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발 ‘돈맥경화’… 기업대출 금리 10년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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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2년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10월 기업대출 금리 5.27%… 예금금리도 13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
한은 “지표금리 상승·은행대출 수요 확대 등 영향… 예대마진 축소”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1-29 17:40:34

▲ 지난달 은행권의 신규취급 기준 기업대출 금리가 10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금금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은행 창구 모습. ⓒ스카이데일리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자금시장의 ‘돈맥경화’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권의 기업대출 금리가 10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금금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은이 29일 발표한 ‘2022년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기업대출 금리는 5.27%로 9월보다 0.61%p 오른 연 5.27%로 집계됐다. 지표금리 상승과 은행대출 수요 확대 등의 영향으로 대기업(5.08%)과 중소기업(5.49%) 대출 금리 모두 각각 0.7%p, 0.62%p 상승하면서 전월보다 오름세를 나타냈다.

가계대출 금리도 5.34%로 2012년 6월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3.7~4.0%)의 안심전환대출 취급으로 전월 대비 0.19%p 상승에 머물렀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4.82%)은 전월대비 소폭(0.03%p) 오르는데 그쳤지만 일반신용대출(7.22%)은 0.6%p나 급등하면서 2012년 6월(7.89%)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집단대출(5.25%)과 보증대출(5.1%) 금리는 각각 0.33%p, 0.28%p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담대 금리 상승률이 낮은 이유에 대해 “안심 전환대출이 취급된 데다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를 인하하거나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신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과 가계, 공공 및 기타부문 대출을 모두 합한 대출금리는 9월보다 0.55%p 오른 연 5.26%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7월(5.4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한편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4.01%로 전월 대비 0.63%p 올랐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데다 자금시장불안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과 유동성 규제비율 충족 노력 등의 영향이다.

순수저축성예금이 정기예금(3.97%)을 중심으로 0.62%p 올랐고, 시장형금융상품도 CD(양도성예금증서·+0.73%p)와 금융채(+0.68%p) 등을 중심으로 0.78%p 상승했다. 예금금리 오름 폭이 대출 금리를 웃돌면서 은행의 대출 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이인 예대마진은 두 달 연속 줄어 신규취급액 기준 1.25%p로 전달보다 0.08%p 축소됐다. 잔액기준 총수신금리(1.92%)와 총대출금리(4.38%)는 각각 0.26%p씩 오르면서 예대마진은 전달과 동일한 2.46%p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는 전월 대비 0.58%p 상승한 3.98%, CD(91일물)는 0.68%p 오른 3.69%를 기록했다.

올해 2월 중 은행을 제외한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는 상호저축은행을 비롯해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모두 상승했다. 특히 상호저축은행은 1.45%p 급등한 5.22%로 각각 0.93%p, 0.95%p, 0.97%p 오른 신용협동조합(4.59%), 상호금융(4.33%), 새마을금고(4.68%)보다 상승률이 컸다.

일반대출 기준 대출금리도 모두 올라 상호저축은행(11.31%)과 신용협동조합(5.79%), 상호금융(5.38%), 새마을금고(5.76%)가 각각 0.27%p, 0.36%p, 0.5%p, 0.42%p 상승했다.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