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정치적 양극화 현상이 극명하게 표출되는 가운데 정치적 반대 의사를 보유한 이들을 향한 도 넘은 혐오 현상이 위험 수위에 다다르고 있다.
3일 제보자에 따르면 경남 울산의 한 대학 합격자로 추정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저(19)는 “진짜 계속 차단을 해도 내 탐라(타임라인)에 2찍 정치계가 뜨는 것만큼 O같은 일이 없다”며 “진심 아우슈비츠 가스실 같은 것 만들어서 다 처넣고 싶다”는 글을 게시했다.
탐라는 타임라인의 준말로 X(옛 트위터)를 켜면 제일 먼저 뜨는 페이지다. 유저가 쓴 트윗과 리트윗, 팔로잉한 유저의 트윗·리트윗이 시간순으로 배열되는 인터넷 공간이다.
‘2찍’은 기호 2번 국민의힘을 선거에서 찍는 유권자, 즉 국힘 지지자를 일컫는 인터넷 은어다. 게시자는 국힘 지지자를 아우슈비츠 가스실에서 죽이고 싶다는 적개심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 유저는 SNS에 경남 울산의 한 대학 합격증 사진을 리트윗하고 자신의 합격 사실을 알리면서 이같이 충격적인 글을 썼다.
이에 따라 네티즌들은 게시자가 스스로 합격 사실을 알린 울산의 한 대학교 입학처에 항의하는 한편 주한이스라엘대사관과 이스라엘 내각부 소속 국외 정보기관인 모사드 등에 신고 및 제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국힘 지지자를) 아우슈비츠 가스실 만들어서 다 죽이고 싶다고 국민을 모욕했을 뿐 아니라 나치에 의한 유대인의 끔찍한 희생을 희화화하고 있다”며 “이런 위험한 사상을 가진 사람의 최후를 선례로 남길 필요가 있다”고 본지에 알려왔다.
가운뎃손가락 욕설을 날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부근을 배회하는 ‘나꼼수’ 전 멤버 주진우에게 손가락 욕설을 날리는 여성의 모습이 김어준 유튜브 방송에 잡혔다.
한 유튜브 채널이 공개한 뉴스공장 영상에 따르면 한 여성은 다가오는 주씨를 향해 두 손으로 가운뎃손가락을 치켜올리고 지나갔다.
한 네티즌은 “김어준과 주진우의 가짜뉴스가 우리 사회에 끼친 폐해를 감안하면 고소하다는 반응도 물론 있을 수 있다”면서도 “정치적 반대자에게 욕설과 비난·비방·폭력을 가하는 건 아직 우리 사회가 경제는 선진국이면서 정치는 후진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주류언론이나 좌익화된 사법부, 일사부재리 원칙을 어기고 두 번이나 대통령을 탄핵하고 대통령 권한대행을 총리 기준으로 또 탄핵한 국회, 선례를 깨고 재판관을 인준한 부총리, 검찰과 경찰·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보여온 반란에 준하는 그간의 작태를 생각하면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건 차라리 상식적인 수순”이라면서도 “국가를 잃을 수 있다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도 보수우파는 마지막 순간까지 법의 테두리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확고한 인식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국힘 지지층에서 지난 총선 결과를 ‘부정선거’로 믿는 비중이 무려 3분의 2 정도에 달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MBC의 의뢰로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9·3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힘 지지층 중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6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이며 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무작위 추출 방식이라고 조사기관은 밝혔다.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의 주된 명분으로 제시한 부정선거의 규명이 절실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가운데 내란죄의 수사 권한이 없는 공수처가 불법 영장을 들고 현직 대통령 체포에 나서는 건 명백한 반란 행위에 해당한다는 법적·정치적 해석도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2일 변호인을 통해 “애국동지 여러분, 자유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대통령을 꼭 지켜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며 “반(反)국가세력을 척결하고 부정선거의 면모를 규명해 헌법 가치와 헌정질서가 바로 선 제대로 된 나라를 미래세대에 물려줄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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