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한국전래동화 4: 반인반수 이야기’가 출간됐다. 이 시리즈는 각기 흩어져 있던 전래동화들을 이어 하나의 큰 세계를 만드는 게 특징이다.
이번 이야기는 한국의 전래동화 중 사람과 동물의 모습을 오가는 이야기를 모았다. △은혜 갚은 까치 △자기를 도둑맞은 사람 △여우누이 △소가 된 게으름뱅이 네 가지 이야기가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은혜 갚은 까치’ 편은 ‘선과 악은 어떻게 구별할까?’에 대한 이야기다. 한 선비가 과거를 보러 가다가 커다란 구렁이가 둥지 속 새끼 까치들을 노리는 모습을 보고 활을 쏘아 맞혔다.
날이 저물어 선비는 깊은 산속 오두막에 하룻밤 유하게 되는데 그날 밤 자기가 죽인 구렁이의 아내가 복수를 하기 위해 나타난다. 위기에 처한 새끼 까치들을 구한다는 게 그만 한 가정의 가장을 죽이고 말았던 것.
아내 구렁이는 날이 새기 전 산꼭대기 종이 세 번 울리면 살려주겠다는 가망 없는 약속을 던진다. 그러나 진짜 종이 울려 선비는 목숨을 건지게 된다. 선비가 종루로 달려가 보니 종 아래에는 피투성이가 된 까치들이 널려 있었다. 까치들이 자신의 몸을 던져 선비를 구한 것이다.
이 이야기는 ‘말 못 하는 짐승이라도 은혜를 입으면 반드시 갚는다’는 교훈으로 유명하지만 관점을 달리해 보면 자의적으로 행한 선이 누군가에게는 악이 될 수도 있다는 다소 철학적인 문제를 던진다.
그밖에 책은 ‘왜 내가 있던 자리를 깨끗하게 해야 할까?’ ‘왜 한 쪽만 편애하면 안 될까?’ ‘왜 게으르게 살면 안 되는 걸까?’ 등의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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