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면 특급호텔을 찾는 젊은 층의 발걸음이 분주해진다. 시그니처 빙수를 맛보기 위해서다. 특급호텔 빙수코너가 젊은 층의 ‘스몰 럭셔리’ 성지로 떠오른 지는 좀 됐다. 큰돈 들이지 않고 럭셔리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데다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 그럴 듯한 사진을 뽑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각 호텔들도 빙수 메뉴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공을 들인 만큼 해마다 가격이 오르는 것 또한 하나의 패턴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서울은 제주 애플망고빙수를 13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더 라운지’에서 맛볼 수 이 제품은 지난해보다 3000원 오른 가격으로 현재 국내 애망빙(애플망고빙수) 메뉴 중 가장 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특별한 데코레이션 없이 투명한 그릇 위에 망고를 듬뿍 올렸다.
서울신라호텔은 라운지&바 ‘더 라이브러리’에서 애플망고빙수를 10만2000원에 판매 중이다. 지난해보다 4000원 오른 가격이다. 호텔 관계자는 “올해 애플망고 단가가 많이 올라 빙수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국산 망고는 3kg 기준 15만5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신라호텔의 애망빙은 2021년 출시 당시 6만4000원에서 매년 조금씩 인상됐다. 신라호텔은 ‘애망빙’의 원조로 꼽히고 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인기가 많은 제주 애플망고를 비롯해 팥·녹차 3가지를 주재료로 한 3종의 빙수를 선보인다. 특히 가장 인기 있는 제주 애플망고빙수는 ‘제주애플망고파블로바빙수’로 더 풍성하고 화려해져서 돌아왔다. 파블로바란 쫀득한 머랭 위에 다양한 과일을 얹은 디저트로 1920년대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의 이름을 따서 만든 디저트다. 가격은 12만6000원으로 작년과 동일하며 9월30일까지 호텔 1층 로비 라운지 ‘마루’에서 만날 수 있다.
한편 애망빙은 아니지만 제주도 서귀포시 위호텔제주의 ‘제주 담은 빙수’는 제주의 상징과 제주의 먹거리들로 구성돼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6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선보이는 이 빙수의 가격은 세금 포함 4만5000원. ‘제주 담은 빙수’에는 흑임자를 곁들인 ‘돌하루방 아이스크림’이 상단에 올라가며 감기 예방에 좋은 한라봉과 쫀득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인 찹쌀떡·오메기떡이 어우러져 제주의 풍미를 느끼기에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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