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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해킹 문제 또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자동차 업계에서도 보안 투자를 늘리고 있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해킹과 랜섬웨어 등 사이버 공격을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한 ‘그룹 사이버 위협 대응팀’을 신설했다. 양기창 현대차 통합 보안 센터장이 팀장을 맡아 해킹과 랜섬웨어 등 사이버 공격 예방 업무를 한다.
기존에는 계열사별로 사이버 공격에 대응해 왔으나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별도 조직을 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 사이버 위협 대응팀은 사이버 공격에 대한 취약점 등 그룹 내 위협 요인을 점검·분석하고 상황 모니터링·프로세스 개선·거버넌스 강화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3년간 사이버 보안 정보보호 투자를 크게 늘렸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와 기아의 정보보호 투자 금액은 621억4000만 원으로 3년 전인 2022년(231억 원)과 비교하면 168.9% 늘었다. 현대차·기아의 정보보호 전담 인력은 262.2명으로 2022년(105명)과 비교해 2.5배 이상 늘었다.
이전까지 자동차 제조업은 하드웨어 중심 사업이라는 인상이 강했으나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 등이 결합되며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차량 소프트웨어는 설계·제조·운행·유지보수 전반에 사용되며 인포테인먼트·자율주행·안전 및 보안 시스템 등 다양한 기능을 제어한다.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테슬라의 경우 모든 차량을 SDV로 출시하고 있으며 현대차 역시 2028년까지 첫 양산 SDV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SDV로의 전환 과정에서 보안의 중요성 또한 커지고 있다. 특히 외부 네트워크와 연결된 ‘커넥티드 카’의 경우 통신 시스템을 통해 차량 제어권을 탈취당하거나 차량에 수집된 각종 개인정보가 해킹될 가능성이 있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 악성 코드가 삽입될 수도 있다.
현재까지 실제 자동차 해킹으로 피해가 발생한 사례는 찾기 힘들지만 학술 연구나 보안 컨퍼런스 등에서 자동차를 해킹한 사례가 있다.
가장 유명한 해킹 사례인 2015년 지프 체로키 자동차 해킹 실험에서 연구진은 원격으로 차량의 브레이크와 가속 및 스티어링 등을 제어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후 피아트-크라이슬러는 140만 대를 리콜 조치했다.
또한 2016년 중국 보안 회사 킨 시큐리티 랩은 테슬라의 여러 취약점을 찾아 원격 주행 조작·도어 원격 제어·디지털 대시 보스 침입 등을 시연한 바 있다. 이후 테슬라는 즉각 보안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 외에도 ADAC 보안 연구팀이 BMW 커넥트 드라이브 시스템을 통해 문 열기 기능이 탈취될 수 있음을 보고한 사례가 있고 닛산 리프 앱 해킹을 통해 냉난방 장치 제어와 주행 기록 열람이 외부에서 가능했던 사례도 있다.
실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자동차 해킹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이미 확인됐기 때문에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 기업들이 보안 역량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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