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전해진 사형수들… 유영철 사형장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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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마 유영철 사형장 있는 서울구치소로 이감
신혼부부 엽총 살해 사형수 정형구 통제 잘 따라

김연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9-25 21:00:22

21명을 연쇄 살인해 사형 선고를 받았지만 미집행 상태로 수용 중인 유영철이 사형장이 있는 서울구치소로 이감된 가운데 사형수가 얌전해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 교정 당국은 지난주 유영철을 대구교도소에서 서울구치소로 옮겼다. 사형수 정형구도 서울구치소로 이감됐다. 정형구는 자신들이 탄 차를 추월한다는 이유로 차에 타고 있던 신혼부부를 엽총으로 사살해 사형을 선고받은 사형수다.

사형장이 설치된 서울구치소에는 강호순·정두영 등 다른 연쇄 살인범 미집행 사형수들도 수용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이감 조치를 두고 법조계 일각에서는 사형 집행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7년 12월30일 23명의 사형을 집행한 이후 사형 집행에 나서지 않아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됐다.

최근 잇단 ‘묻지마 흉기 난동’ 사형집행 부활에 대한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서울구치소·부산구치소·대구교도소·대전교도소 등 사형 집행시설을 보유한 4개 교정기관에 시설 점검을 지시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교정 행정상 필요한 조치”라고 사형제 부활설을 일단락했다. 시설 점검 결과 실질적으로 사형 가능한 시설을 갖춘 것은 서울구치소가 유일하고 사형 집행은 교정시설에서만 가능하다.

이번 유영철 등의 이감을 두고 사형 집행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기는 하나 대구교도소가 다른 곳으로 이감을 앞두고 있어 섣부른 판단은 자제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법무부는 한 장관 지시로 유영철과 강호순 등의 피해자 유족이 가해자 측으로부터 제대로 보상받았는지 등 실태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서울구치소의 사형수들은 전반적으로 수형시설 규칙을 잘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정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법무부가 사형시설을 재정비하는 시점부터 사형 기결수들이 통제에 잘 따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김연주 기자 yj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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