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으로, 하늘로… ‘육상 도로’ 벗어나는 대중교통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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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민간업계, 2025년 UAM 상용화 목표… 실증사업 본격 착수
올해 10월 중 ‘한강 리버버스’ 뜬다… ‘수상택시’ 전철 밟지 않아야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2-06 13:52:42

국내 대중교통 시스템이 육상 도로·지하를 이용하는 체계에서 향후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늘을 나는 택시인 이른바 ‘도심항공교통(UAM)’은 물론 한강을 이용하는 버스 등 도로를 넘어 강과 하늘로 더욱 다양한 대중교통이 등장을 앞두고 있다.

6일 업계 및 정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국토부)는 2020년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발표했다. 항공·통신·방산 등 업계와 관계부처는 해당 로드맵에 맞춰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UAM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UAM은 친환경 에너지로 구동하는 중·저고도 비행체 기반의 도심 상공을 운항하는 교통체계 전반을 가리킨다. 주로 전기를 활용해 수직 이착륙(Vertical Take-Off and Landing, VTOL)하는 형태로 개발 중이다. 다양한 육상 교통 수단과 연계가 가능하고, 별도 환승 거점을 통해 이동의 패러다임을 혁신할 것으로 기대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세계 UAM 시장 규모가 2030년 550억 달러(약 72조 원)에서 2050년엔 9042억 달러(약 1100조 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정부와 업계는 ‘K-UAM 원팀’ 등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UAM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컨소시엄에는 현대자동차그룹·KT·대한항공·현대건설 등의 기업이 참여한다. SK텔레콤·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 등은 ‘K-UAM 드림팀’이라는 이름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국토부는 ‘K-UAM 그랜드챌린지’를 단계별로 시행하는데, 지난해 8월부터 1단계 실증사업에 착수해 전남 고흥에서 올해 12월까지 실증 작업에 몰두한다. 올해 8월엔 최초로 수도권 실증 비행이 민·관 합동으로 인천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이후로는 수도권 등 도심에서 실증사업이 진행되며 같은 해에 상용화의 초석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원활한 실증이 가능하도록 맞춤형 규제특례도 마련한다. 특례에는 도심형 항공기 등록 및 인증, 이착륙 장소 및 비행 제한 등의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절차대로 진행된다면 내년이면 정말로 하늘을 나는 택시가 등장할 수 있다.

물길 달리는 ‘한강 리버버스’ 10월 첫선… 접근성·경제성은 과제

하늘길뿐 아니라 한강 물길을 따라 서울 주요 지점을 연결하는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도 올해 등장할 예정이다. ‘한강 리버버스’인데 시는 대중교통과 관광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우선 운행해 출퇴근·관광 수단으로 검증한 뒤 단계적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10월부터 한강을 통해 시내를 오가는 수상버스인 한강 리버버스 운항을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선박은 육상수단에 비해 교통체증 없이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으며, 총 199인승 규모로 준비될 예정이다. 잠실에서 여의도까지 30분 만에 이동이 목표다. 편도 요금은 3000원이며 서울시의 무제한 대중교통 정액제 카드인 ‘기후동행카드’로 무제한 탑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