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2027 경기도종합체전 유치 신청도시 열기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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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수원시 ‘밋밋’… 그에 반해 22일 광주시 유치전은 ‘후끈’

강재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22 15:36:36

▲ 경기도 광주시가 22일 ‘2026~2027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유치 보고회’를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고 대회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강재규 기자

1400만 경기도민들의 화합잔치로 치러지는 2026~2027 경기도종합체육대회를 유치하려는 도시들간에 ‘간절함’과 ‘열기’가 크게 상반돼 관심을 모은다.

유치를 하고자 하는 간절함과 열기는, 최종 개최지 선정 결과를 떠나 염원의 크기를 그대로 노정시켜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경기도는 21일과 22일 이틀간에 걸쳐 수원시와 광주시 등 2개 유치신청 도시를 상대로 각각 유치계획 보고회란 이름으로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

대회의 성공개최 가능성을 점치기에 앞서, 두 도시는 우선 왜 2026~2027 경기도종합체육대회를 유치해야 하는지 근본 출발점부터가 달랐다는 것이 현장을 살펴본 이들의 중론이다.

수원시의 경우 경기도의 수부 대도시 답게 그간 아홉차례 대회를 유치하며 쌓인 노하우와 체육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월한 체육시설과 행정력은 국제대회를 유치한다 해도 모자람이 없다는 얘기다.

이재준 수원시장 역시 대회에 대한 열망이 없지 않을 것임은 당연하다. 하지만 중소도시급의 광주시는 사정이 다르다. 광주시는 22일 시청에서 2026~2027 경기도 종합체육대회 개최지 선정을 위한 유치계획 보고회를 개최하면서 간절함과 염원이 그대로 묻어났다.

체육으로서는 변방격인 광주시가 최근 수년간 급성장, 급팽창하는 도시가 됐지만 그에 걸맞는 체육인프라를 갖추지 못하고 그로 인해 상대적으로 시민들이 누려야 할 체육복지 수혜가 적었던 때문일까, 이에 대한 주민들의 욕구가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유치를 갈망하는 염원이 유치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 보고회는 경기도 현장실사단· 이철희 광주시체육회 수석부회장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7만3000여명의 대회 유치 기원 서명부 전달식 후 방세환 광주시장이 직접 브리핑을 진행했다.

현장실사단은 브리핑을 받은 후 광주종합운동장·곤지암리조트·곤지암도자공원·경기광주역 등 관내 체육시설 및 숙박·문화·교통시설 등 대회 유치에 필요한 인프라를 전반적으로 점검했다.

▲ 주민의 염원을 담은 2026~2027경기도종합체육대회 유치 기원 서명부. 강재규 기자

광주시는 2026~2027 경기도 종합체육대회 유치를 위해 지난해 4월 광주시체육진흥협의회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대회를 준비해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가지 문제는 있다. 수원시가 지금 당장이라도 대회를 치러낼 만한 여건인 반면, 광주시는 이날 현재 14.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종합경기장이 기한내 준공되고 잔디생장까지 보장할 수 있겠느냐 하는 점이다.

실사단의 우려도 이 부분으로 모아졌다. 이와 관련, 시공사 측과 감리단 측은 올말까지 골조 공사를 마무리하고 부대시설과 트랙 등 경기장 공사를 마무리하는 것을 감안해 공기를 잡아두고 진행해가고 있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대보건설 현장소장 정재수 상무는 “전체적으로 PC공법을 적용하고 있어 현장에서는 조립 중심으로 진행, 공기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중간에 혹여라도 홍수가 나거나 자재가 인상 등 환경변화에도 시측이 인식을 하고 있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방세환 시장도 “광주시가 2026~2027 경기도 종합체육대회 유치를 목표로 시민과 한 몸이 되어 지난 10개월간 달려온 노력을 실사단이 알라달라”는 취지로 유치를 향한 강한 의지를 대신했다.

뿐만아니다. 유치 결의대회와 서명운동·관내 체육시설 보수 등 대회 유치를 위한 준비책을 단단히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다.

항간에 대회를 정치적 목적으로 하려 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으로 보는 부류도 없지 않지만 꼭 그렇게 볼 것만도 아니다. 주민들의 시각에서는 이제는 어엿한 종합운동장과 각종 생활체육시설을 갖춘 도시를 바란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주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시정, 그리고 도정이 되려는 지자체의 자세가 요구되는 것은 당연하다. 추후 있을 유치도시에 대한 최종 선정 결과를 보지 않더라도 꿈과 간절함을 가진 주민들이라면 합당한 결과로 선물받지 않을까 싶다.

더군다나 수원시가 대회 유치 신청마감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급조한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이야기도 실사단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것은 또 무엇을 말하는가.

대회가 단순히 몇몇 선수단을 위한 행사가 아니고 1400만 도민 대표들을 모은 체육향연이요, 온 시민이 정성껏 손님 맞이로 화합되고 따뜻한 제전으로 치러내야 하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에도, 그저 ‘결과는 당위’가 아닐까.

한편, 경기도는 지난해 4월 경기도체육진흥협의회 심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2025~ 2026년에 열리는 경기도 종합체육대회의 개최지를 가평군으로 최종 확정한 상태다.

경기도종합체육대회는 2017년 이후 한 해에 종합체육대회를 한 개최지에서 모두 열었던 ‘단년도 동시 개최 방식’을 2023년부터 ‘양해 연도 분산 개최 방식’으로 변경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1월 8주간에 걸쳐 대회 유치 신청 공고를 진행했고, 당시 가평군은 단독으로 유치 신청서를 제출해 단독 확정됐다.

강재규 기자 jk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