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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계, 그것도 좌장격 인사가 이례적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거취 결단 필요성을 언급해 이목이 쏠린다. ‘한동훈 현상’을 야권에서 뚜렷한 위협으로 의식하는 분위기인 가운데 재야 민주화운동가들의 ‘이 대표 성토’가 터져 나왔다. 사단법인 ‘마산 3·15의거 학생동지회’(이하 학생동지회) 이우태 회장 등 회원 12명이 28일 경남도의회 브리핑룸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구속’ ‘당 대표직 사퇴’를 외쳤다.
학생동지회는 “민주당의 반(反)민주적 정치횡포를 보면서 1960년 3월15일 부정선거에 항거해 자유·민주·정의의 기치로 우리나라 최초 유혈 학생·시민 의거 주역이었던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발전에 역행하는 작금의 행태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검사탄핵 남발, 범죄피의자 이재명 수사의 사법방해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어 “반민주적 악법 제정과 이재명 방탄정당으로 둔갑한 민주당은 국민께 사과하고 즉각 해산하라”며 “법원·검찰이 더 이상 민주당의 의회권력 눈치를 보지 말고 하루빨리 이재명을 구속하라” 목소리 높였다. 별도로 낭독한 ‘국민께 드리는 글’에선 민주당을 향해 “이미 민주국가 공당으로서의 자격·자질·품위를 모두 잃은 쓰레기 정당이나 다름 없다”고 직격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당시 한동훈 법무장관이 거론될 때 ‘한나땡’(한동훈 나오면 민주당으로선 ‘땡큐’) 반응에 가장 먼저 우려를 표한 민주당 인물이 이른바 ‘친명좌장’인 정성호 의원이다. 22일 “(한 지명자는) 윤석열 대통령과 다른 사람”이라며 “민주당이 정말 정신 바짝 차리고 굳게 단합해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페이스북에 “그의 등장을 낮게 평가하며 ‘한나땡’을 말하는 분들의 1차원적 사고를 보며 많은 걱정을 하게 된다”고 적기도 했다.
그런 정 의원이 2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선 드디어 이 대표 ‘결심’을 촉구했다. ‘한동훈 효과가 수도권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묻는 진행자 질문에 “한동훈 바람이 여당 공천혁신 과정을 통해 일어난다면 민주당도 그에 상응할 공천혁신이 있어야 될 것”이라며 “공천 끝난 후에도 한동훈 바람이 분다면 거기에 대응해 이 대표도 그에 상응할 만한 나름의 결심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진행자가 정 의원이 말한 ‘결심’에 대해 ‘이 대표의 2선 후퇴 내지 통합비대위 구성을 말하는 것이냐’ 재차 묻자 “공천이 끝난 후엔 통합 비대위는 별 의미 없다. 굳이 지금 단계에서 간판(이 대표) 교체라 표현하긴 적절치 않다”면서도 “한동훈 지휘에 대응해 민주당 바람이 일지 않는다면 이 대표가 많은 것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단언했다.
이 대표는 매주 수차례의 재판 출석 등 사법리스크, 반대파에 대한 문자폭탄 등 강성지지층의 전횡, 사당화(私黨化), 입법폭주, 탄핵소추 남발, 국정 발목잡기 등 비판에 휩싸인 상태다. 이에 친명계는 ‘검찰 독재정권’의 탄압에 맞선 제1야당으로서 정당한 정부견제라고 되받아쳐 왔다.
그러나 이 대표 사퇴 여론은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케이스탯·엠브레인·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8~20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응답자의 47%가 이 대표 등 지도부 사퇴 및 통합비대위 전환에 찬성했다(반대는 42%).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찬성이 30%였다.
그동안 이 대표의 ‘끝까지 간다’ 식 의지가 충만해 보였지만 내년 총선 판도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25~26일 전국 성인 10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3.1%p·이상의 모든 여론조사 상세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민주당 후보 투표’는 직전 조사 대비 0.2%p 하락한 42.4%, ‘국민의힘 후보 투표’는 1.9%p 오른 38.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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