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달 시장은 1인 가구 증가, 코로나19 등과 맞물려 2017년 15조원에서 2020년 20조원 수준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와 함께 2010년 음식 배달 시장에 진출한 지 10년 만인 지난해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음식 배달 앱 1위 ‘배달의 민족’이 주목받고 있다.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이 접목된 신(新)산업 ‘푸드테크’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배달의 민족’은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겸 우아DH아시아 회장이 창업한 주식회사 ‘우아한형제들’이 만든 배달 서비스 앱이다.
2010년 이 앱이 출시되기 전까지만 해도 배달 시장은 중국집, 치킨집, 피자집 정도로 범위가 넓지 않았다. 하지만 배달의 민족이 출시된 뒤 햄버거, 초밥, 쌀국수, 파스타, 스테이크, 커피, 디저트 등 다양한 메뉴가 배달되는 시대로 바뀌었다. 또 배달 서비스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 예전에는 배달은 전화 한 통이면 무료로 가져다주는 서비스 개념으로 인식되었지만 이후 배달비를 받는 것이 일상화되었으며 배달부를 ‘라이더’라고 부르는 등 음식 배달의 판도를 완전히 바꿨다.
배달의 민족을 탄생시킨 김봉진 의장은 전라남도 완도의 한 작은 섬, 소안도의 부속 섬 ‘구도’에서 4남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고등학교 시절 부모님이 운영하던 식당에 딸린, 손님이 사용하던 방에서 잠을 청하기도 했다.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김봉진 의장은 화가나 디자이너를 꿈꿨지만 가정 형편상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전자과에 입학했다. 이후 서울예술대학교(전 서울예술전문학교)에서 실내디자인을 전공하며 꿈을 향해 한 발짝 다가갔다.
졸업 후 김봉진 의장은 2002년 디자인 그룹 이모션에서 디자이너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듬해 네오위즈 웹디자이너로 이직했지만 가구 회사 창업을 위해 2005년 퇴사했다. 이후 2008년 전세 보증금까지 투자해 대치동에 가구 회사를 차렸지만 1년 만에 폐업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그는 미래를 위한 경험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인 뒤 다시 일자리를 구해 네이버(당시 NHN)에서 웹디자이너를 맡았다.
그러다 그는 문득 “세상을 변화시키는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김봉진 의장이 주목한 분야는 전화번호부 서비스였다. 그러나 개인 데이터 수집, 데이터베이스 구축, 수익성, 확장성에서 의구심을 느끼고 다른 형태의 앱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생각해낸 아이템은 ‘배달’이었다. 그는 ‘전단지 말고 앱으로 음식을 배달시키면 편할 텐데!’라는 생각으로 배달 식당 전화번호, 전단지를 모아 이를 앱과 접목했다. 직접 거리를 돌아다니며 모은 전단지의 식당 정보를 모아 2010년 6월 ‘배달의 민족’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와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우아한 세상’이라는 뜻의 ‘우아한형제들’이라는 기업을 탄생시켰다.
김봉진 의장은 2019년 말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 약 4조7500억원 평가를 인정받아 지분 87%를 매각해 큰 화제를 낳았다. 나아가 현재 그는 딜리버리히어로와 우아한형제들이 50대 50 지분으로 싱가포르에 설립한 합작회사인 ‘우아DH아시아’의 회장을 맡아 아시아 15개 지역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한편 김봉진 의장은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기업인이 돼야 한다는 믿음으로 개인으로서 2017년 100억원 기부를 약속하고 이후 실제 기부를 이행하는 따뜻한 행보를 이어왔다. 이어 그는 올해 3월 사재를 출연해 임직원과 배달원(라이더), B마트 정규직 직원에게 1000억원대 규모의 주식과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선언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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