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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Talk]- 펫보험 범위도 제한적
동물병원 진료비 표준화 필요하다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9-21 00:02:30
▲ 김나윤 경제산업부 기자
 
30대 회사원 김씨는 얼마 전에 반려견의 턱에 종양이 생겨 동물병원에서 수술을 했다. 동물병원마다 수술비용이 달라서 가장 비용이 낮은 병원에서 150만원을 주고 수술을 했다고 한다. 어떤 동물병원은 무려 500만원을 제시해 깜짝 놀랐다고 김씨는 푸념하듯 말했다.
 
반면 자영업자 30대 성씨는 파양된 강아지를 입양해 치료하다 보니 아픈 곳이 많았다면서 아픈 곳을 치료한 뒤 펫보험에 가입을 하려고 하니 보험사 측에서 가입을 받아 주지 않아 우리 강아지는 보험이 아예 없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반려견을 키우는 펫팸족(Pet+Family)’의 가장 큰 걱정은 반려견의 건강이다. 반려견이 아프면 동물병원마다 비용이 천차만별인데다 설령 펫보험에 가입했다고 해도 부담할 비용 자체가 크기 때문에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또한 동물병원마다 비용 측면에서 일관되고 통일된 가격 규정이 없다 보니 결국 펫주인이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가격을 비교해야 하는 것도 제도적 개선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2020년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국 521만가구가 반려견 602만마리를 기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지난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1448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8% 정도라고 발표했다.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반려동물이 늘고 있음에도 보험 가입률은 0.25%(2020년 기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보험 가입률이 저조한 가장 큰 원인은 체감 혜택이 적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펫보험은 개와 고양이만 가입할 수 있다. 보장되는 질병 범위가 제한적이고 반려동물의 나이나 병원 방문 이력 등에 따라 보험 가입에 제약이 있다.
 
2020년 동물병원 소비자 인식조사에서도 1회 평균 진료비 지출비용은 83000원으로 나타났다. 진료비가 부담된다고 응답한 사람도 83%에 달했다.
 
특히 동물병원마다 진료비가 다른 점은 큰 문제 가운데 하나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동물 병원마다 진료비 편차는 약 3~6배 정도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병원마다 진료 금액이 들쑥날쑥해 진료비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점도 보험사들의 진출을 막는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예상 손해액이 추산조차 안 되니 몇몇 보험사들은 아예 진출을 포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펫보험은 반려동물 양육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가 의료비 부담이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그러나 실제 펫보험이 활성화되기까지는 저조한 동물등록률 개선, 진료 항목과 표준화 등의 과제를 거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 2019년 진행한 동물병원 진료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동물 중성화 수술 최저 비용과 최고 비용은 약 5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예방접종 비용도 차이가 컸는데 특히 항체검사() 비용이 최대 7.5배까지 차이가 나면서 예방접종 중 가격 차이가 가장 컸다. 치과 관련 비용에서는 발치(송곳니) 가격이 최저 5000원에서 최고 40만원으로 무려 80배의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병원마다 다른 진료비는 소비자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지난달 9일 개최된 반려동물병원 활성화 정책토론회에서  동물병원마다 천차만별인 진료비로 인해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이 증대되고 있다진료비 표준화와 사전 진료비 정보 제공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려가구가 늘면서 동물의료시장 규모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보험 등 반려가구의 부담을 덜어줄 제도는 여전히 미흡하기만 하다.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서라도 병원마다 제각각인 진료비를 일원화하는 등 정비가 필요해 보이며, 펫보험 진료비 범위 등 제도적 개선이 뒷받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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