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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국민의힘 내홍
집권 여당 3개월, 당대표 징계부터 비대위까지 '내홍'의 연속
이준석 징계 이어 尹·權 문자로 다시 불거진 국민의힘 갈등과 알력
與, 비대위 전환으로 이준석 지우기… 李. 장외 여론전으로 맞서
여당의 혼란상황이 이어지자 여야 모두 우려의 목소리 높아져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8-08 13:22:57
▲ 지난달 8일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국민의힘이 대선후 집권여당으로 발돋움했지만 지난 3개월간 당대표 징계, 비대위 전환 논의 등 크고 작은 내홍이 이어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 힘은 그간 대선과 지방선거라는 두차례의 선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당 내부에 잠재해있던 갈등 요소가 하나둘 불거지면서 당대표 징계에 이어 비대위로 전환할 수 밖에 없는 격변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당 중앙윤리위가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렸을 때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과 이 대표의 갈등가 알력은 극으로 치달았다. 특히 권성동 원내대표 겸 대무직무 대행이 윤석열 대통령과 나눈 이른바 ‘내부 총질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갈등은 내홍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단순 실수인지 의도된 과실인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오간 끝에 결국 권 대행의 직무대행체제는 불과 며칠만에 막을 내리고 말았다.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놓고 다시 공방을 벌이던 국민의힘은 결국 집권 여당이 된지 약 3개월만에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는 비상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윤핵관 VS 이준석' 구도 수면 위로… 집권 여당 3개월에 비대위 전환
 
국민의힘 내부에서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이후 이 대표와 윤핵관의 내홍설이 정점으로 치닫게 된 시점은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에 대해 당원권 6개월 정지 처분를 내린 것이 결정타가 됐다. 이 때 당 안팎에서는 징계의 배후에 윤핵관 관련설에 이어 윤 대통령 연관설까지 언급되며 당내 분란이 확산일로로 치닫게 됐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은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 배후에 있다는 주장을 펴자 “정치적 술수”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 원내대표는 지난달 모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 대표 징계가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의 작품’이라는 주장과 관련, “윤 대통령과 측근 그룹, 이 대표를 이간질하려는 정치적인 술수”라며 “대표적인 윤핵관이 저 아니겠나. 저는 윤리위 누구하고도 접촉한 적도 대화를 나눈 적도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12일 우상호 민주당 위원장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의 징계 결정과 관련해 윤 대통령과 윤핵관 배후설을 언급했다. 그는 “보통 당 대표급이면 사법부 판단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지만 윤리위가 자체적으로 판단해 당원 정지를 시켰다”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의 작품”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후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던 윤핵관과 이 대표간의 갈등 양상은 권 대행과 윤 대통령의 메신저 내용이 공개되면서 의혹이 증폭됐다.
 
지난달 26일 국회 공동취재사진단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과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를 촬영해 공개했다. 메시지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며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언급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에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고 윤 대통령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이모티콘’으로 답했다.
 
앞서 ‘대통령실 사적채용’ 논란의 해명 과정에서의 말실수 등으로 리더십 위기론이 나돌았던 권 대행은 이번 윤 대통령과의 ‘내부총질 당대표’ 텔레그램 메시지 노출로 큰 타격을 입었다. 그는 결국 당대표직무대행 자리도 내놓고 비대위 체제전환을 수용했지만 윤석열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한 요인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그간 이 대표의 징계와 관련해 “대통령의 당무 언급은 적절치 않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당으로 나아가는 데 대통령의 언급은 도움이 안 된다”며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준석 대표는 내부총질 관련 대화가 공개되자 노골적인 반감을 여과없이 드러내며 반발했다. 이 대표는 여의도를 ‘그 섬’이라고 지칭하면서 ‘양두구육’(羊頭狗肉·양 머리를 걸고 뒤에선 개고기를 판다)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이 겉으로 당무에 관여하지 않는 듯한 발언을 내놓으면서도 뒤에서 자신을 ‘내부총질 당 대표’라고 표현하자 윤 대통령에게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후 배현진 의원에 이어 조수진·윤영석 의원이 최고위원직을 그만두면서 당 지도부 사퇴 압박이 이어졌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면서 결국 권 대행은 지난달 31일 당 대표 추인 20일 만에 직무대행직 사퇴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것을 선언했다.
 
▲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운데)가 지난달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지난달 31일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SNS에서 “양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지 말라 했더니 이제 개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기 시작하려는 것 같다”며 “저자들의 우선순위는 물가안정도 아니고 제도 개혁도 아니고 정치혁신도 아니다. 그저 각각의 이유로 당권 탐욕에 제정신을 못 차리는 나즈굴과 골룸 아닌가. 국민들이 다 보는데 ‘my precious’나 계속 외치고 다녀라”라며 노골적인 비판을 한차례 더 내놓았다.
 
나즈굴과 골룸은 모두 영화 ‘반지의 제왕’ 속 캐릭터다. 특히 절대 반지에 대한 탐욕으로 괴물로 변한 골룸은 영화에서 절대반지를 “내 보물(my precious)”이라고 외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권의 지지율 급락 등 위기 상황에서 여당 내부의 당권 다툼 양상이 나타나자 당 일부 인사들을 반지의 제왕 속 캐릭터에 빗대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의 당 복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최고위원들은 비대위 전환에 반대하면서 다시 당내 의견 충돌이 발생했다. 비대위로 전환되면 이 대표 복귀가 사실상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지도체제를 바꿔선 안 된다는 주장이었다.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윤리위 징계 자체가 이 대표의 복귀를 전제한 것이라는 주장도 같은 맥락이다.
 
격화되는 여당 내홍에 여야 모두 우려의 목소리 내놔
 
이같은 의견충돌에도 1일 국민의힘은 결국 의원총회에서 현재의 당 상황을 비상 상황으로 규정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총의를 모았다.
 
이를 지켜보는 야당 측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일련의 국민의힘 지도부 내홍을 두고 “집권여당의 수습 능력이 바닥을 치고 있다”며 “경제와 민생이 위기인데 집권여당 내부의 수습능력이 회의적인 수준이어서 국민들의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우 위원장은 “어느 정당이나 예기치 않은 위기가 올 수 있고 혼란과 갈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문제는 그 수습의 방향이나 주체·시기 등이 눈에 띄어야 하는데 더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혹평했다.
 
▲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 효석홀에서 열린 2022년 대구 청소년참여기구 연합 워크숍 “청소년이 묻고 대구시장 홍준표가 답하다” 토크콘서트에서 청소년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최근 홍 시장은 일련의 당 내홍 사태에 쓴소리를 내놓고 있다. [뉴시스]
 
한편 일련의 국민의 힘 내홍 사태를 두고 홍준표 대구시장도 연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에 충고를 내놓고 있다. 홍 시장은 3일 자신의SNS에 당내 내홍으로 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을 겨냥해 덕유산 설천봉 정상에 안개가 자욱하게 낀 사진 한 장을 첨부하며 “안개로 아무것도 볼 수 없다. 요즘 우리 당 같다”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장외 여론전을 펼치는 이준석 대표를 향해서는 쓴소리를 내놨다. 그는 “당 대표가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징계당하고 밖에서 당과 대통령에 대해 공격하는 양상은 사상 초유의 사태로 꼭 지난 박근혜 탄핵 때를 연상시킨다”며 “이미 이준석 대표는 정치적으로 당 대표 복귀가 어렵게 됐다. 자중하시고 사법절차에만 전념하시라고 그렇게도 말씀드렸건만 그걸 참지 못하고 사사건건 극언으로 대응하는 것은 크나 큰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홍시장은 2일 자신의 SNS에서는 국민의힘의 비대위 체제 전환을 놓고 “왜 자꾸 꼼수로 돌파하려고 하는지 안타깝다”며 “이준석 대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당까지 혼란으로 밀어넣어서야 되겠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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