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 디플레 우려로 불안… 韓 ‘수출 플러스’ 걸림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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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투자·수출 등 주요 지표 지속 하락
중국 안팎에서 경기 침체 심화할 것이란 우려 커
중국의 수출입 부진, 우리나라 대중 수출에는 치명타

김준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8-17 11:28:53

중국 경제가 소비·투자·수출 등 주요 지표의 동반 하락으로 경기 침체 속 저물가가 이어지는 디플레이션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최근 심상치 않은 중국의 경기 불안이 하반기 우리나라 ‘수출 플러스’ 달성에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7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15일 7월 소매판매·산업생산·투자 등 주요 경제 지표를 발표했다. 이후 중국 안팎에서 경기 침체가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급속히 커졌다.

중국의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매판매는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거두고 경제 활동을 재개한 ‘리오프닝’ 이후인 지난 3월 10.6%까지 올랐다.

이후 줄곧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지만, 6월 들어 3%대로 추락한 후 이번에는 더 하락한 것이다.

7월 산업생산 증가율 또한 3.7%로 전월(4.45%)에 비해 하락했다.

부동산 침체로 대형 부동산업체인 비구이위안(碧桂園)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1∼7월 부동산 투자도 작년 동기보다 8.5%나 줄었다.

앞서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는 각각 0.3%와 4.4%가 하락했다. 두 지수 상승률이 함께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은 2020년 11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중국의 7월 수출 증가율도 –14.5%를 기록하며 2020년 2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중국의 수출입 부진은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감소로 이어진다. 우리나라가 수출하는 중간재의 약 75%가 중국 내수에, 나머지 25% 정도는 제3국으로 향하는 수출품 제조에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14개월째 마이너스권에 머물렀다. 특히 올해 1∼7월 대중국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25.9%나 감소했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 지위를 지키고 있어 대중 수출 회복 없이는 ‘수출 플러스’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우리나라의 전체 교역액(7398억 달러)과 총수출액(3575억 달러)에서 중국 비중은 각각 20.9%와 19.6%에 달했다.

이 때문에 중국의 경기 회복이 늦어진다면 한국의 주력 대중 수출품인 반도체·화학제품·무선통신 기기 부품·액정표시장치(LCD) 같은 중간재부터 화장품 같은 소비재에 이르기까지 수출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정부는 이르면 가을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시황이 개선되면서 월간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하반기 우리나라 수출 회복의 2가지 핵심 조건은 반도체와 중국 경기 회복”이라며 “중국을 경유한 제3국 수출이 어려운 여건이고, 중국 내수도 좋지 않아 대중 수출이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그래도 중국 내수가 조금씩은 늘고 있어 중국 경제 상황을 아주 부정적으로만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김준구 기자 jk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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