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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시절 ‘로봇개’ 납품 사업을 둘러싼 특혜 의혹의 주요 인물인 서성빈 드론돔 대표가 20일 특별검사팀에 재소환됐다. 특검은 그가 김건희 여사에게 값비싼 명품 시계를 건넨 뒤 대통령 경호용 로봇개 사업을 수주한 정황을 조사 중이다.
서 대표는 이날 오전 9시40분쯤 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특검팀은 8월8일과 이달 17일에도 그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특검이 재소환한 것은 이 사건이 김 여사와 사업상 끈끈한 유대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의혹의 핵심은 서 대표가 2022년 9월 김 여사에게 스위스 고가 시계 브랜드 ‘바쉐론 콘스탄틴’의 ‘히스토릭 아메리칸 1921’ 모델을 전달한 점이다. 이 시계의 가치는 약 5400만 원에 이른다. 서 대표는 처음 시계 구매 예약을 위해 김 여사에게 현금 500만 원을 받은 뒤 영상 통화를 거쳐 할인된 가격으로 매수해 직접 전달했다고 한다.
특검은 이 시계가 단순 선물이 아니라 로봇개 경호 사업 수주를 위한 ‘대가’로 오갔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드론돔은 실적이 거의 없던 회사임에도 2022년 9월 대통령경호처와 수의 계약을 맺고 1793만 원 상당의 로봇개 임차 용역을 따낸 바 있다.
더욱이 서 대표는 윤 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았고 대선 당시에는 고액 후원(1000만 원)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적 유대와 사업 연계가 얽혀 있다는 시각이다.
반면 서 대표는 “시계 대금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대신 구매해준 것일 뿐 대가성은 없다”고 범죄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친분은 있지만 영부인에게 로비한 적 없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 행사를 통해 로봇개가 여러 차례 등장한 점도 특검은 사업 홍보와 특혜 사이의 연결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재소환 조사는 로봇개 수주 과정 전반에 깔린 비즈니스 유착과 특혜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것이다. 특검은 서 대표의 김 여사 접촉 경로, 계약 당시의 내부 소통 그리고 시계 제공 배경의 진위를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권력과 사업이 얽힌 특혜 관계를 규명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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