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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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사람들에 비해 현대인은 탈모가 많다. 농경사회에 비해 현대인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음식 문화도 서구식으로 바뀌면서 체형이나 체질도 많이 변했다.
중국 전한(前漢) 시대부터 전해진 의학서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 “신(腎)은 머리카락을 주관한다”며 “신(腎)은 골과 상합하고 그 상태는 머리카락에 나타난다”고 했다. ‘동의보감’엔 ‘발자혈지여(髮者血之餘)’라 하여 “머리카락은 혈의 여분이다. 혈이 성하면 머리카락이 윤택하고, 혈이 쇠하면 머리카락이 쇠한다. 혈에 열이 있으면 머리카락이 누렇고, 혈이 상하면 머리카락이 희어진다”고 하였다.
머리카락의 모근 부위를 현미경으로 보면 혈액 성분이 관찰된다. 메마른 논에서 벼가 잘 자랄 수 없는 것처럼 두피의 혈관이나 혈액 상태가 좋지 않은데 머리카락이 윤택하게 잘 자랄 수 없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머리카락이 나 있다. 여자는 7세, 남자는 8세가 되어야 머리카락에 윤기가 나기 시작한다. 14~16세가 넘으면 사타구니·종아리·겨드랑이·뺨에 털이 나기 시작한다. 이것은 신체적으로 어른이 되었고 신장의 기능이 왕성해졌다는 의미이다.
머리카락의 텃밭인 두피가 가끔 가려울 때가 있다. 이것은 혈이 두피에 영양을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몸이 허약해져 영양실조가 되면 머리카락이 푸석푸석하고 가늘어지면서 마르고 끝이 갈라지게 된다.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수염이 빠지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화가 타오르는 바람에 혈이 말라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큰 병을 앓은 후 피부에 주름이 생기면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폐가 약해져 피모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이다. 신장이 약해지면 탈모증이 생기기도 한다. 남자는 성관계를 문란하게 하거나 음주 후에 성관계를 하면 더욱 심해진다.
여자의 탈모증은 대개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출산이나 월경 후에 피가 부족해져서 생기거나 기름지고 맛이 진한 음식을 좋아해서 가슴에 열이 쌓였을 때 생기게 된다. 이와 같이 머리카락은 혈과 많은 관련이 있으며 오장 중에 신장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혈을 마르게 할 수도 있고, 혈에 열을 조장하거나 차게 할 수도 있다. 음식이 약이 되게 하고 약이 음식이 되게 약식동원의 의미를 새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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