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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6‧1 국회의원 보궐선거

잠룡부터 중진‧신예 女 대결까지… 막 올린 ‘미니총선’

국민의힘, 최소 5곳 승리 자신… ‘3파전’ 제주을도 주목

민주당, 최소 4곳 승리… 보수정당 텃밭 공략 사활

결과 따라 국회는 물론 차기 대선지형도 변동 불가피

기사입력 2022-05-18 00:07:00

▲속칭 ‘금배지’를 다는 길은 멀고도 험란하다. 경선은 물론 본선까지 거쳐야 하며 한 번 낙선하면 4년의 세월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때때로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다. 바로 재보궐선거다. 이번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도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진은 새 주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텅 빈 국회. ⓒ스카이데일리
 
여소야대 정국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7곳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인천 계양을에선 이재명(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윤형선(국민의힘‧이하 국민) 후보가, 경기 성남 분당갑에선 김병관(민주)‧안철수(국민) 후보가, 충남 보령서천에선 나소열(민주)‧장동혁(국민) 후보가, 강원 원주갑에선 원창묵(민주)‧박정하(국민) 후보가, 대구 수성을에선 김용락(민주)‧이인선(국민) 후보가, 경남 창원 의창에선 김지수(민주)‧김영선(국민) 후보가, 제주 제주을에선 김한규(민주)‧부상일(국민)‧김우남(무소속) 후보가 맞붙게 됐다.
 
특히 여야 대선후보가 출마한 계양을‧분당갑이 ‘미니 대선’ 지역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이곳에서 살아남은 후보는 정치적으로 기사회생할 수 있다. 반면 낙선할 경우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장기 잠행이 불가피하다. 국회 의석수 변동은 물론 여야 잠룡의 정치생명까지 걸린 이번 보궐선거에 전 국민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잠룡’ 출마한 계양을‧분당갑… 아성 도전하는 윤형선‧김병관
 
국민의힘은 보궐선거에서 최소 5곳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자당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계양을‧원주갑‧제주을과 이재명 상임고문이 시장을 지낸 분당갑 등 최소 4곳 승리를 공언하고 있다.
 
국회 의석수가 168석인 민주당으로서는 4곳 승리 또는 완승할 경우 172~175석으로 늘어나게 된다. 최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필리버스터 저지에 필요한 180석을 확보하지 못해 회기 쪼개기 등 ‘꼼수’ 논란에 휩싸였던 민주당으로서는 한 석이 아쉬운 상황이다. 109석인 국민의힘도 절박하기는 마찬가지다. 5곳 승리 또는 압승하게 되면 114~116석을 차지하게 돼 윤석열정부 국정운영 동력을 조금이라도 더 지원할 수 있다.
 
때문에 여야는 이번 보궐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벌써부터 5년 뒤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이재명‧안철수 후보 등 21대 대선 출마가 유력시되는 여야 잠룡이 나란히 출사표를 던진 계양을‧분당갑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계양을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에서 사퇴하면서 보궐선거 지역이 됐다. 이재명 후보 아성에 맞서는 국민의힘 선수는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다. 1961년생(61세)으로 인천 계양구 출신인 윤 후보는 20~21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송 전 대표에게 잇달아 패배해 이번 보궐선거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당초 국민의힘에서는 윤희숙 전 의원 등 차출설이 흘러나왔지만 ‘지역밀착형 인물 공천’을 선언한 이준석 대표에 의해 단수공천됐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0.7%p 차이로 낙선한 이재명 후보는 1964년생(57세)으로 경북 안동 출신이다. 19~20대 성남시장을 지낸 터라 분당갑 출마 전망이 있었지만 ‘험지’ 대신 ‘안방’을 택해 민주당 텃밭으로 평가되는 계양을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윤석열 후보는 각각 52.20%, 43.62% 득표율을 올렸다. 격차는 8.58%p였다. 계양 1~3동, 계산 1~4동 등 모든 지역에서 이 후보가 승리했다. 그나마 번화가인 계산4동과 개발기대 수요가 있는 박촌동 및 계양1동에서 보수표가 나오긴 하지만 대세에 영향을 줄지는 의문이다. 때문에 이 후보가 이 지역에서 재기에 성공할지, 윤 후보가 20대 정부 출범이라는 컨벤션효과를 업고 파란을 일으킬지 유권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 이번 보궐선거는 대선 낙마‧중도하차 후 화려하게 복귀한 여야 잠룡들 대결이 최대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사진은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3차 법정 TV 토론회를 앞두고 대화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왼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제공]
 
분당갑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경기도지사에 출마함에 따라 공석이 됐다. 안철수 후보에게 도전장을 던진 인물은 김병관 민주당 후보다. 김 후보는 1973년생(49세)으로 전북 정읍 출신이며 웹젠 대표이사 등을 거쳐 최근까지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지냈다. 40대의 나이에 국회의원을 역임했다가 한동안 야인으로 살았던 그는 안 후보를 꺾고 정계에 복귀한다는 계획이다.
 
안철수 후보는 1962년생(60세)으로 경남 밀양 출신이다. 서울 노원병에서 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후보단일화를 이루고 대통령직인수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회사 안랩이 소재한 분당에서 국회에 복귀한 뒤 내년 열릴 예정인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고 궁극적으로 차기 대선에 도전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이재명 후보는 분당갑에서 각각 54.45%, 42.9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격차는 11.05%p였다. 윤 대통령은 야탑3동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이재명 후보를 눌렀다. 나름 민주당세가 높았던 핀교원단지 등은 부동산 실정 논란을 겪은 문재인정부를 거치면서 보수화됐다. 윤석열정부가 대대적인 재개발‧공급 등을 공약한 상황에서 김병관 후보가 안철수 후보의 거대한 벽을 넘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신예‧중진 女 후보 및 청년 대결 등 풍부한 관전포인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보수의 심장’ 대구 수성을에서는 국민의힘 이인선, 민주당 김용락 후보가 격돌하게 됐다. 김 후보는 1958년생(64세)으로 경북 의성 출신이다. 경북일보 정치사회부장, 대구일보 논설위원 등을 지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장으로 장기간 재임했다. 이인선 후보는 1959년생(63)으로 경북 구미 출신이며 경상북도 정무부지사‧경제부지사 등을 역임했다. 보수정당 소속으로 대구에 출마했다가 2연속 낙마했다는 기록을 세운 그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의 강원도지사 출마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원주갑에서는 민주당 원창묵, 국민의힘 박정하 후보가 맞대결을 펼친다. 1960년생(62세)으로 원주 출신인 원 후보는 29~31대 원주시장을 지냈다. 박정하 후보는 1966년생(55세)으로 마찬가지로 원주에서 태어났다. 친이계(친 이명박계)로 분류되는 그는 이명박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 등으로 근무했다. 21대 총선에서 원주갑에 출마해 권성중 민주당 후보의 무소속 출마 등으로 이광재 후보와의 격차를 줄여나가다가 불과 6925표차로 석패한 그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설욕을 꿈꾸고 있다.
 
충남 보령서천은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의 충남도지사 출마로 보궐선거 대상이 됐다. 민주당 나소열, 국민의힘 장동혁 후보가 격돌하게 됐다. 나 후보는 1959년생(62세)으로 2002년 3회 지방선거에서 서천군수에 당선됐다. 20‧21대 총선에서 모두 김태흠 의원에게 밀린 그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전략공천을 받아 3번째 도전에 나서게 됐다. 장동혁 후보는 1969년생(52세)으로 충남 보령 출신이다. 2001년 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중앙지법 등에서 판사로 근무한 그는 21대 총선에서 보수정당 험지로 분류되는 대전 유성갑에 출마했다가 쓴맛을 봤다. 당초 대전시장 출마를 노렸지만 보궐선거로 눈을 돌렸다.
 
▲ 여성 후보가 맞붙는 경남 창원의창 보궐선거는 최연소 도의회의장 출신 및 4선·당대표 출신 간 대결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김영선(왼쪽) 국민의힘 후보와 김지수 더불어민주당 후보. [뉴시스]
 
박완수 국민의힘 의원의 경남도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경남 창원의창에서는 민주당 김지수, 국민의힘 김영선 후보가 경남 첫 여성의원 자리를 두고 공방을 주고받게 됐다. 두 사람은 젊은 패기와 4선 중진‧당대표 출신의 대결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1970년생으로 올해 52세인 김지수 후보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 도의원으로 당선된 뒤 재선 지역구 도의원이 됐으며, 2018년 경남도의회 최초의 여성의장이자 최연소 의장 자리에 올라 주목받았다. 1960년생으로 61세인 김영선 후보는 1996년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전국구 국회의원이 된 뒤 성차별이 만연한 국회 환경과 맞서 싸워 전국적 스타가 됐다. 그는 1999년 국창근 새정치국민회의(민주당 전신) 의원이 “싸가지 없는 X”라는 원색적 욕설을 퍼붓자 사과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한 바 있다. 이후 4선 의원을 지냈으며 한나라당 시절 당대표까지 역임했다. 
오영훈 민주당 의원의 제주도지사 출마로 보궐선거 지역이 된 제주을에서는 거대양당과 무소속 후보 간의 3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1970년대생의 거대양당 후보들 대결이 관전포인트다.
 
1974년생으로 47세인 김한규 후보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등에서 변호사로 근무하다 국민의힘의 구애를 뿌리치고 2018년 민주당에 입당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 등에서 일했으며 화려한 스펙 때문에 한 때 당에서 ‘프락치’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21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후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을 거쳤다. 1971년생으로 50세인 부상일 후보는 18~19대 총선에서 모두 김우남 후보에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21대 총선에서 오영훈 의원에게 패한 그는 험지 제주에서 의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변수는 민주당 경선 결과 등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우남 후보다. 1955년생(67세)으로 제주을에서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37대 한국마사회장 재직 중 갑질 의혹으로 컷오프되자 탈당을 택했다. 3선 의원의 경륜을 앞세운 김우남 후보에 의해 진보 표심이 분산돼 부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다.

 [오주한 기자 / jhoh@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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