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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단체채팅방(단체방)에서 알림 없이 나갈 수 있는 기능을 새로 추가하자, 이용자들이 불편한 기능을 개선해달라는 요구를 쏟아내고 있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2018년부터 카카오톡이 추가한 메시지 삭제 기능을 이용하면 표시되는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문구를 없애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대부분 실수로 보낸 메시지인데, 상대방이 궁금해하고 무슨 내용인지 추궁할 때 난감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해당 문구 도입 당시 카카오 측은 “메시지 삭제 기능은 발신자의 실수를 보완하는 기능이지 메시지 전송 자체를 없던 일로 되돌리는 기능이 아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또 오픈채팅방(익명 대화방)이나 대규모 단체방을 운영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단체방에서 분위기를 망치는 일부 이용자에 대한 강제 퇴장(강퇴) 기능을 도입해 달라는 목소리도 있다. 이들은 단체방 내 투표 등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특정 이용자를 강퇴할 수 있으면 단체방을 관리하기 수월할 거라는 입장이다.
직장 업무 내용을 주로 카카오톡으로 공유한다는 회사원 최정훈(28·가명) 씨는 메시지를 읽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숫자’에 대해서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인원이 4명인 단체방에서 한 사람이 채팅을 치면 안 읽은 사람의 숫자가 3으로 표시되는데, 이후 곧바로 다른 채팅이 올라왔을 때 이전에 채팅을 쳤던 사람이 이후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면 윗 채팅이 읽혔는데 아래 채팅이 읽히지 않음으로써 누가 채팅을 확인하지 않았는지 유추할 수 있다”며 “사내 카톡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읽지 않은 사람에 대해 업무상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어 일부러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차라리 단체방을 개설할 때 채팅을 누가 읽었는지 알 수 있도록 설정하거나 읽음 표시를 아예 없앨 수 있는 설정을 추가해 부담 없이 카카오톡을 이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전날(10일) 카카오는 카카오톡 업데이트(v10.2.0)를 통해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실험실에 추가했다.
지금까지 단체방에서 퇴장하면 ‘OOO님이 나갔습니다’라는 문구가 다른 참여자들에게 표시됐다. 이 때문에 직장 상사나 친구·지인 등이 속한 단체방을 나가기가 눈치 보인다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제 카카오톡 업데이트 뒤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선택하면 단체방에서 퇴장할 때 해당 문구가 표시되지 않는다.
카카오 측은 이번 추가 기능을 통해 “채팅이 뜸해졌거나 나갈 기회를 놓친 단체방의 불필요한 메시지와 알림으로 불편을 겪는 이용자들의 스트레스가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수 이용자가 오랫동안 요구했던 기능이었던 만큼 대다수의 카카오톡 이용자는 획기적인 기능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편, 이번 ‘조용히 나가기’ 기능 업데이트는 카카오가 올해 진행 중인 ‘카톡이지’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카톡이지는 이용자의 대화 스트레스나 부담을 줄이고 일상 속 편의를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4800만 명의 소통 플랫폼으로 성장하면서 전 국민의 소통을 책임지는 국민 메시지가 됐지만, 수많은 대화와 확장된 관계에 피로를 느끼는 이용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카톡이지 프로젝트를 통해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더욱 쉽게 카카오톡을 이용하면서도 대화 부담이나 스트레스를 덜 수 있도록 이용자 의견을 수렴해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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