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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재테크⑨] - LP(바이닐) 재테크

50·60 감성자극 추억의 LP판, MZ 취향저격 ‘낭만재테크’ 변신

LP 판매량 전년 比 73.1% ↑…가요 LP 262.4% 급증

MZ 세대 구매 열풍… 가요 LP 구매자 절반이상 2030세대

“플렉스 문화, 심리적 만족도 우선하는 MZ세대 취향저격”

윤승준기자(sjyoon@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7-10 0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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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반 판매 사이트 예스24에 따르면 지난해 LP 판매량은 전년 대비 73.1% 증가했다. 2018년 26.8%, 2019년 24%의 증가율을 보이다가 작년에 급격하게 판매량이 늘었다. 사진은 ‘레코드284-문화를 재생하다’ 전시 모습. [사진=뉴시스]
 
 
기성세대들의 추억으로만 여겨졌던 LP(Long-Playing record·바이닐)가 최근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국내 가요 LP 판매량은 3배 가까이 늘었다. 2030세대의 구매량이 절반 이상이었다. 클릭 한 번으로 켜고 끄는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에 익숙한 이들이 복고풍과 아날로그 감성을 상징하는 LP로 눈을 돌린 것이다.
 
관심이 커지자 래플(raffle)을 통한 LP 리셀(Re-Sell)도 유행하고 있다. 래플은 응모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추첨을 통해 한정된 수량의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한정판이라 중고가격은 오히려 정가보다 높다. 취업이 힘들어지고 노동안정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LP는 예술적 풍요로 마음을 위로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일석이조 재테크 수단으로 잡고 있다.
 
가요 분야 LP 주요 구매층, 2030세대로 드러나
 
음반 판매 사이트 ‘예스24’에 따르면 지난해 LP 판매량은 전년 대비 73.1% 증가했다. 2018년 26.8%, 2019년 24%의 증가율을 보이다가 작년에 급격하게 판매량이 늘었다. 장르별로 보면 가요 LP가 전년 대비 262.4% 급증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팝(53.1%)과 클래식(8.8%) LP보다 높았다. 판매 상위 10개 LP 중 8개가 가요 장르일 정도였다. 발매수량도 34종 늘어난 151종이었다.
 
특히 아이돌가수들이 ‘LP 열풍’을 이끌었다. 지난해 5월 2000장 한정 LP로 발매된 가수 백예린의 1집 정규앨범 ‘에브리 레터 아이 센트 유(Every letter I sent you)’는 발매와 동시에 품절됐다. 이후 나온 일반판 역시 1만5000장을 팔아치웠다. 여성 아이돌그룹 블랙핑크의 첫 정규앨범 ‘디 앨범(The Album)’ 한정판 LP도 주문 시작과 동시에 1만8888장이 팔리며 매진됐다.
 
LP 열풍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다. 세계 최대 음악시장인 미국에서도 LP 수요가 급증하며 지난해 30년 만에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빌보드와 MRC 데이터가 최근 공개한 미국 음악시장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내 LP 판매량은 총 2754만장으로 1년 전보다 46.2%나 급증했다.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91년 이후 최대 성장 폭을 기록하며 15년 연속 판매 신장세를 이어갔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주목해야 점은 2030세대의 구매 열풍이다. 이들은 과거 LP를 경험한 적 없지만 현재 어느 세대보다 LP 구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시내 주요 음반 매장이나 동묘시장, 회현 지하상가에서는 LP를 고르는 젊은이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지난해 가요 분야 LP 구매자 중 20대가 21.2%, 30대가 31.7%로 2030세대가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예스24는 디지털 스트리밍 시대에 밀려 점차 사라져 가던 LP가 최근 새롭고 이색적인 것을 추구하는 MZ 세대에 불어온 ‘뉴트로(New-tro)’ 열풍에 힘입어 다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뜻한다.
 
이전세대들에게 LP플레이어는 그저 추억이 깃든 그리움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하지만 MZ세대에겐 감성을 자극하는 중요한 인테리어 소품이다. 실제로 과거 LP바를 콘셉트로 한 카페나 술집에는 MZ세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인스타그램 등 SNS에 LP 구매를 인증하거나 LP를 활용해 복고풍으로 꾸민 공간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는 걸 즐긴다.
 
최하나 예스24 아티스트사업팀 LP 담당 MD는 “매년 꾸준히 성장 중인 국내 LP시장에서 지난해 가요 LP음반의 신장세가 돋보였다”면서 “디지털 시대의 도래에 따라 기존 매체들이 퇴조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MZ세대의 뉴트로 트렌드에 힘입어 LP 음반 판매량이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30대 팬덤을 가진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음반 발매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향후 LP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정판 LP, 중고시장에서 2~11배 높게 거래 중
 
최근 LP는 단순한 음악 재생도구를 넘어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저렴한 가격의 LP를 사서 비싼 가격에 이를 되파는 일종의 리셀 재테크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한정판 LP의 경우 부르는 게 값이다. 중고시장에서 정상 판매가보다 보통 2배, 많게는 11배 이상 웃돈을 붙여 거래되고 있다.
 
실제로 예스24에서 6일 기준 백예린의 1집 정규앨범 ‘에브리 레터 아이 센트 유’ 일반판 LP는 22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당시 판매가가 5만50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4배 이상 올랐다. 8만원에 출시됐던 블랙핑크의 첫 정규앨범 ‘디 앨범’ 한정판 LP(미개봉 기준)도 13만원에 거래되며 62.5%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 모두 품절 상태다.
 
이 밖에도 △창모의 ‘Boyhood’ 126.3% △두아 리파(Dua Lipa)의 ‘Future Nostalgia’ 338.2% △버스커버스커의 ‘1집+1집 마무리 합본’ 44.7% △트로이 시반(Troye Sivan)의 ‘Blue Neighbourhood’ 167.8% △영화 미나리 OST ‘미나리 그린 컬러’ 50.4% 등의 한정판 LP 앨범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이 밖에도 △창모의 ‘Boyhood’ 105.8% △두아 리파(Dua Lipa)의 ‘Future Nostalgia’ 361.8% △버스커버스커의 ‘버스커버스커’ 863.3% △트로이 시반(Troye Sivan)의 ‘Blue Neighbourhood’ 268.0% △영화 미나리 OST ‘미나리 그린 컬러’ 75.4% 등의 한정반 LP 앨범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오래 전에 발매된 LP 음반도 굉장한 인기다. 2004년에 발매된 이소라의 정규 6집 ‘눈썹달’ 앨범은 지난해 9월 LP로 다시 출시됐다. 당시 13만5000원에 판매됐다. 현재 이 LP앨범의 중고 거래가는 최소 28만원으로 107.4% 상승했다.
 
1990년에 발매된 빛과소금의 ‘빛과소금’(블랙반)도 2019년 LP로 다시 출시됐다. 당시 판매가는 3만7000원이었다. 현재 이 LP는 예스24 중고샵에서 최소 7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년 만에 110.8% 수익률을 벌어들인 셈이다. 2014년 1000장 한정으로 발매된 유재하의 ‘사랑하기때문에’ 한정반 LP의 경우 판매가는 4만100원이었다. 현재 중고 가격은 45만원으로 무려 11배나 급등했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다. 한정반 LP의 현 시세가 영원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이다. 한정판 특성상 제품을 추가로 재출시할 경우 가격은 당연히 떨어지기 마련이다. 실제로 일부 가수들은 LP 리셀에 불쾌감을 토로하며 한정반 LP를 재출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가수 김동률과 이적은 LP 리셀을 근절하기 위해 추가 제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LP 재테크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제품 특성상 LP는 CD에 비해 수량이 늘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CD보다 제작 속도가 매우 느린데다 국내에 LP를 제작하는 공장은 한 곳밖에 없는 실정이다. 소량의 추가 제작을 하고 싶어도 수개월이 소요된다. 여기에 MZ세대에게 익숙한 ‘래플’과 리셀 문화가 더해지면 한정판 LP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른다.
 
LP 재테크에 대해 금융업계 관계자는 “수량이 제한된 제품을 구하고 싶은 이들의 심리가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다”며 “삶의 만족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플렉스 문화와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우선시하는 가심비에 주목하는 MZ세대에게 LP 리셀은 새로운 재테크 방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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