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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종묘 망묘루를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종묘 차담회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5일 장상윤 전 대통령실 사회수석비서관을 소환하며 주요 인물 조사에 착수했다. 장 전 수석은 이날 오전 9시 55분경 변호인과 함께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장 전 수석이 종묘 차담회 준비 실무를 담당했던 신수진 전 문화체육비서관의 직속 상관이었던 점에 주목한다.
김 여사는 지난해 9월 종묘 휴관일에 출입이 금지된 망묘루에서 외부 인사들과 차담회를 가진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이를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 중이다. 앞서 4일 신 전 비서관은 종묘 개방 요청과 사전 답사 등 현장 준비를 주도한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11시간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특검은 당시 진행 상황이 장 전 수석에게 보고됐는지 지시나 묵인이 있었는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날 장 전 수석을 상대로 또 다른 쟁점인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자녀 학폭 무마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병행한다.
이 의혹은 김 여사가 2023년 김승희 전 의전비서관의 딸이 연루된 학교폭력 사건에 영향력을 행사해 징계 수위를 낮추도록 했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장 전 수석은 당시 교육부 차관으로 재직 중이었다. 사건 발생 직후인 2023년 7월 20일 김 여사와 약 8분간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해당 학생은 학폭위에서 15점을 받아 강제전학 기준(16점 이상)을 딱 1점 차이로 피했다.
장 전 수석은 국정감사에서도 김 여사와 통화 사실은 인정했지만 “학폭 관련 이야기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특검은 통화 당시 구체적 내용, 통화 전후 교육부 내부 논의 등을 통해 영향력 행사 가능성을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특검은 장 전 수석 조사 결과와 신 전 비서관의 진술을 종합해 김 여사 관련 두 의혹의 실체를 규명한 뒤 기소 여부를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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