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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 50조… 코로나로 급성장
오므론·세라젬·LG전자, 글로벌 시장서 두각 드러내

엄재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5-31 12:35:36

▲전신 안마와 탈모예방 등 각종 가정용 헬스케어 의료기기 시장이 매년 확대되고 있다. (세라젬.헤어빔. 비타그램 넥스트)

가구 소득 증대와 인구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지출 증가·기술 발전으로 인한 합리적인 가격의 의료기기 출현에 따라 삶의 질 개선의 욕구가 더해지면서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이 매년 확대되고 있다.

가정용 의료기기 역시 의료기기의 한 종류로 엄격하게 정의돼 있다. 의료기기란 질병 치료·증상 개선·생체 기능 활성화·활동 보조 등의 목적으로 인체에 조합해 사용하는 기구나 기계장치 재료 또는 이와 유사한 제품을 가리킨다. 가정용 의료기기도 엄연한 의료기기인 것이다.

한국의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는 없으나 시장조사 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이 추정한 자료가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세계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지난해에 375억7900만 달러(약 49조5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2029년까지는 연평균 복합성장률(CAGR)이 7.27%에 이르고 시장은 619억5900만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역시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이 커지고 있다. 코트라 다롄무역관이 지난해 4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 역시 세계 추세를 따라가고 있다.

코트라의 보고서는 중국 리서치 기관 아이미디어 리서치의 자료를 인용해 2021년 기준 중국 가정용을 포함한 전체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9630억 위안(약 180조 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2013년 2120억 위안 대비 4.5배 성장한 수치로 2025년에는 시장규모가 1조8000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료기기산업청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체 의료기기 시장에서 가정용 의료기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17.8% 정도였다.

코트라 다롄무역관의 보고서는 중국의 당뇨병 환자는 2021년 기준 1억4000만 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면서 이에 따라 혈당측정기 수요 역시 가장 큰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기준 중국의 전자 혈당측정기 시장규모는 120억3400만 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코트라에 따르면 선진국은 혈당측정기 보급률이 90%에 이르고 전 세계 평균으로는 60% 정도로 보급돼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중국은 현재 혈당측정기 보급률이 약 2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일본·중국·한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4번째로 큰 의료기기 시장으로,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 역시 이에 따라 확대될 전망이다. 코트라는 인도 브랜드자산재단 IBEF(India Brand Equity Foundation)의 지난해 11월 기준 전망치를 인용해 2025년 인도 전체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500억 달러(약 6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인도의 의료기기 시장은 2025년까지 매년 13.5%씩 성장할 전망이다.

만성질환의 예방적 관리의 측면에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을 둘러싼 경쟁 역시 치열하다. 오므론과 세라젬이 이 시장에서 수익을 내고 있고 LG전자 역시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전자식 혈압계로 유명한 기업 오므론은 전 세계 전자식 혈압계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오므론헬스케어는 2021년도 기준 매출액(198억 원), 영업이익(18억 원)이었다. 지난해 오므론헬스케어는 심뇌혈관질환 중심으로 전개하던 사업을 호흡기질환과 통증관리 영역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세라젬은 지난해 매출액(7501억 원)·영업이익(506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이마저도 원자재 가격 인상과 소비 위축으로 2021년 대비 45.2% 감소한 수치다. 국내 매출액은 지난해 6048억 원으로 2021년 매출액 5102억 원보다 18.2% 증가했다.

LG전자는 3월에 방문간호·요양 전문 기업 바야다홈헬스케어와 만성 통증 완화 의료기기인 LG메디페인을 활용한 방문간호 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메디페인 제품은 편의성 측면에서 만성 통증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의료기기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기술 개발 중인 제품"이라면서 “만성 통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을 위한 제품으로 접근성 면에서 장점이 있다.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 집에서 손쉽게 통증을 조절할 수 있는 의료기기”라고 말했다.

한편, 모든 의료기기는 용기 외부나 포장·첨부 문서에 의료기기 품목허가(신고)번호 또는 ‘의료기기’가 기재돼 있어야 한다. 가정용 의료기기도 마찬가지다.

엄재만 기자 jmeo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