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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창고형 대형마트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순이익보다 더 많은 금액을 본사로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코리아는 2025년 회계연도(2024년 9월~2025년 8월)에 총 2500억 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고 전날(19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1500억 원)보다 1000억 원 증가한 금액으로, 배당성향은 무려 121.3%에 달한다. 당기순이익 2062억 원보다 더 많은 금액을 미국 본사에 넘긴 셈이다.
코스트코코리아의 실적은 올해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매출은 7조32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1% 증가하며 처음으로 7조 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2545억 원으로 16.5% 증가해 매출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8% 감소(2062억 원)했다.
그러나 사회공헌 활동 규모는 이에 크게 못 미쳤다. 코스트코코리아가 같은 기간 집행한 기부금은 13억 9980만 원(14억 원)으로 당기순이익 대비 0.68% 수준이다. 지난해 0.55%보다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업계 평균과 비교해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코스트코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한 외국계 법인으로, 국내에서 발생한 배당금은 전액 미국 본사로 송금된다. 올해 배당금은 코스트코 본사가 한국에서 회수한 금액 중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한편 코스트코코리아는 지난해 5월 멤버십(연회비) 3종 가격을 최대 15.2% 인상하며 소비자 반발을 산 바 있다. 이는 같은 해 미국·캐나다 연회비 인상률(8.3%)보다 약 두 배 높은 수준이다. 연회비는 코스트코 수익 구조에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수입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코스트코 글로벌 사업 중에서도 수익성이 높은 국가로 꼽힌다”며 “다만 기부금·사회환원 규모가 매출 대비 낮고, 과도한 해외 송금 구조에 대한 투명성과 책임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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