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증권
특례상장기업 10개 중 6개 공모가 하회… ‘-50% 이상’도 40%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우려 존재… “부실기업 선별 기준 강화해야”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0-03 14:53:02
▲ 3일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상장한 특례상장 기업’ 자료에 따르면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기업은 지난달 27일 기준 200개 중 127개(64%)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스카이데일리
 
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주식시장에 입성한 기업 10곳 중 6곳 이상이 공모가를 밑도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정부가 특례상장 제도를 확대하기로 하면서 투자자의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상장한 특례상장 기업’ 자료에 따르면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상장기업은 9월27일 종가 기준 200개 중 127개(64%)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락 폭도 대부분 컸다. 공모가 대비 –30% 이하로 떨어진 기업은 99개(50%)고 -50% 이하인 기업은 76개(38%) 등이었다.
 
특례상장제도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의 상장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상장요건을 완화해주거나 일부를 면제해주는 제도를 일컫는다. 제도 특성상 기술 및 성장성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적자인 기업도 이를 적용받을 수 있다. 
 
특례상장은 ‘기술특례상장’과 ‘이익미실현 상장’으로 나뉘고 기술특례상장은 다시 ‘기술평가 특례’와 ‘성장성 추천 특례’로 나뉜다.
 
기술평가 특례는 기술평가·상장심사를 통해 기술성이 인정되면 현재 이익 실현 여부와 관계없이 상장을 허용하는 제도로 2005년 도입됐다. 최근 10년간 총 164개의 기업이 기술평가 특례를 통해 증시에 입성했다. 
 
이 가운데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기업은 108개로 전체 기업의 66%에 달한다. 주가가 공모가 대비 –30% 이하로 하락한 기업도 51%(84개)고 공모가 대비 -50% 이하로 하락한 기업은 38%(63개)로 나타났다. 
 
거래정지 기업은 3개(어스앤에어로스페이스·이노시스·인트로메딕)에 상장폐지 기업은 1개(유네코)다.
 
성장성 추천 특례는 상장주선인이 성장성을 인정해 추천하는 것으로 전문평가기관의 평가등급 없이도 상장예비심사 신청이 허용되는 제도를 말한다. 
 
2017년 도입된 후 총 20개 기업이 이를 활용해 상장했다. 이 가운데 65%(13개)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공모가 대비 –30% 이하인 기업은 50%(10개)고 -50%인 이하인 기업은 40%(8개)에 달했다. 
 
성장성 추천 특례는 적자 기업이더라도 주관사의 추천을 받으면 상장할 수 있기 때문에 성장성 추천 특례로 상장한 제약·바이오사 대부분이 적자상태다. 일례로 성장성 추천 특례 1호로 상장한 셀리버리는 2018년 상장 이후 줄곧 적자였고 올해 3월에는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됐다.
 
▲ 성장성추천특례 상장기업 현황. 김성주 의원실, 한국거래소
 
이익미실현 상장은 과거에 이익을 시현하지 못했더라도 시장에서 성장성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경우 상장이 가능하도록 한 제도로서 2018년 카페24를 시작으로 총 16개 기업이 이를 통해 상장했다. 
 
38%(6개)의 기업이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고 31%(5개)는 공모가 대비 –50% 이하로 떨어졌다. 카페24는 공모가 대비 –80% 하락한 상태다.
 
김성주 의원은 “하락장임을 감안하더라도 특례상장 기업들이 공모가 대비 큰 하락 폭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의 손실도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7월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특례상장 문턱을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상장 문턱을 더 낮추면 무차별 상장으로 이어질 수 있어 투자자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국은 주관사의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세웠지만 상장 후 부실 경영책임은 기업 몫이라는 지적과 함께 규제는 정부가 풀면서 책임은 주관사에 떠넘긴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은 “정부가 특례상장 제도를 확대하면서 주관사에 책임을 떠넘길 것이 아니라 현행 제도를 제대로 점검하고 문제점을 바로잡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결국 투자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부실기업을 제대로 선별할 수 있도록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새문안로 26 청양빌딩 7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대표이사·발행인·편집인: 조정진, 편집국장: 고동석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