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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러 가스 공급 중단에 ‘탄소제로’ 후퇴하나

경제장관, “석탄화력발전소 한시적인 가동” 발표

“겨울 오기 전 가스저장시설 채우는 것이 최우선”

기사입력 2022-06-21 00:03:12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 장관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패널로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독일이 올 겨울 천연가스 소비를 줄이고 대신 석탄 사용을 늘려야 한다고 발표했다.
 
20일(현지시간) CNN은 러시아로부터 가스공급이 줄어드는 가운데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 장관이 19일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하벡 장관은 성명에서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우리는 가스 소비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예방책 강화와 추가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가스 소비는 더 줄여야하지만 저장시설에 더 많은 가스를 저장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겨울에 정말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은 러시아 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큰 편에 속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55%에서 35%로 낮췄다.
 
하벡 장관은 최근 가스 시장에서 가격이 치솟는 것은 유럽을 분열시키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술책이라면서 “우리는 그렇게 놔두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결단력·정확성·사고력을 가지고 이에 반격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이 러시아에 경제재제를 가하자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이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량을 큰 폭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독일·오스트리아 등이 대안으로 석탄 화력발전소를 재가동할 것을 결정하고 나서는 모양새다.
 
러시아의 보복 조처에 따른 에너지 대란을 우려한 대응이지만 탄소중립을 내세우는 에너지 정책을 거스르는 양상이어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예상된다.
 
독일 녹색당 공동 대표인 하벡 장관은 이날 전력 생산을 위한 가스 소비를 줄이기 위해 “석탄화력발전소를 일시적으로” 재가동할 뜻을 비쳤다.
 
이는 2030년까지 석탄 사용량을 줄이겠다고 공언한 정부 여당의 입장과 상반된 행보여서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하벡 장관은 이를 의식한 듯 “이는 씁쓸한 일”이라고 하면서도 “현 상황에서 가스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고 설명했다.
 
▲4월 4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시민 활동가들이 러시아 영사관 건물에 “살인자에게 쓸 돈은 없다, 석유와 가스 거래 중단”이라는 문구를 투사하고 있다. [뉴시스]
  
독일 의회는 3월 가스 비축을 촉진하는 법안을 통과한 바 있다. 겨울을 무사히 나기 위해 여름이 시작될 무렵부터 저장시설에 충분히 비축한다는 내용이다.
 
법안에 따르면 10월 1일까지 저장시설의 80%. 11월 1일 90%, 그리고 내년 2월 1일 기준 40%를 유지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하벡 장관은 “여름과 가을에 가스를 최대한 저장할 수 있도록 수단과 방법을 다 해야 할 것이다”면서 “겨울이 오기 전에 가스 저장시설이 완전히 채워져야 한다. 이것이 최우선 과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3월 푸틴 대통령은 가스 대금을 계약서에 명시된 유로화나 달러로 지불하지 말고 러시아 화폐인 루블로 지불할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이를 따르지 않는 “비우호적인 국가”들에게는 가스 공급을 차단하겠다고 협박한 바 있다.
  
하지만 쉘에너지를 비롯한 유럽 기업들이 이를 거부하자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은 2차례에 걸쳐 독일에 공급되는 주요 가스관을 차단했으며 이로 인해 가스요금이 치솟았다.
 

 [박선옥 기자 / sobahk@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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