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분기 연속 상승하던 증권시장의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기아 등 자동차업종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사들였다. 증권가에선 재고수준과 인센티브 상승에 따른 마진 축소 등이 예상되지 않고 전기차(EV)로 전환되는 속도가 자동차업종의 향후 주가상승을 결정하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 자동차’ 지수는 2248p로 이달 들어 2.04%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0.35%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높은 상승률이다. 개별 종목들의 주가도 양호한 상태다. 이 기간 현대차의 주가는 20만8000원에서 21만5000원으로 3.7% 상승했고, 기아의 주가도 3.9% 오른 8만8100원을 기록했다.
주로 외국인과 기관이 현대차·기아를 사들였다. 이달 들어 8일까지 현대차의 외국인·기관 순매수 규모는 각각 1229억원, 701억원에 달했다. 기아 역시 외국인이 1685억원, 기관이 54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팔자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3분기 실적이 공개되며 그동안 자동차 업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하방압력으로 작용해왔던 생산차질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시작했다”며 “특히 자동차업체들의 믹스(Mix) 상향에 따른 효과가 생산차질 영향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진단했다.
앞서 기아는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17조7528억원, 영업이익 1조3270억원 등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전망치)를 6.8% 상회한 수치였다. 현대차의 3분기 연결기준 실적도 매출 28조8670억원, 영업이익 1조6060억원 등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한 수준이었다.
유지웅 연구원은 “4분기뿐만 아니라 내년 전반적으로 공급망 악화에 따른 생산차질 이슈는 여전히 존재할 것으로 여겨지나 ASP(평균판매단가)와 믹스 개선 흐름으로 정상 수준의 이익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현대차의 경우 이미 지난달부터 울산·아산공장의 핵심라인 생산량이 반등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섹터 전반에 걸쳐 강한 추세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전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 적체현상에 대해 차후 단순 내연기관 차량 생산에 대한 회복이 아닌 EV 생산을 가속화시키는 변곡점으로 발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연기관 차량은 올해 7100만대에서 내년 6900만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EV판매량은 388만대에서 567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EV 차량은 대부분 굉장히 타이트한 생산·판매 흐름을 갖추고 있고 내연기관은 시장 자체가 감소세이므로 재고의 증가가 나타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기아를 포함한 글로벌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업체)들은 내년에 대부분 공급망 회복 둔화를 예측하고 있어 내연기관 차량의 라인업 확충 또는 트림 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 유 연구원은 “재고수준과 인센티브 상승으로 인한 마진 축소 등 부정적 변수가 당분간 예상되지 않는다”며 “이런 가운데 EV로의 전환속도가 향후 주가상승의 결정변수로 작용되는 시점이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이 올해부터 4년 만에 돌아오는 이익정상화 구간에 돌입한 점도 주가에 희소식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17년 기아의 통상임금 소송비용을 시작으로 2018~2020년에는 매년 대규모 품질보증비용이 발생해 이익모멘텀이 지속되지 못했다. 유 연구원은 “3분기에는 그동안 미국에서 팔린 사실상 대부분의 세타기종 엔진에 대한 규모 충당금이 확대 적용됐기 때문에 추가로 예상되지 않고 있어 내년에는 올해에 이어 높은 이익 가시성이 담보된다”고 전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자동차업종 가운데 최선호주로 현대차를 추천했다. 4분기에 펀더멘털(기초체력)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목표주가는 내년 EPS(주당순이익) 상향분을 반영해 기존 29만원에서 31만원으로 6.9% 상향 조정했다. 8일 종가와 비교해 44.2% 여력이 있다.
그는 “지난달 판매실적에서도 나타났듯이 울산·아산, 미국 앨라배마 등 핵심공장 가동률이 정상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앨라배마의 EV 현지생산 전환 등 유의미한 전략적 변화로 밸류에이션 상승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