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10-0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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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 무형유산 절반, 맥 이어받을 사람 없다… 전승 단절 위기
기능종목 54개 중 28개 전승교육사 전무
바디장 20년·배첩장 12년·나주의샛골나이 9년째 보유자 공석
정준호 의원 “인간문화재 떠나면 끝… 지원 현실화 해야"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10-08 18:58:24
▲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정준호의원실]
 
국가무형유산 기능종목의 절반 이상이 보유자의 뒤를 이을 사람을 찾지 못해전승 단절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전남광주 북구갑)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가무형유산 분야별 전승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공예 51개와 음식 3개 등 기능종목 54개 가운데 전승교육사가 한 명도 없는 종목은 28개(공예 26개 , 음식 2개 )로 집계됐다. 보유자가 아예 없는 종목도 6개(공예 5개, 음식 1개)였다.
 
국가무형유산은 보유자 – 전승교육사 – 이수자로 이어지는 피라미드형 구조로 전승된다 . 보유자는 흔히 ‘인간문화재’ 로 불리는 최고 기량자이고, 전승교육사는 보유자 아래에서 전수교육을 맡는 차기 보유자 후보군이다. 이수자는 일정 기간 교육을 마치고 이수증을 받은 사람, 전수장학생은 그 전 단계에서 배우는 사람이다. 
 
하지만 전승교육사가 없고 이수자도 5명 이하인 종목은 13개다. 보유자가 떠나면 기술을 이어받을 사람이 사실상 없다는 셈이다. 전통장은 보유자가 95세이지만 이수자는 2명뿐이고, 2025년 보유자 인정조사에는 신청자가 나오지 않았다. 주철장(보유자 84세)과 선자장(83세)도 이수자가 2 명에 그쳤다.
 
전승교육사 없이 80세 이상 보유자만 남은 기능종목도 8개였다. 전통장·주철장·선자장·경주교동법주 외에 한지장·옹기장(84세), 궁시장(83세), 나전장(80세) 등이다. 기능종목 보유자 87명의 평균 연령은 73.9세, 최고령은 97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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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자도 전승교육사도 없는 종목도 있다. 베틀의 핵심 부품인 바디를 만드는 바디장은 2006년 보유자가 세상을 떠난 뒤 20년째 보유자가 없다. 이수자는 1명뿐이고, 보유자 인정조사에는 신청자가 나오지 않았다. 배첩장은 2014년 보유자 사망 이후 12년째 공석이다. 같은 해 실시한 보유자 인정조사도 ‘기량부족’ 으로 부결됐다. 
 
광주·전남의 나주의샛골나이도 2017년 보유자 사망 후 9년째 보유자·전승교육사가 모두 공석이다. 보유자·전승교육사 인정조사가 모두 부결됐다.
 
이같은 원인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지적되고 있다. 판로가 좁은 전통 공예로는 생계를 잇기 어렵기 때문이다.
 
매달 지급되는 전승지원금은 보유자 200만 원, 전승교육사 90만 원, 전수장학생 30만 원이다. 이수자는 정기 지원금이 없다가 2024년부터 우수 이수자로 선정되면 월 50만 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전승지원금은 생계비가 아니라 전수교육에 드는 비용을 보전하는 것이라는 게 국가유산청의 설명이다. 하지만 보유자 지원금 월 200만 원은 올해 최저임금 월 환산액 215만6880원에도 못 미친다. 전승교육사와 전수장학생 단가는 2023년 이후 4 년째 동결돼 있다. 
 
현장의 사정은 더 어렵다. 전승지원금 외에 따로 소득이나 재산이 없어 생활고를 겪는 보유자가 적지 않다. 보유자들 사이에서는 “내 자식에게는 이 일을 물려주지 못하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국가유산청은 3년마다 전승이 어려운 전통기술 20개 종목 등을 ‘전승취약종목’ 으로 지정해 추가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추가지원 예산 3억5800만 원의 집행률은 2023년 57.8%, 2024년 38.0%, 2025년 48.3%에 그치고 있다. 재료 구입비 등을 보유자 1인당 연 471만 원 한도에서 정산해 주는 방식이라 신청이 저조하고, 지원받을 전승자 자체가 적은 종목도 많다.
 
정 의원은 “기능종목은 사람의 손에서 손으로만 전해지는 기술"이라며 "기록이나 영상으로 남길 수는 있어도, 그 손기술을 이어받을 사람이 없으면 그 기술은 끝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전수장학생과 이수자 지원을 현실화해 다음 세대가 들어올 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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