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외교안보 참모 김현종, 백악관 고위 인사와 이례적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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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20일 앞두고 워싱턴 DC 찾아 고위당국자 회동
한미동맹·한미일 협력 강화 의지 전달
통상·관세 현안 논의하며 미국 내 우려 불식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10 00:04:57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외교·안보·통상 분야 핵심 참모인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과 회동한 뒤 취재진에게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외교·안보·통상 분야 핵심 참모인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들과 전격 회동했다. 대선을 20여일 앞둔 시점에서 특정 후보 측 핵심 인사가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직접 만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9일 외교가에 따르면 김 전 차장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을 방문해,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 강화가 이 후보의 확고한 입장임을 전달했다. 그는 면담 후 취재진에게 “한미동맹은 매우 중요하며, 가급적 강화 및 업그레이드해야 하고, 한미일 간 협력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 상황에서 한일은 일본의 조슈번과 사쓰마번이 에도 막부 타도를 위해 협력했던 ‘삿초동맹’처럼 전략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소신도 피력했다. 이는 과거사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한일 양국도 북한 핵·미사일 위협, 중국의 영향력 확대 등 안보 환경 변화에 맞서 전략적 필요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번 회동은 미국 내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경우 윤석열 정부의 한미동맹 및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 기조가 유지될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전 차장은 “이 후보 역시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중시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차장은 한미 간 통상 현안, 특히 미국이 한국 등 57개국에 적용한 상호관세 유예기간(7월 8일 종료 예정)과 관련해 “협상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했고, 미측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밝혔다. 또 한미 FTA 체결국 중 한국에 적용된 25%의 높은 관세(기본 10%+국가별 차등 15%)가 타당한지 문제를 제기하며, 자동차 부품 등 주요 수출품의 관세 문제 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는 “미국과 함께 규탄하는 입장이며, 북한이 발사를 자제해야 한다는 점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비대칭 재래식 무기 강화를 통한 대응 필요성”도 언급했다.

한편, 이번 이례적 방미는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이뤄진 만큼, 민주당이 대미 외교 현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정권 교체 시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임기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을 대비해 미국과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 전 차장은 “서로 조기에 만나 이슈에 대한 생각이 유사함을 확인하는 것은 중요한 절차”라며, “양측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대화였다”고 평가했다.

이락에서는 만약 선거에서 승리하여 정권 교체가 이루어질 경우, 인수위원회 구성 없이 바로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는 상황에 대비하여 미리 미국 측과 소통 채널을 구축하고 주요 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준비 과정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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