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프랜차이즈 줄줄이 경영난… 실적 부진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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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중 3곳 적자… 피자헛 –45억·피자알볼로 –29억
1인 가구 증가·냉동피자 인기에 밀려 수익성 침체의 늪
가맹점 폐점 도미노… 2022년에만 약 1000곳 문 닫아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29 10:21:29

▲ 지난해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한 브랜드는 △피자헛(-45억 원) △피자알볼로(-29억 원) △미스터피자(-16억 원) 등이다. ⓒ스카이데일리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1인 가구 증가와 고물가에 인기가 급부상한 냉동피자 영향으로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도미노피자·피자헛·파파존스·피자알볼로·미스터피자 등 국내 5대 피자 프랜차이즈 중 3곳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한 브랜드는 △피자헛(-45억 원) △피자알볼로(-29억 원) △미스터피자(-16억 원) 등이다.

특히 피자알볼로의 운영사 알볼로에프앤씨는 2022년(-12억 원)과 2023년(-28억 원)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당기순손실은 2023년 약 28억 원으로 2022년(약 12억 원) 대비 144.5% 증가했다.

피자알볼로의 부채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부채는 2021년 106억 원·2022년 108억 원에서 2023년 117억 원으로 증가했다.

피자헛도 지난해 영업손실이 약 45억 원으로 전년(3억 원) 대비 약 1665% 증가했다. 매출액도 2022년 1020억 원에서 2023년 869억 원으로 14.8% 감소했다. 영업적자가 지속되면서 당기순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은 2022년 92억 원·2023년 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피자헛의 2023년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38억 원,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는 122억 원으로 나타났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자산보다 갚아야 하는 부채가 3.2배 많은 셈이다. 2022년도 유동부채(160억 원)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25억 원)보다 6.4배 많다.

피자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실적 부진의 원인은 1인 가구 증가와 냉동 피자 시장 성장 등인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비싼 프랜차이즈 피자보다 1만 원 이하의 저렴한 냉동피자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하고 있다.

실제 최근 소비자들은 프랜차이즈 피자 대신 가성비 좋은 대형마트의 저가 냉동 피자나 식품 코너 피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900억 원이던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지난해 1685억 원으로 4년 새 90% 가까이 증가했다.

또 외식 업종에서 피자 시장은 오랫동안 침체기에 직면해 있다. 현재 국내 피자 프랜차이즈 시장은 2017년 2조 원을 기록한 이후 2022년 1조2000억 원 규모로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매출이 꺾이면서 문을 닫는 피자 브랜드 가맹점도 급증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0년의 경우 주요 피자 브랜드들의 폐점 가맹점 수는 580여 개였다. 2022년에는 그 수가 급증해 무려 두 배(약 1000곳)가 넘는 피자 가맹점들이 영업을 종료했다. 불과 2년 사이 벌어진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이 정도로 피자 시장의 사정이 나쁘지 않았는데 최근 3년 사이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 실적이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며 “식품기업들이 냉동피자 시장에 뛰어든 만큼 앞으로 피자 브랜드 업황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