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넉 달째 불황형 흑자…수출보다 수입 더 줄어

뉴스 > #E fact > 거시경제

8월 48.1억 달러 흑자…수입 21%↓·수출 7%↓ 상품수지 5개월째 흑자

임진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0-11 10:31:08

8월에도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하면서 경상수지가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를 보이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 8월 경상수지는 48억1000만 달러(약 6조4839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4월(-7억9000만 달러) 적자 이후 5월(+19억3000만 달러)·6월(+58억7000만 달러)·7월(+37억4000만 달러)에 이어 넉 달째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다만 1∼8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09억8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36억6000만 달러)과 대비 약 54% 급감한 수치를 기록했다.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 형국이다.

8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살펴보면 상품수지(50억6000만 달러)가 4월 이후 5달 연속 흑자를 보였다.

수출(537억5000만 달러)은 작년 같은 달보다 6.5%(37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앞서 작년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감소한 후 12개월 연속 뒷걸음이다.

특히 석유제품(통관 기준 -35.1%)·반도체(-21.2%)·철강 제품(-11.1%)·화학공업 제품(-10.4%) 수출이 크게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국(-20.0%)·동남아(-8.5%)·일본(-6.9%)으로의 수출이 부진했다.

다만 승용차 수출액은 전년 대비 28.1% 증가했고 대(對) EU(+2.7%)·미국(+2.4%) 수출도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수입(486억8000만 달러)은 21.0%(121억9천만달러) 줄어들면서 감소액과 감소율 모두 수출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원자재 수입이 작년 동월 대비 27.6% 줄었다. 원자재 항목별로 살펴보면 가스·석탄· 원유·석유제품 수입액 감소율은 각 45.9%·41.7%·40.3%·15.1%를 기록했다.

반도체 제조장비(-32.1%)·반도체(-21.3%) 등 자본재 수입도 16.2% 감소했다. 승용차(-37.4%)·곡물(-25.6%) 등 소비재 수입 또한 19.0% 줄어들었다.

서비스수지는 16억 달러 적자를 보였다. 7월(-25억3000만 달러)보다는 적자가 크게 감소했지만 작년 동월(-12억9000만 달러)과 대비로는 오히려 적자 규모가 소폭 확대됐다.

이는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11억4000만 달러) 적자가 작년 동월(-9억3000만 달러) 대비 늘어난 영향이 컸다. 운송수지는 같은 기간 9억 달러 흑자에서 5000만 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본원소득수지(14억7000만 달러)는 올 7월(29억2000만 달러) 및 작년 8월(25억9000만 달러) 대비 감소했다.

특히 배당소득 수지 흑자 규모가 한 달 새 25억6000만 달러에서 5분의 1 수준인 5억6000만 달러로 급감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8월 중 57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 항목에선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4억1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7억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0억5000만 달러 늘어났지만 7월(+69억달러) 대비 증가 폭은 크게 감소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투자 심리 위축 여파로 10억1000만 달러 줄어들었다.

임진영 기자 jy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온라인 판 스카이데일리닷컴과 32면 대판으로
매일 발행되는 일간종합신문 스카이데일리(조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후원자 분들께는 지면광고를 하고자 하실 경우
특별 할인가격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