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쇼크에… 전셋값 2년 전보다 11.8%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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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인천·대구 3년·5년 전 수준 회귀… 역전세난 우려
“수도권 3개 시·도 하락 추세 완만… 일부 반등 신호도 포착”

김재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5-22 09:52:35

▲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2년 전 대비 1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역전세 심화가 우려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부동산 경기 불황·금융비용 증가와 더불어 잇따른 전세사기로 전세 기피현상이 심화하면서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2년 전 대비 1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직방은 자사의 부동산 빅데이터 솔루션 직방RED로 산출한 전세가격지수를 비교한 결과 올해 4월 전세가격지수가 2년 전(2021년 4월) 대비 11.8% 떨어졌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보면 전세가격의 하락세가 가장 컸던 곳은 세종(-28.5%)과 대구(-26.5%)로 나타났으며 그 뒤를 울산(-18.9%)·인천(-17.1%)·부산(-16.9%)·대전(-15.1%) 등이 이었다.

수도권에서 경기도와 서울의 4월 전셋값은 2년 전보다 각각 11.5%·9.7% 하락했다. 반면 강원과 제주는 변동률이 각각 +0.5·+1.2%로 2년 전 가격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3개 시·도의 전세가격 흐름은 2020년 이전까지 비슷한 추이를 보였지만 2020년 이후 인천과 경기에서 큰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인천은 2021년 10월 고점을 기록한 이후 큰 폭의 전세가격 하락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3년 전인 2020년 초 수준까지 전세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는 2022년 중순부터 본격적인 하락세가 시작됐으며 2023년 현재 약 2년 반 전인 2020년 중순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수도권 3개 시·도 모두 올해 들어서는 전세가격 하락 추세가 비교적 완만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올 4월 지수(잠정치)에서는 일부 반등의 신호가 포착되기도 했다.

경상권은 수도권과 달리 특별한 반등신호 없이 지속적인 전세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충청권에서는 세종시의 등락폭이 매우 크게 나타난 가운데 충북의 경우 전세가격의 상승이 타 지역보다 느린 2021년 중순경부터 시작됐다. 2022년 이후 침체기의 하락 추세도 완만해 올 4월 기준 2년 전 대비 하락률은 타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전라권은 전체적으로 타 지역에 비해 전세가격의 등락폭이 비교적 작은 편이나 전남의 경우 2021년 부동산 과열기 상승폭이 작았던 것에 비해 2022년 들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올 4월 현재에는 2019년 가격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자치구에 따른 차이가 있으나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률이 낮고 하락전환의 시기도 2022년 하반기로 타 지역 대비 이른 편은 아니다”라며 “특히 올 4월 기준 인천의 경우 과거 3년 전 수준, 대구는 5년 전 수준까지 전세가격이 떨어졌다는 점에서 역전세난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들어 기준금리 동결과 코픽스 금리 하락 등으로 수도권 일부 지역의 4월 전세가격지수 잠정치에서 가격 반등의 신호가 포착되기도 했지만 전세사기 리스크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대·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시사 등 금융시장의 리스크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현 시점에서 반등을 섣부르게 논하기보다는 향후의 거래 동향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m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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