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내 26곳의 공사현장이 11일부터 멈춘다. 철근·콘크리트 연합회에서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파업 카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철근·콘크리트연합회 서울·경기·인천지부(이하 철콘연합회)는 원자재 가격 인상, 물가 상승분 등을 반영한 공사비 인상에 협조하지 않는 18개 건설사 26곳의 수도권 공사현장을 대상으로 11일부터 파업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32개 시공사 60곳의 현장에서 파업을 예고했지만, 34곳이 파업 직전 극적으로 협의해 26곳에서만 파업이 진행된다.
철콘연합회 측은 “급격한 원자재비 인상, 코로나19로 인한 인력난, 인건비 상승 등 요인으로 기존 수주 공사비로는 현장 유지가 어렵다”며 “이에 지난해 11월부터 건설업계에 공사비 증액 요구를 해왔고, 비협조적인 공사현장을 대상으로 파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2월 철콘연합회는 시공능력평가순위 기준 100대 건설사에 계약 공사비 20% 증액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자 3월 초 전국 단위 파업과 4월 호남·제주 지역 파업을 단행하기도 했다. 수도권 공사현장을 대상으로는 348곳에 증액을 요구해 322곳에서 협의가 끝났으나, 나머지 현장에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가 멈추는 현장의 시공사로는 삼성물산,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포함됐다. 특히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삼성물산) 등 대형 공사현장도 멈출 예정이어서 향후 분양 시장의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 입장에선 ‘진퇴양난’이다. 전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 경기침체 등 요인으로 공사비가 폭증했지만, 강동구 둔촌주공 등 다수의 재건축·재개발 현장에서 공사비 증액을 반대하는 조합과 건설사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달 화물연대 파업과 이달 초 레미콘 파업 등으로 이미 공사기일이 지체된 상황에서 철콘연합회의 이번 파업은 전국 골조 공사의 70%가 이뤄지는 수도권 공사현장의 일정에 큰 차질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계는 “셧다운이 진행되지 않는 방향으로 최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혹시 모를 파업에 대비한 공급 일정을 조절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철콘연합회는 건설사와 협상을 지속함과 동시에, 전 세계적인 추세와 업황 등을 고려해 모든 현장이 아닌 대상 공사현장 단위로 진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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