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미란 차관 임명 ‘무작정’ 비판만 하는 야권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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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선수 차관 시절 잊어 여기서도 ‘내로남불’
공정·상식 적임자라는데 개혁·선진화 잣대 왜
수준 이하 인신공격 발언 반응 않는 것도 방법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7-06 00:02:01

한국 여자역도의 전설 장미란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가 4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서 정부세종청사에 첫 출근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임기를 시작한 장 차관은 출근길에 기자들에게 “염려해주신 만큼 그 이상으로 부응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자신에게 향한 야권 인사들의 험담에 가까운 비난에 의연한 태도로 답한 것이다.

지난달 29일 대통령실이 장 교수를 포함한 15명 내외의 장차관급 인사안을 발표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야권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이날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발표된 인사들이 ‘하나같이 자격 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인사가 망사’라는 언사를 써가면서 비아냥댔다. 이에 부응하듯 같은 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 팬카페에는 ‘개딸’로 불리는 극렬 지지자들의 막말에 가까운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 대체로 운동선수를 비하하거나 ‘윤 정부 부역자’라는 프레임을 씌워 공격하는 내용이다.

박 대변인이 장차관을 구체적으로 지목한 것은 아니지만 ‘하나같이 자격 없는 사람들’이란 표현에는 분명 장 차관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주장처럼 “운동선수들이 뇌까지 챙기며 살긴 어렵다”는 식의 폄하가 깔린 것이라면 이는 그간 민주당이 보였던 ‘내로남불’ 행태를 또다시 드러내는 것에 불과하다. 문재인정부에서 수영선수 최윤희가 문체부 차관에 임명됐던 일을 잊었단 말인가.

이번 인사와 관련해서 민주당이 내놓은 또 다른 비판은 극우편향의 인사라는 것이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개각에 대해 ‘극우 유튜버’를 내세운 ‘극우판’이라고 비난했다. 이 역시 문 정부 시절 ‘캠코더(대선캠프·코드인사·더불어민주당)’ 인사의 추억을 잊은 ‘내로남불’로 지적된다. 게다가 최윤희 차관 임명의 경우 대선 관련 보은인사라는 논란도 일었던 터이니 더 이상 무슨 말로 장 차관 임명을 두고 왈가왈부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지난해 5월 윤 정부 출범과 함께 임명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언론인 출신이다. 정병극 제1차관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 오랫동안 몸담아왔다. 그러므로 이번 장 차관 임명은, 운동선수 생활을 통해 체육계 현장의 생리를 잘 알고 선수 은퇴 후에는 대학교수·박사로서 학문적으로도 일가견을 이룬 인물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칭찬할 만하다. 그는 선수시절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8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국위선양은 물론 국민의 행복감을 높이는 데 공을 세운 인물이다.

어깃장을 놓는 민주당 측 비판은 이어진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장 차관 임명을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는데 그가 내세운 이유야말로 어불성설이다. 안 의원은 “대통령실은 체육의 공정과 상식을 실현할 적임자라고 차관 임명 이유를 밝혔다”면서 “장 차관이 지금까지 한국체육개혁과 선진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없다”는 이유로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이 같은 평가는 차관 임명 1, 2년 후도 아니고 이제 막 차관 업무를 시작하려는 인물을 보는 기준으론 부적절해 보인다.

따지려면 장 차관이 ‘공정과 상식’에 어긋난 사람이라는 걸 밝혔어야 하는데 그러기엔 선수 장미란의 이미지는 누구보다도 깨끗한 페어플레이 정신에 입각해 경기를 펼친 것으로 국민의 기억에 각인돼 있다. 앞으로 야권은 이런 식으로 ‘반대를 위한 반대’ ‘흠집내기’ 등 구시대적 전략은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한다. 이와 함께 개딸 같은 극렬 지지자들의 막말 언사에도 더 이상 대중이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언론들이 이를 퍼 나르며 보도하지 않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스카이데일리 skyedaily@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