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한 때 큰 인기를 얻었던 브랜드다. 높은 가격 탓에 학무모들 사이에서는 ‘등골브레이커’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이 브랜드의 제조사는 영원무역그룹의 영원아웃도어다. 영원무역그룹은 노스페이스를 발판 삼아 매출 2조원을 목전에 둔 거대 패션기업으로 거듭났다. 영원은 또 오는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개최되는 제31회 하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우리나라 국가대표 단복제작업체로 삼성물산 ‘빈폴’과 함께 선정되기도 했다. 단순 의류 제조업체가 아닌 제품개발 능력과 기술력을 겸비한 업체를 지향하는 영원무역그룹은 현재 성기학 회장이 이끌고 있다. 성 회장의 차기 주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그의 세 딸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동시에 후계·승계구도의 핵심 계열사로 지주사 ‘와이엠에스에이(YMSA)’ 역시 덩달아 관심 대상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성 회장 일가와 YMSA 등에 대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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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웃도어 강자 영원무역그룹의 지주사 YMSA에 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YMSA는 성기학 회장 세 딸의 향후 승계구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주사지만 오너일가의 정확한 지분율이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최근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로 유명한 영원무역그룹을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어 관련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영원무역그룹은 의류 등의 제조 및 판매업을 통해 한 해 2조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중견패션그룹이다.
9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영원무역그룹은 지주회사의 소유구조가 명확하지 않아 그룹 지배구조 전체가 베일에 감춰져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이런 지주회사가 매 년 내부거래를 통해 수백억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어 사실상 ‘오너 곳간이나 다름 없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높은 내부거래율 불구 소유지분 ‘불분명’…이익잉여금 수천 억대 유지 ‘오너 곳간’ 시선
금융감독원 및 영원무역그룹 등에 따르면 영원무역그룹 지주회사인 와이엠에스에이(이하·YMSA)는 지난 1984년 ‘영원즈어패럴’이란 이름으로 설립됐다. 현재의 사명은 1987년부터 사용됐다. 이어 지난 2011년 영원무역그룹은 지주사 체계로 전환하면서 지주회사로 탈바꿈 했다.
임직원 수 14명(지난해 말 기준)에 불과한 YMSA의 지난해 매출액은 37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 따르면 회사 규모에 비해 높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영원무역, 영원아웃도어 등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YMSA의 배당금 및 임대수익 등을 제외한 순수 제품매출액 중 내부거래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00%에 가까웠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금감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년간 YMSA의 내부거래율(총 제품매출액, 내부거래매출액)은 △2012년 99.7%(제품매출액 286억원, 내부거래액 285억원) △2013년 99.1%(제품매출액 328억원, 내부거래액 325억원) △2014년 98.5%(제품매출액 266억원, 내부거래액 262억원) △2015년 99.7%(제품매출액 348억원, 내부거래 347억원) 등이었다.
이에 “매출 대부분을 내부거래로 올려 ‘땅 짚고 헤엄치기 식’에 가까울 정도로 손쉽게 돈을 번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제기되긴 했지만 YMSA의 곳간은 풍족함을 유지했다. 이익잉여금 규모는 수 천억원 대를 유지했다. 그 추이는 △2012년 2186억원 △2013년 2645억원 △2014년 1883억원 △2015년 1886억원 등이었다. 업계에서는 규모에 비해 이익잉여금의 규모가 상당하다는 평가다.
지주사 지분구조 돌연 비공개 전환…“내부거래 비난 피하기 꼼수 아니냐” 시선
그런데 최근 활발한 내부거래를 바탕으로 곳간을 차곡차곡 채우고 있다는 시선을 받아 온 YMSA의 소유 구조가 불분명해 더욱 논란이 일고 있다. 과거 감사보고서를 통해 그룹 오너인 성기학 회장이 절대적 지분율을 보유한 것으로 명시됐다가 돌연 지배구조를 비공개로 전환한 데 대해 의혹이 일었다.
관련업계 및 영원무역그룹 등에 따르면 당초 YMSA는 영원무역그룹의 향후 후계구도 향방의 ‘가늠자’로 평가받던 곳이다. 그러나 매년 감사보고서를 통해 공개되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2013년부터 자취를 감췄다. 자연히 업계 등을 중심으로 ‘사라진 지분율’의 배경을 두고 관심이 점차 높아졌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최종적으로 지분구조를 공개한 지난 2012년 말 기준 YMSA의 최대주주는 성기학 회장이었고, 그 특수관계인들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이 보유한 총 지분율은 45.59%에 달했다. 당시 성 회장과 함께 YMSA의 지분을 보유한 인물로는 성 회장의 아내와 세 딸들이 유력하다는 견해에 무게가 실렸었다.
이런 사실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단초가 됐다. 일감몰아주기 관련 비판 여론을 피하기 위해 고의로 지분율을 감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YMSA가 성 회장의 곳간이라는 주장이 오히려 무게감이 실린다”는 주장도 나왔다.
차녀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대표 선임…승계 ‘키’는 지주사 YMSA 지분 확보
관련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영원무역그룹의 지주사 YMSA의 베일의 소유구조가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는 그룹 후계구도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후계자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을 받는 인물은 지난 3월 그룹의 중간지주사 영원무역홀딩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성 회장의 차녀 성래은 대표다.
성 회장의 차녀 성 대표가 이끄는 영원무역홀딩스는 지난 2009년 영원무역의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됐다. 현재는 그룹의 중간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3월말 기준 최대주주는 지분의 29.09%를 보유한 YMSA이며, 지분의 16.94%를 보유한 성 회장이 2대주주에 올라 있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6년 3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또 같은 기간 영원무역홀딩스는 그룹 주력 계열사인 영원무역의 지분 50.52%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영원무역그룹은 ‘YMSA→영원무역홀딩스→영원무역 등 각 계열사’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업계에서는 성 회장이 전무 직책의 차녀를 자신이 맡던 대표직에 승진시킨 것을 두고 후계 체제가 본격화 됐다고 보고 있다. 특히 성 대표가 소량이긴 하지만 다른 자매들과 달리 개인 명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 같은 해석에 무게감을 더했다. 지난 3월말 기준 성 대표 소유 영원무역홀딩스 지분은 0.02%다.
이에 영원무역홀딩스의 대표이사로 등극하며 후계구도에 한 발짝 먼저 다가선 성 대표가 향후 YMSA의 지분율을 획득할 지에 그룹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결국 1조90000억원에 달하는 연매출을 기록하는 영원무역그룹의 차기총수 후보의 향방은 사실상 YMSA 지분 확보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성래은 대표가 2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영원무역그룹의 중간 지주사 대표에 올랐지만 아직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위치한 ‘YMSA 지분 확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며 “향후 성 대표에게로의 지분 이전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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