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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반도체 개선 꿈틀”… 외국인 ‘사자’ 행진 이어질까
삼성전자 등 반도체株 중심으로 7거래일간 2조3000억 원 순매수
금리·환율 하락, 반도체 개선 기대 영향… “美기술주 조정은 부담”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1-03 14:54:18
▲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난달 19일 이후 이달 2일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총 2조3381억 원을 사들였다. 전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가 새해에도 ‘사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7거래일 동안 2조3000억 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등이 외국인 유입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전망은 밝지 않다. 시황이 여전히 좋긴 하나 코스피가 그간 너무 많이 올라 매수세를 이어가기 힘들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3493억 원을 순매수하며 새해 첫 날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코스피 2272억 원·코스닥 1221억 원 수준이다. 외국인은 작년 12월19일 이후 이달 2일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면서  총 2조3381억 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의 순매수는 작년 말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6~10월 다섯 달 연속 순매도하며 총 7조2732억 원을 팔아치운 외국인은 11·12월 두 달간 8조2553억 원을 사들이며 순매수로 방향을 돌렸다. 2023년 전체를 놓고 보면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12조6992억 원에 달한다. 유럽 재정위기 직후인 2012년(17조5223억 원) 이래 11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증시 매력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점도표를 통해 3회 금리인하(2024년 말 4.50~4.75%)를 시사했다. 그 결과 미 국채(10년 만기) 금리는 10월 말 4.9%에서 12월 말 3.8%로 1%p 내려갔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도 1350원대에서 1290원대로 급락했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점도 외국인 매수세를 키웠다. 작년 12월 초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6240억 달러(약 8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보다 16.8%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외국인은 반도체주를 대거 매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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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삼성전자를 1841억 원 순매수하면서 한 달간 1조7591억 원을 사들였다. 순매수 1위 종목이다.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2일 7만9600원에 마감하면서  4거래일 연속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2일 196억 원 순매수하는 등 한 달 동안 275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2거래일 연속 신고가를 썼다.
 
강진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가 깨진 채로 유지되면서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투자하기에 우호적이었다”며 “미국 증시도 랠리(상승)를 보였는데 우리나라 증시는 민감주라서 상대적으로 더 빨리 회복하거나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위험자산으로서의 수요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수출 데이터에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사이클상 외국인 수급이 많이 들어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외국인이 순매수 흐름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작년 11~12월 두 달간 코스피지수가 급격히 올라 수급 부담이 커졌고 반도체 등 미국 기술주의 주가가 꺾인 점도 악재로 다가온다. 2일(현지시간) 나스닥종합 지수는 1.63%·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65% 하락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 조정 이슈가 나오면서 연말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며 “연초부터 나스닥지수가 큰 폭으로 빠진 부분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강진혁 연구원도 “미국에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조정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길지 않겠지만 우리나라도 조정이 나타나 그동안의 상승분을 일부 되돌릴 수 있다”며 “1월에는 약간 빠지고 나서 다시 회복하는 그런 모습을 연출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를 폐지한 것도 엄청난 효과를 불러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작년 12월14일 외국인의 국내증시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를 시행한 바 있다. 이에 외국인은 사전 등록 절차 없이 국내 상장증권 투자에 나서고 있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시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과거 데이터와 시행 이후를 비교할 수 없어 그게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며 “코스피가 계속 오른다면 외국인 사겠지만 지금 많이 올라와 있는 상대라서 부담이 많이 보이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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