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에서 급매물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기회에 강남에 입성을 노리는 타 지역 현금 부자들의 매입이 늘어나고 있다. 우한코로나만 잠잠해지면 강남 집값은 다시 회복세를 그릴 것이는 기대감이 있어서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우한코로나 확산 이후 강남3구의 거래량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2월과 지난달 거래량은 각각 742건, 220건이었다. 상승 흐름이 뚜렷했던 지난해 11월(1768건), 12월(1153건)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우한코로나 지속 여부를 두고 일단 지켜보겠다는 관망세가 짙어진 탓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거래량을 통해 매수세가 전반적으로 꺾인 모습이 관측되지만 급매물은 예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송파구 잠실 리센츠 전용면적 84㎡(8층) 호실이 16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같은 면적의 물건이 21억원(11층)에 거래됐지만, 석달 새 5억원이 떨어졌다. 리센츠 16억원 거래 소식이 알려지면서 매수문의가 늘어나고, 매물이 일시적으로 잠기기도 했다.
반포동 ‘반포리체’ 전용 84㎡ 호실은 지난달 14일 21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같은 면적 7층 물건이 26억8000만원에 팔린 점을 감안하면 2억6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강남구에선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115㎡ 주택형이 역대 최고가와 비교해 3억~4억원 가량 빠졌다. 지난해 말 29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최근 24억1000만~26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강남구 대치동 소재 D부동산 대표는 “현재 강남권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와 매수세가 동시에 나타나는 형국이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매수자들끼리 눈치 게임을 하고 있다”며 “12월 이후 매물은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것은 사실이나 10% 정도 떨어진 매물은 나오면 바로 바로 거래가 되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강남권 매수세는 상당수가 서울 외 지역 거주자들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감정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주택 매매거래’ 자료에 따르면 2월 한 달간 서울 강남 3구의 아파트 매매거래 911건 중 ‘서울 외 지역 거주자’가 차지한 비율은 전체의 29%인 256건이었다. 관련 통계가 처음 집계된 2006년 이후 15년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전문가들은 강남 아파트의 급매물들이 소진되고 있는 원인은 우한코로나 확산으로 가격이 떨어진 아파트를 일찍 매입해 향후 시세차익을 시현 하겠다는 심리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매수자들 사이에서는 강남 아파트는 소폭 상승하고 대폭 증가한다는 학습효과가 자리 잡혀 있다”며 “이에 급매물들을 노린 투자수요가 여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배태용 기자 / 생각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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