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에 기대 인플레 3.4%↑… 8개월 만에 상승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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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전망 10p 급등… 집값 전망은 11개월 만에 하락 반전

임진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0-25 17:15:41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치를 의미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8개월 만에 상승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된 데다 공공요금까지 오르면서 소비자 체감 물가가 오른 여파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3.4%를 기록했다. 9월(3.3%) 대비 0.1%p 상승한 수치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오른 것은 올 2월(0.1%p 상승) 이후 8개월 만의 일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영향으로 국제 유가 오름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10월에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된 것들이 있었고 농산물 등 가격도 올라 물가가 계속 오른다고 보는 응답이 많았다”고 말했다.

금리수준 전망지수는 118에서 128로 한 달 사이 10p 급등했다.

이는 올 1월(132) 이후 최고치다. 상승 폭 역시 2021년 3월(10p) 이후 3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해당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넘는다. 이처럼 지수가 급등한 것은 한 달새 금리 상승 전망 비중이 크게 늘었음을 의미한다.

황 팀장은 “미국이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하고 장기 국고채 금리도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이) 당분간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지속될 것으로 느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2p 하락한 108을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작년 11월(61) 역대 최저 수준까지 내려간 뒤 10개월 연속 상승했고 11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황 팀장은 “전국적으로 주택매매가격이 상승세이기는 하지만 최근 주담대 등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주택 가격이 오르는 데에 한계가 있지 않나 생각한 소비자들이 많았다”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하락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물가 우려가 커지고 내수 부진·긴축 기조 장기화 전망에 따라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3개월 연속 악화됐다.

10월 소비자 심리지수(CCSI)는 98.1로 9월(99.7) 대비 1.6p 하락했다. 올 7월 103.2까지 오른 뒤 3개월 연속 하락세다.

CCSI는 소비자 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중에서 현재 생활형편·생활형편 전망·가계수입 전망·소비지출 전망·현재 경기판단·향후 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임을 뜻하고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9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소비지출 전망을 제외한 5개 지수가 모두 떨어졌다.

향후 경기전망(70)이 4p 하락했고 생활형편 전망(90)과 현재 경기판단(64)도 2p 떨어졌다. 현재 생활형편(88)과 가계 수입전망(98)은 1p 내렸고 소비지출 전망(113)만 1p 상승했다.

황 팀장은 “소비지출 전망이 오른 것은 소비 여력이 늘어났다기보다는 물가가 높아지면서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응답한 경우가 많았다”며 “본격적으로 소비지출전망이 개선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임진영 기자 jy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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