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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정석<46>]-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혜주
‘선물 보따리’ 네옴시티로 향하는 투심… 수혜주 찾기 분주
사우디와 계약·MOU 체결한 상장사 12곳 주가 평균 15% ↑
증권업계 “일회적 테마주 아닌 중장기 트렌드로 접근해야”
빈 살만 왕세자 언급한 에너지·방위산업 분야도 관심 커져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1-26 00:07:00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계약을 맺은 상장사 12곳의 주가는 네옴시티 관련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전월 말(10월31일)과 비교해 평균 14.9% 올랐다. 네옴시티 구역 중 하나인 옥사곤(OXAGON) 조감도. [사진=뉴시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방한하면서 ‘네옴시티(NEOM City)’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네옴시티는 670조 원 규모의 초대형 신도시 건설 사업이다. 수주에 성공할 경우 실적·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수주계약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사우디와 향후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에너지·방위산업 분야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옴 철도 MOU 맺은 현대로템, 3주간 20% 치솟아
 
한국과 사우디는 조(兆) 단위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산업자원통상부에 따르면 산자부와 사우디 투자부 주최로 17일 열린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공기업을 포함한 국내 기업들은 사우디 측과 총 26건의 계약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중 6건은 사우디 정부와, 17건은 사우디 공공기관·기업과, 3건은 외투기업인 에쓰오일과 맺은 계약이다. 투자 계약 규모는 총 300억 달러(약 4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네옴시티 관련 계약이 포함돼 주목된다. 네옴시티는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2017년 원유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발표한 ‘사우디 비전 2030’ 중 핵심 프로젝트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총 사업비 5000억 달러(670조 원)를 투자해 홍해와 인접한 사우디 북서부 사막지대에 서울 면적의 44배에 달하는 초대형 친환경 신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선물 보따리’와 같은 투자 규모에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들썩였다. 사우디와 계약을 맺은 국내 기업은 28개로 이 중 상장사는 12개다. 이들의 주가는 네옴시티 관련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전월 말(10월31일)과 비교해 평균 14.9% 치솟았다. 한 곳도 빠짐없이 모두 상승했다. 다만 최근 3거래일(17~21일)간은 1.02% 떨어졌다. 4곳은 올랐고 8곳은 내렸다.
 
현대로템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21일 기준 현대로템의 주가는 2만9150원으로 이달 들어 19.7%나 뛰었다. 네옴시티에 철도를 공급하기로 협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호재에 반짝 치솟은 게 아니다. 협약 체결일(17일) 이후에도 주가는 이틀 간 3.9%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17일 사우디 투자부·철도청과 네옴시티 차량구매 입찰 참여, 철도차량 제조 공장 설립 등을 담은 사우디 철도산업 발전 협력 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고속철, 메트로 전동차, 전기기관차 등 사우디 철도청에서 추진하는 2조5000억 원 규모의 고속철 구매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사우디와 차세대 수소전기기관차 공동개발에 대한 MOU도 맺었다. 수소전기기관차는 디젤기관차를 대체하는 사업이라 큰 기대를 모은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임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효성중공업의 주가도 날아올랐다. 11월 들어 21일까지 무려 34.2%나 치솟았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단 4일을 빼고 모두 상승으로 마감했다. 사우디 관련 호재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17일 효성중공업은 사우디 전력기기 제조사인 알파나르(Alfanar)와 가스절연개폐장치 제조법인 설립에 대한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변전소에서 사고 전류를 미리 감지·차단하는 초고압차단기 현지 생산 공장 설립에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물산도 네옴시티 훈풍을 탔다. 주가는 소폭 올랐으나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지난달 말 11만8500원이던 주가는 MOU 체결일(17일) 12만 원, 21일 12만2500원으로 계속 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17일 삼성물산은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모듈러 주택 기술 개발 관련 포괄적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네옴시티’에 철강 모듈러 방식으로 임직원 숙소 1만 가구를 짓는 ‘네옴 베타 커뮤니티’ 프로젝트에 참여할 전망이다. 또 삼성물산은 한국전력 등 5개사와 함께 PIF를 상대로 그린수소 개발 협력 관련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같은 날 사우디와 협약을 맺은 △롯데정밀화학(화학 분야 협력) 8.6% △한국전력(그린수소 암모니아·열병합 프로젝트) 16.4% △대우건설(석유·가스·석유화학 프로젝트) 13.0% △두산에너빌리티(주조·단조 공장 건설) 24.2% △코오롱글로벌(스마트팜 합작법인 설립) 46.3% △비피도(프로바이오틱스 생산) 20.5% △비엠티(산업용 피팅·밸브 생산) 14.4% △유바이오로직스(백신·혈청 기술 이전) 6.7% △현대건설(에쓰오일 울산 2단계 EPC 기본계약) 14.5% 등도 네옴시티 수혜 기대감에 3주간(1~21일)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혜 기대감 커지는 에너지 및 방위산업 분야 관심 ↑
 
증권업계는 네옴시티 관련 종목에 대해 단기 테마주로 접근하기보다 새로운 트렌드로 인식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종목의 업황과 경기 전망 등을 바탕으로 수혜 기대감이 실제 실적으로 얼마나 이어지는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내년부터 핵심 프로젝트의 발주가 증가하면서 향후 몇 년 동안 중동 설비투자(CAPEX) 사이클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프로젝트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면서 “최근 뉴스 흐름에 따라 관련 주식들의 급등락이 반복되는 단기변동성은 다소 주의할 필요가 있겠으나 일회적인 테마로 치부하기보다는 중장기 트렌드로서 실질적인 수혜주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네옴이 향후 수년간 다수의 프로젝트 발주에 나설 것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적지만 업체들 입장에서는 수행 단계에서 변수가 고민일 것”이라며 “위치적으로 외진 사업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될 경우 전반적인 인력 및 자재의 적시 조달·인건비 등 비용 상승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악화로 현대건설도 다른 건설사와 마찬가지로 주택부문의 수주 축소, 원가율 상승 등 부정적인 부분들을 공유한다”며 “현대건설은 네옴 프로젝트 수주로 주택에서 줄어드는 부분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으나 해당 프로젝트는 주택보다 수익성이 낮고 공사 변수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는 17일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에서 에너지, 방위산업, 인프라·건설 3개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회담 및 오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투자자의 관심은 향후 사우디와 계약을 맺을 분야로 향한다. 빈 살만 왕세자는 17일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에서 “에너지, 방위산업, 인프라·건설 등 3개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에너지 및 방산 분야가 주목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사우디는 에너지 분야에서 수소에너지 개발·탄소 포집 기술·소형모듈원전(SMR) 개발 등을 희망했다. 방산 분야로는 국방 역량 강화를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협력을 원했다. SMR 및 방산 분야는 17일 양국 정부가 발표한 총 26건의 MOU에 포함되지 않았다.
 
SMR 분야와 관련해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주목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사업에 나선 대표적인 원전 기업으로 전 세계 원자로 제작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원자로 제작에 쓰이는 기초소재인 주·단조 공장을 보유했다. 연초 내년부터 2026년까지 SMR 등 차세대 원전에서 연평균 8000억 원 이상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장기(2035년 내) 연평균 목표는 1조7000억 원 수준이다. 사우디와는 17일 주조·단조 공장 건설 관련 계약을 맺었다.
 
이 연구원은 “원자력 시장은 강조되는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속 빠르게 확대되는 중이고 주도권을 잡고 있는 한국과 미국 모두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기기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지난달 18일 발간된 자료에서 예상된 대형 원전은 폴란드와 체코에 불과했지만 현재 사우디, 네덜란드, 영국, 핀란드, 남아공, 루마니아 등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산 분야에서 주목해야 할 기업으로는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이 거론된다. 방산은 2019년 6월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 크게 주목받은 분야였다. 빈 살만 왕세자는 당시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방문해 K-2, K-9, K-30 비호, 천무 등을 관람한 바 있다. 최근 중동 지역 유류 저장시설 드론과 미사일 공격, 국제 정세 불안 심화 등에 따라 국산 무기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유도무기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이고 폴란드의 ‘천무’ 수입을 계기로 국내 다연장로켓·유도무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유도무기 활용에 필요한 적 감지 레이더 기술, 유도 기술 등을 중심으로 중동 무기 수출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연구원은 “올해 초 문재인 전 대통령이 중동 3개국을 방문한 이후 UAE와 ‘천궁’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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