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되자마자’ 이준석 위기 봉착…특검 압색·청원 6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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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공천 거래’ 의혹 중심 이준석 “압수수색은 처음”
“오해 살 일 특검이 안 했으면… 정치적 시기 공교롭다”
국회엔 ‘제명’ 요구 청원 쇄도… 신인규 “침묵은 방관”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28 14:08:34

▲ 개혁신당 당 대표 선거에서 98% 지지율로 당 대표에 선출된 이준석 의원이 27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개혁신당 제2차 전당대회에서 대표직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당대표 선출 하루 만에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 공천개입 의혹으로 특검의 수사선상에 오른데 이어 ‘막말’ 논란에 따른 의원직 제명 요구가 거세진 까닭이다.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및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28일 오전 이 대표의 서울 노원구 상계동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전날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로 복귀한 직후 벌어진 조치에 정치권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찬성 98.22%라는 압도적 지지를 얻었으나, 동시에 ‘윤리적 책임’과 ‘사법 리스크’라는 이중의 짐을 떠안게 됐다. 당내 결속력 유지와 여론 대응 모두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개혁신당의 정치적 진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2022년 대선 당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총 81차례에 걸친 불법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았고, 그 대가로 같은 해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을 전략 공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였던 이준석 의원이 공천 과정에 관여했는지가 특검 수사의 핵심 쟁점 중 하나다. 폭로자 강혜경 씨는 최근 특검 참고인 조사에서 “김 전 의원의 공천은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의 판단뿐 아니라, 당대표였던 이준석도 관여한 것으로 여겼다”고 진술했다.

명태균 씨 또한 언론 인터뷰에서 “2022년 5월 8일 오후 4시 30분경, 이 대표가 ‘창원 의창은 당선인 뜻에 따라 경선을 치르라’는 내용의 한기호 사무총장 문자 메시지를 보여줬다”고 밝혀, 이 대표가 윤석열 당선인의 의중을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2024년 3월 1일 경남 하동 칠불사에서 이 대표와 김영선 전 의원, 명 씨, 천하람 의원이 함께한 회동이 있었다는 증언도 제기됐다. 특검은 이 만남이 공천 과정 및 이후 인사 거래와 관련된 논의였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특검은 당시 이 대표가 공천 과정에 실질적으로 개입했는지, 공천 결정 구조 내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입증할 자료 확보를 목적으로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이다. 특검 관계자는 “김 전 의원 공천 결정의 실질적 경로를 추적하고,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개입 여부를 입증할 정황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오전 채널A 유튜브 방송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전당대회가 끝나자마자 압수수색이라니, 시기가 공교롭다”며 “오해 살 일을 특검이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검찰 조사에서도 관련 사실을 명확히 진술했고, 수사 주체가 특검으로 바뀌어 새롭게 확인하고자 하는 부분이 있나보다”라고 덧붙였다. 개혁신당은 이날 예정돼 있던 신임 지도부의 첫 최고위원회의를 전격 취소했다.

60만 청원에 국회도 압박

“이준석 제명하라” 공개 서한

당 대표 복귀와 동시에 수사 타깃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대한 국회의원직 제명을 요구하는 국민동의청원이 60만 명을 넘겼다.

이 대표의 성희롱성 발언 논란은 5월27일 열린 대선 후보 3차 TV토론에서 불거졌다. 당시 여성 신체에 대한 성폭력적 묘사성 발언이 전국 생중계로 방송되며 거센 비판이 일었고, 곧바로 국회 국민동의청원으로 이어졌다. 이 청원은 27일 마감일까지 총 60만 4630명의 동의를 받으며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참여를 기록했다.

청원인은 “상대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국민 앞에서 성적인 언어폭력을 저질렀다”며 국회의원직 제명을 촉구했다.

같은 날 신인규 변호사는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윤리특위조차 구성하지 못한 국회의 무책임을 국민은 더는 인내하지 않는다”며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특히 “정치권 내부의 감싸기 구조야말로 정치혐오의 근원”이라며 “국민은 이제 동료 감싸기식 구태를 단호히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의원직 제명을 논의해야 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22대 국회 출범 이후 1년이 넘도록 구성되지 못한 상태다. 여야는 위원 배분과 위원장직을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오며, 윤리특위는 첫 회의조차 열지 못하고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신 변호사는 “윤리특위가 없는 상황에서 국회가 무대응과 시간 끌기로 일관한다면, 이는 침묵이 아닌 방관이며 정치적 무책임”이라며 “국회의장이 결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날 전당대회 수락 연설에서 “정치의 낭비를 줄이고 상상을 뛰어넘는 혁신으로 보답하겠다”고 선언했음에도 이날 하루 만에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개혁신당은 출범 직후부터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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