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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이달 말 특검 소환을 앞두고 18일 각각 재판 일정과 건강 악화를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며 조사 일정이 다시 미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조사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며 12월 초 일정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김 여사에게 금거북이·명품 목걸이 수수 의혹을, 윤 전 대통령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두 사람 측의 일정 조율 요청이 소환 회피 논란을 키우고 있다. 한편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임명 전부터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와 소통한 정황이 드러났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24일 김 여사를 상대로 금거북이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귀금속 수수 의혹을 조사할 계획이었다. 이 귀금속들은 국가교육위원장 임명 등을 둘러싼 인사 청탁의 대가로 제공된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26일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 비용 2억7000만원을 무상 제공받았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특검 소환을 거부하다 체포영장까지 발부됐지만 조사가 성사되지 못한 바 있어 이번 사유서는 또다시 특검의 일정 차질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특검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2022년 위원장에 임명되기 전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와 여러 차례 접촉한 사실을 포착했다. 특검 압수수색 결과 이 전 위원장이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과 만나 국가교육위 조직·예산 등 설립안을 직접 보고받은 내부 문건이 확인됐다. 이는 임명 전부터 대통령실과 직통으로 논의가 오갔다는 정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이 전 위원장은 같은 시기 고 장제원 의원과도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았고 김 여사에게는 금거북이와 ‘세한도’ 복제품 등을 전달하며 위원장 임명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대통령실에서 의견을 물어와 답했을 뿐”이라며 청탁 의도를 부인하고 있지만 특검은 김 여사 조사 이후 이 전 위원장이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윤 전 대통령·김 여사 소환과 대통령실-이배용 직통 의혹이 맞물리며 특검 수사는 인사청탁 의혹 관련자에 대한 기소처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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