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유력후보 드산티스, 워싱턴 관행과 다른 행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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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 가장 강력한 적수… 28일 책 출간 예정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2-27 17:16:08

▲ 2024년 대선 공화당 유력 후보인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뉴욕 AFP=연합뉴스)

유력한 2024년 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로 꼽히는 론 드산티스(44) 플로리다 주지사가 기존의 워싱턴DC 관행과는 다른 행보를 보인다고 AP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드산티스 주지사의 대선 행보가 이어지면서 공화당 지도부나 언론과의 관계에 상관없이 자신의 방식과 일정에 따라 대선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동안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들은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설할 기회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지만 드산티스 주지사는 여기에 참석하는 대신 보수 활동가들이 모인 워싱턴 교외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AP는 전했다.

여러 정치 관행을 무시하는 그의 평소 행보에 비춰볼 때 드산티스 주지사가 CPAC을 무시하는 것은 새로운 일은 아니라는 평가다. 그는 TV에 나오는 논쟁에서 자주 목소리를 내지만 자신에 대해 비판하는 동료 공화당 주지사나 당 지도자들과의 모임을 피하는 모습을 오랫동안 보여 왔다.

정치적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드산티스 주지사는 더욱 공화당 라이벌 그룹의 공격을 받고 있다. 크리스 수누누 뉴햄프셔 주지사는 자신의 정책에 반하는 디즈니 같은 민간 기업을 처벌하기 위해 정부를 지렛대로 이용한 드산티스를 공개적으로 비난했고, 크리스티 노엠 노스 다코타 주지사는 낙태에 대한 드산티스의 입장이 보수적으로 불충분하다고 비판했다.

현재 드산티스 주지사는 3번째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을 노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가장 강력한 적수다. 워싱턴에 있는 영향력 있는 보수단체인 ‘성장을 위한 클럽’은 플로리다주의 비공개 휴양지에서 거액 기부자들과 함께 드산티스를 포함한 대여섯 명의 유력 대선 후보를 초청할 계획이지만 트럼프는 초대받지 못한 걸로 알려졌다.

‘성장을 위한 클럽’의 데이비드 맥킨토시 회장은 “드산티스는 주지사로서 취한 스타일과 행동에서 전통적인 기득권과 싸울 의지를 보여줬다”면서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벗어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드산티스 주지사는 28일 출간될 책 ‘자유로울 용기’를 발표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연합군을 조용히 확장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유 청사진’을 위해 플로리다 남부의 고급 호텔에서 100명 이상의 기부자, 선출직 공무원 및 보수적인 영향력 있는 사람들과 함께 비공개로 모였다.

이 자리에는 믹 멀베니 전 트럼프 비서실장, 킴 레이놀즈 아이오와 주지사, 톰 코튼 상원의원, 로이 베일리 전 트럼프 재정위원회 위원 등이 포함됐다. 케빈 스티트 오클라호마 주지사와 빌 리 테네시 주지사, 론 존슨·마이크 리 상원의원, 칩 로이·토마스 매시 하원의원도 참석했다.

드산티스 주지사는 조지아와 펜실베이니아주 같은 격전지 외에도 앞으로 몇 주 안에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주 같은 주요 지역도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지난해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 19%p 이상 차이로 재선에 성공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확고히 한 바 있다.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