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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서 또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월 장인화 회장이 ‘안전진단 특별TF’까지 만들었지만, 포스코 그룹 전체로 보면 올해 사망자만 7명에 달한다.
이러한 반복된 사고의 원인에 안전불감증을 지적하는 목소리와 함께 포스코가 유지한 ‘죽음의 외주화’ 구조의 결과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20일 오후 1시 30분경, 포항제철소 STS4제강공장에서 실외 버큠카 청소작업을 하던 작업자들이 코크스 오븐 가스에 포함된 일산화탄소를 흡입하는 질식사고가 발생했다. 작업자 2명과 사고 현장을 발견한 노동자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사내 구급대원 3명도 경미한 상태로 치료 중이다.
이희근 포스코 사장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포항제철소 현장에서 청소작업 중 불의의 사고로 포스코와 관계사 직원분들에게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며 “사고를 당하신 분들과 가족분들에게 머리 숙여 깊이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발생 즉시 사고대책반을 가동하고 관계 기관의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사고를 당하신 분들이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실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조치를 신속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들어 연이어 발생한 안전사고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철저한 반성과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이러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초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 현장 사망사고를 시작으로, 지난 7월까지 포스코이앤씨 공사 현장에서만 노동자 4명이 숨졌습니다.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자 대통령이 직접 경고했습니다.
올해 포스코그룹 사업장 내 사망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광양제철소, 포스코이앤씨, 포항제철소 등에서 사망자가 7명에 달한다.
사고가 반복되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월 29일 국무회의에서 “아주 심하게 얘기하면 법률적 용어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 아니냐”며 강하게 질타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7월 31일 안전이 그룹 최고의 가치가 될 수 있도록 사업회사 중심의 안전관리를 ‘그룹중심의 안전관리체제로 전환’해 시스템과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룹회장 직속의 ‘그룹안전특별진단TF팀’을 8월 .1일부로 즉시 출범시키겠다. TF는 학계, 기관 등 외부전문가들과 직원, 노조 등 대의기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해 그룹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현황을 진단하고 개선과제를 도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최근 포스코그룹 사업장에서 소중한 생명을 잃은 고인과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신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에도 안전사고가 되풀이되면서 안전 불감증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사고의 원인으로 ‘죽음의 외주화’를 지적하는 의견도 높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포항지부는 21일 “사고 작업을 수행한 ㈜그린은 포스코 협력사 중 가장 열악한 ‘공급사’로, 가스 측정·환기 등 기본 안전조치와 보호구 지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이번 사고는 최근 연쇄적으로 발생한 중대재해의 연장선”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일 소둔산세공장에서는 염산흄 흡입으로 노동자 1명이 사망했고, 14일에는 제3파이넥스 공장 인근에서 슬래그 운반 차량에 70대 노동자가 치여 숨졌다.
도급계약으로 얻는 재원만으로 운영되는 도급사는 위험한 설비 개선은 물론, 가스 측정·환기·2인 1조·보호구 지급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안전조치조차 감당할 수 없는 구조다. 이것이 포스코가 수차례 안전대책을 발표해도 중대재해가 반복되는 근본 원인이라는 것이 노조 측의 설명이다.
노조는 “여기에 포스코는 ‘보안시설’을 이유로 사진 촬영 금지와 사내 노조 활동 통제를 정당화하며, 현장의 노동안전 문제와 불법 상황을 은폐해 왔다”며 “이러한 통제는 위험을 드러내지 못하게 하고, 결국 노동자의 죽음을 방치하는 구조를 고착시켜 왔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포항지부와 전국금속노동조합 포항지부는 이번 STS4제강 질식 중대재해와 관련해, 포스코의 반복되는 중대재해와 죽음의 외주화 구조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오는 24일 포스코 본사 앞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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