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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공흥지구 특혜 개발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이 김건희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를 불구속 기소하기로 결정하면서 김건희 일가에 대한 수사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 특검은 최씨가 제출한 치매 진단서와 건강 상태, 이미 가족 구성원이 구속된 상황 등을 고려해 아들 김진우 씨에 대해서만 1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공흥지구와 양평 고속도로 의혹 전반에 대한 수사 확대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최씨·김씨 조사 과정에서 확보한 진술을 바탕으로 공흥지구 사업 당시 양평군수였던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김 의원은 김건희 가족회사 ESI&D가 진행한 공흥지구 개발 승인·부담금 면제·개발 시한 변경 등이 특혜였다는 의혹의 주요 인물이다. 이미 피의자 신분으로 압수수색을 받았지만 정식 소환은 이뤄지지 않았다. 7월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지자 김 의원은 “차라리 조사를 해달라”며 강력 반발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특검 수사가 당시 양평 고속도로 노선 논란의 중심이었던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에게 미칠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의원이 2022년 국회에서 원 전 장관에게 고속도로IC(나들목) 신설을 요청한 사실이 특검 수사선상에 오르며 고속도로 노선 변경과 공흥지구 의혹이 맞닿아 있다는 시각이 특검 내부에 있다고 전해진다.
한편 ESI&D는 공흥지구 개발로 수백억 원의 이익을 얻고도 개발부담금을 면제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개인하수처리장 미설치와 행정 제재 미이행 등 특혜 의심 사례도 확인되면서 특검은 사업 과정 전반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최은순 씨 불구속 기소 결정과 김선교·원희룡 소환설이 불거지면서 수사는 정치·행정 전반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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