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체코 원전 수출이라는 쾌거가 한국 원전 산업에 중대한 전환점을 가져왔다. 현재 원전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서 중요한 전력 생산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통해 경험한 위험성으로 원전은 아예 전력 생산에서 소외 대상이었다. 하지만 국내 원전 주력 기업들이 기업 경영 위기에서도 인력과 기술 유지·개발 등 꾸준히 노력하며 유지한 결과 이번 성과를 얻었다.
이러한 노력들은 체코 원전 건설 수주에 결정적 역할을 했으며 앞으로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를 다지는 발판이 될 것이다. 다만 정부가 바뀌면 원전 정책도 냉온탕을 오갔던 만큼 원자력 산업 육성과 일관된 에너지정책을 위한 정치권의 합의가 긴요하다.
프랑스전력공사(EDF)는 한국 원전 산업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지만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EDF를 꺾고 체코 원전 수주에 성공했다. EDF가 최근 몇 년간 여러 프로젝트에서 납기 지연 문제를 일으킨 반면 한수원은 정해진 예산과 기간 내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능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쌓은 시공 노하우가 해외 원전 건설 수주에 영향을 미쳤으며 앞으로 이 경쟁력은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큰 힘이 될 것이다.
지금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은 인공지능(AI) 등 전력수요를 끌어올리는 기술의 발달로 전력공급 체인 구축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런 기회를 맞아 체코를 시작으로 해외시장 진출의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체코 원전 건설 주문을 따내기는 했으나 지금부터 6개월 동안 아주 상세한 기술을 놓고 상호 협상을 거쳐 최종 결정하게 된다. 계약을 하게 되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건설을 시작해 2029년에 착공, 2036년 준공을 목표로 달려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원전 산업계와 관련 기계산업·전자산업에서의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산업 분야가 전방위적인 효과를 누리게 된다.
또한 이 과정에서 유럽의 엄격한 안전 규제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세밀한 계획이 필수다. 가장 먼저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프로젝트의 원활한 진행을 보장해야 한다. 현지 전략을 통해 현지 건설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야 하며 정부의 지원 또한 뒷받침돼야 한다.
무엇보다 원전 수주 경쟁이 국가 대항전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양국 간 전방위적인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경제협력 패키지 등 외교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원전 수출을 위해 산업부를 넘어 기획재정부·외교부·정치권에서 여야가 합심해 일관된 에너지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체코 원전 준공까지는 앞으로 약 12년이 남았는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일관성 없는 정책이 시행된다면 기업에 혼선을 가져다주어 납기 기한에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정부와 정치권은 인식해야 한다.
여야는 안정적으로 원자력 산업을 육성할 정책을 제시하고 탈원전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약속과 다짐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한쪽만 밀고 나가는 외발이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 국제 기준에 부합하면서 원자력 에너지와 신재생 에너지의 균형을 맞추는 일관된 에너지정책을 제시해야 하며 정치권은 색깔론을 떠나 국가 산업 발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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