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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이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만큼 인공지능을 관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한 카드사의 AI 활용 신용한도 산정 과정에서 ‘성차별 의혹’이 제기된 사례처럼 잠재적인 고객 불안 등에 대처하기 위해 금융권의 인공지능 관련한 보안 체계를 견고히 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20일 금융보안원은 여의도에서 국내 최대 금융정보보호 행사 ‘FISCON 2025’를 개최했다. 금융회사 임직원과 전문가, 일반인 등 1600여 명이 참석해 금융보안 강연과 세션, 관련 행사가 진행됐다. 이억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축사에서 “CEO 책임하에 금융회사 스스로 보안을 강화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며 “AI 시대, 초연결 시대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금융보안에 특화된 디지털금융안전법 제정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실무자 강연에서는 AI 확산 속 보안·거버넌스 문제가 다수 논의됐다. 마경태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앞서 언급한 사례를 토대로 AI 활용 전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설명하며 AI에 대한 기존의 경직된 관리 방침에서 벗어난 통합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도 AI를 활용하는 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이슈를 짚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금융권 보안 체계와 관련한 개선 방안도 제시됐다. 허규 네이버 상무는 개발 단계 일부에만 적용되던 기존 보안 관행을 넘어선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금융당국이 최근 적극 추진 중인 ‘제로트러스트’에 대한 실무 논의도 이어졌다. 삼성생명 이상완 파트장은 제로트러스트 방침이 잘못 운용될 경우 기존 금융사들의 보안 역량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거나 운영 체계가 파편화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실무 적용 전략을 공유했다.
개발·인증·접근통제 등 기술적 이슈 외에도, 금융권이 놓칠 수 있는 새로운 위협도 다뤄졌다. 급증하는 비인간 디지털 계정(NHI) 관련 위험, 탈중앙화 자산을 둘러싼 보안 취약점 등 다양한 리스크가 소개됐다. 비공개 세션에서는 랜섬웨어 조직의 최신 공격 전략과 올해 주요 IT 사고 대응 과정 등이 논의됐다.
행사장에서는 금융보안 발전 유공자 포상도 진행됐다. 금융위원장상은 이호성 하나은행장, 신한은행 송영신 상무, KB증권 신용철 상무, 교보생명보험 이남규 상무, 삼성카드 손영설 상무가 받았다. 금융보안원이 주최한 금융 AI Challenge, FIESTA 위협분석 대회, 버그바운티 시상도 이어졌다.
박상원 금융보안원 원장은 “기술이 금융의 모습을 바꾸어가도 금융의 본질은 언제나 ‘신뢰’에 있다”며 “금융권이 함께 성장하고 신뢰받는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FISCON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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