
최근 델타 변이바이러스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조치와 ‘열돔 현상’에 가까운 폭염으로 혼술(혼자 마시는 술)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집에서 나뒹구는 소주병, 맥주캔 등을 통해 짭짤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여기에 MZ세대의 친환경 가치 추구 성향도 일회적인 돈벌이를 넘어 분리수거 재테크를 사회에 정착시키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주·맥주병, 소매점에 반환해 보증금 돌려받을 수 있어
 
분리수거 재테크 중 수익이 제일 큰 물품은 공병이다. 공병 재테크는 주류나 음료의 판매가격에 포함된 빈병 값을 편의점, 대형마트 등 소매점에 반환해 보증금을 돌려받는 방식이다. 반환 보증금액은 해당 제품의 표면 라벨 또는 병뚜껑 등에 표시 돼 있다.
 
빈용기 보증금제도에 따르면 소비자는 소매점에서 △190㎖ 미만 70원 △190~400㎖ 100원 △400~1000㎖ 130원 △1000㎖ 350원 등의 공병을 일일 최대 30개까지 교환 가능하다. 대중적인 500㎖ 맥주병 30개를 반환한다고 가정하면 3900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기자가 직접 소주병(360㎖)과 맥주병(500㎖) 각 1병씩을 들고 빈용기 무인회수기가 위치한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으로 향했다. 방법은 간단했다. 우선 내용물을 깨끗이 비우고 뚜껑을 완전히 제거한다. 그 다음 컨베이어 벨트 같은 곳에 바코드가 위를 향하게 공병을 눕히고 투입구에 넣으면 된다. 투입을 모두 완료하면 영수증을 출력한 뒤 고객만족센터에서 현금으로 환불하면 끝난다. 이렇게 총 230원을 돌려받았다.
 
간단하지만 주의할 점도 많다. 이물질 또는 파손되지 않은 정상 공병만 환불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바코드가 없는 공병도 불가하다. 또한 1인당 하루에 30병 이상을 반환할 때는 해당 소매점에서 구매했다는 영수증을 제출해야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모든 대형마트에서 빈용기를 회수하는 것도 아니다. 한국순환자원유통센터에 따르면 국내 빈용기 무인회수기는 전국 73개 매장에 분포해 있다. 이 가운데 서울 23개, 경기 22개, 인천 6개 등 70% 가까이 수도권에 밀집한 상태다. 자세한 위치는 한국순환자원유통센터 홈페이지 내 회수지원 서비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액이지만 캔·페트병·종이팩도 현금화 가능
 
▲ 한국순환자원유통센터에 따르면 국내 빈용기 무인회수기는 전국 73개 매장에 분포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소주병과 맥주병, 공병을 무인회수기에 집어 넣는 모습, 출력된 영수증, 영수증 출력하는 모습. ⓒ스카이데일리
 
캔 또는 페트병도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스타트업 수퍼빈이 만든 순환자원 회수로봇인 ‘네프론’을 통해서다. 네프론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통해 쓰레기 형태를 판독한 뒤 재활용이 가능한 캔과 페트병을 선별해 회수하고 수거되는 양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한다. 수퍼빈 홈페이지에 따르면 네프론은 전국에 127개 설치된 상태다.
 
캔·플라스틱 소재라고 다 넣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라벨이 제거된 투명페트병과 음료캔만 투입할 수 있다. 테이크아웃 커피잔 등 음료를 담는 용도의 일회용 잔이나 통조림 캔, 플라스틱 용기, 부탄가스통 등은 캔·페트 재활용 마크가 있더라도 적용되지 않는다. 또한 1회 최대 50개, 1일 최대 100개 등 투입개수에도 제한이 있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휴대폰 번호를 입력한 뒤 캔과 페트병 등을 투입하면 크기에 상관없이 1개당 10포인트씩 보상한다. 2000포인트 이상 모으면 1포인트 당 1원으로 현금 전환할 수 있다. 전환 신청은 수퍼빈 홈페이지나 수퍼빈 공식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가능하다.
 
캔, 페트병뿐만 아니라 종이팩을 분리수거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재테크 수단도 있다. 환경분야 스타트업 오이스터에이블이 운영하는 IoT(사물인터넷) 배출함 ‘오늘의 분리수거’다. 이 기기는 재활용품을 수거하고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한다.
 
오이스터에이블 홈페이지에 따르면 ‘오늘의 분리수거’는 전국 7개 광역시(서울·부산·경기·세종·광주·인천·울산) 내 아파트 주거단지, 관공서, 주민센터, 관광지, 대형마트, 소매점, 광장 등에 총 176개 설치됐다. 수거하는 품목은 상이하다. 어느 곳에선 종이팩만 다른 곳에선 캔, 페트병만 회수한다.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우유팩 900㎖, 350㎖를 2개를 들고 서울 성동구에 있는 성수2가3동 주민센터에 직접 방문했다. 이곳에선 종이팩만 수거하는데 앱을 실행하고 로그인한 뒤 스마트폰에 표시된 회원 QR코드를 스캔한다. 그 다음 재활용품 바코드를 스캐너에 찍고 불빛이 깜빡이면 투입구에 재활용품을 집어넣는다. ‘삐비빅’이라는 소리가 들리면 적립이 완료된다. 이곳에서 우유팩 900㎖, 350㎖ 등 두 개를 투입해 총 20포인트를 획득했다.
 
포인트는 현금으로 교환될 순 없지만 앱 내 ‘오분쇼핑’ 카테고리에서 상품을 구입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30포인트를 모으면 장바구니와 선풍기 커버를, 2000포인트를 모으면 7번가 피자쿠폰(R) 구입이 가능하다. 개인 주소로 상품이 배송된다. 또한 ‘오분기부’ 카테고리에서 기부도 참여할 수 있다. 일례로 올해 3월부터 4월까지 취약계층 아동 등 10명에게 ‘PET 업사이클 침구 세트’를 전달하는데 11만2360포인트가 모였다.
 
지차체, 재활용품 유가보상제 도입… 수거 규모 큰 폭 늘어
 
▲ 수퍼빈의 네프론은 오이스터에이블의 오늘의 분리수거는 캔, 페트병, 종이팩을 수거해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네프론 기기 모습, 네프론 기기에 페트병을 집어 넣고 있는 모습, 오늘의 분리수거 기기에 종이팩을 투입하는 모습, 오늘의 분리수거 기기 모습. ⓒ스카이데일리
 
지자체들도 금전적 혜택을 주는 재활용품 분리수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한 제주도의 ‘재활용 가능 자원 회수 보상제’가 대표적이다. 이는 투명페트병, 폐건전지, 종이팩, 캔 등을 재활용도움센터로 가져오면 1kg당 쓰레기 종량제 봉투 10ℓ 1매를 주는 제도다.
 
제주도에 따르면 통합보상제 시행 6개월 간 재활용품 회수량은 지난해 1일 544.1톤에서 올해 599.9톤으로 10.3% 증가했다. 또한 투명페트병은 4월부터 6월까지 월 평균 34.8톤이 회수돼 4월 이전(1~3월) 24.5톤보다 4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동구도 4월부터 주민참여형 재활용품 유가보상제 사업인 ‘강동 더(THE) 드림’을 진행하고 있다. ‘에코투게더(eco 2gather)’ 앱을 설치한 뒤 성내종합사회복지관에 방문해 재활용품을 배출하면 포인트를 지급한다. 적립된 포인트는 5000원 단위로 강동구 지역화폐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내용물을 비우고 헹구고 라벨을 제거한 후 깨끗한 상태로 가져오면 투명 생수병은 크기에 관계없이 10원이다. 그 외 품목은 1kg당 △플라스틱 10원 △알루미늄캔 500원 △철캔 50원 △의류 80원 △서적 70원 △우유팩 100원 등이다. 강동구에 따르면 4월부터 이달 5일까지 △페트병 1만6500개 △플라스틱류 178kg △캔류 160kg △종이류 800kg 등이 수거됐다.
 
전라남도 해남군도 3월부터 주민참여형 자원순환 사업인 재활용품 유가 보상제를 시행하고 있다. 군청을 방문해 재활용품을 가져오면 품목별로 포인트를 적립해 해남사랑상품권으로 교환해주는 방식이다. 포인트 교환 품목은 플라스틱류, 빈병류, 캔류, 중고의류, 종이류 등이다. 3월 15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243명의 주민이 참여해 재활용품 1만2108kg을 수거했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쓰레기 발생과 소각 등으로 발생하는 탄소,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할 실천방안으로 도입한 유가 보상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며 “해남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함으로써 땅끝 해남에서 청정 일번지의 위상을 지킬 수 있도록 많은 주민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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