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동규 폭로 2탄 "이재명 측 ‘대장동’ 몫은 1000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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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당신들의 댄스 댄스’에서 새 의혹 또 제기
"이재명의 대선 자금이란 걸 김만배도 알고 있었다”
검찰 ‘50억 클럽’ 연루 권순일 전 대법관 강제수사 착수

허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27 22:00:00

28일 출간되는 유동규(사진)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자전 에세이 ‘당신들의 댄스 댄스(지우출판)’에서 저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각종 이권 행각에 관한 생각을 전하면서 ‘428억 약정설’의 생성 배경을 일부 밝혔다.

‘428억 원 약정설’은 검찰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공소장에 적시한 것이다. 김용과 정진상·유동규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로부터 천화동인 1호의 배당금 700억 원(세후 428억 원)을 나눠 갖기로 했다고 검찰은 혐의를 두고 있다.

2022년 20대 대선 정국에 ‘대장동 사건’이 터진 것은 정진상이 이른바 ‘저수지’의 돈을 꺼내려고 하면서 사달이 났다고 책은 전한다. 저자는 218쪽에서 “2020년 10월 정진상은 저수지의 돈을 꺼내려고 했다”고 말한다.

이재명 대선 경선 자금이었다고 저자는 기억한다. 그러면서 “정진상은 유동규에게 김만배로부터 20억 원을 가져오라고 했다.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우리(이재명 측)의 몫은 1000억 원”이라며 “얼마가 됐든 우리(이재명 측)는 김만배에게 그만큼만 받으려 했다. 이재명의 대선 자금용이란 걸 김만배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 돈이 700억 원이 된 것은 김만배가 작업 중인 ‘50억 클럽’ 6명에게 우선 300억 원이 충당된다. 유동규는 지난해 10월 법정에서 이같이 진술하기도 했다. 저자는 “처음에 김만배는 그 금액을 남욱 등과 같이 공동비를 걷어 쓰겠다고 했다”고 전한다. ‘공동비’는 대장동 민간업자들이 각종 부대 비용을 처리하기 위해 내놓는 돈을 말한다.

당시 유동규는 이런 내용을 남욱이나 정영학이 알아서는 안 될 듯해 “‘우리가 300억 원을 내겠다’라고 했다”고 한다. 그는 책 219쪽에서 “당연히 정진상이 허락한 상태였다”고 적었다.

“이재명측 50억 클럽에 주고 남은 700억 통째 먹었을 것”

이것 저것 제하고 428억이라 했지만 연막작전

내게 약점 안 잡히려고 자기들 끼리만 돈 거래

계산은 좀더 들어간다. 저자는 “직전 이재명 공직선거법 위반죄를 재판 거래하며 들어간 비용은 예상했던 것보다 많았다”고 했다. 책에 따르면 김만배가 처음엔 50억 원 정도만 들 거라 했던 게 180억 원을 썼다는 것이다. 앞서 책 39쪽엔 “야, 내가 1심 판사한테 180억 썼어. 근데 2심 판사는 씨알도 안 먹히더라”라고 김만배가 자기에게 말했다는 유동규의 말이 적혀 있다.

저자는 “거기에 정진상이 요구한 20억 원 중 김만배가 5억 원을 먼저 해줬는데 5억 원을 현찰로 바꾸는 데 들어간 비용이 10억 원”이며 “이것저것 제하고 남은 게 428억 원”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그런 상태에서 안 들키고 우리 측에게 넘길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했다”고 전한다.

여기까지가 저자가 책에서 전한 당시 사정이라고 책은 소개한다.

현찰화가 필요한 유동자산 5억 원마다 10억 원의 비용이 들어간다면 정진상에게 20억 원을 현금으로 건네기 위해 도합 40억 원이 든 것일까. 김만배가 권순일 전 대법관에게 로비했다는 저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권 전 대법관에겐 과연 얼마가 흘러들어갔을까. ‘50억 클럽’ 만으로 보답했다는 것일까.

유 전 본부장은 자전 에세이의 출간을 하루 앞둔 2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700억 원에서 차액이 있다는 말들은 자기를 속이기 위한 일종의 ‘연막작전’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 주장에 따르면 그는 “나에게만 그렇게 이야기한 것일 뿐 실제로는 장난을 친 것”이라고 했다. “실제 돈 거래는 자기들끼리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한테 이야기한 게 428억 원이어서 들은대로 책에 언급한 것이지 실제로는 700억 원 그대로 그들(이재명 측)에게 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나를 통해 돈이 그만큼 또 들어가면 약점이 잡히기 때문에 나한테는 돈 심부름 시켜서 내가 관리하는 척만 하게 한 것”이라고 나름 추정하는 이유를 제시했다. 그러곤 ‘50억 클럽’ 300억 원을 제외한 700억 원이 흘러들어간 용처에 대한 생각을 검찰 조사과정에서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21일 권순일 전 대법관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허겸 기자 k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