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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반도체에 부과하는 품목별 관세를 2주 후에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 품목 전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관세가 발표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전자 부품 업계도 관세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27일(현지 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EU와의 무역 협상 타결을 발표하면서 2주 후에 반도체 관세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품목별 관세는 특정 품목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관세 등을 통해 수입을 제한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는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4월부터 반도체·반도체 제조 장비·파생 제품의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해 왔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 기판·웨이퍼·범용 반도체·최첨단 반도체·반도체 제조 장비 부품 등이 포함된다.
러트닉 장관은 “우리는 반도체 생산을 미국으로 다시 가져올 것”이라고 말하며 품목별 관세의 목적이 미국 내 투자 유도임을 분명히 했다.
관세를 피하기 위해서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반도체를 미국에서 생산해야 하지만 반도체 생산 시설 건설 과정에서 수조 원을 넘어 수십조 원까지 비용이 들기 때문에 투자 부담이 상당하다.
국내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미국 투자 현황을 보면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다만 삼성전자의 주력인 메모리반도체 공장 건설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에 HBM 공장을 짓고 있으며 2028년 가동 예정이다.
한국 무역협회가 발표한 지난해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106억 달러다. 반도체 수출 중 미국 비중은 7.5%로 비중이 크지 않다.
그러나 반도체 수출의 15.2%를 차지하고 있는 대만의 경우 대만 TSMC에 SK하이닉스가 납품하는 엔비디아 납품용 HBM 물량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미국으로 수출되기 때문에 한국 수출품에 대한 관세뿐만 아니라 대만에 매기는 관세 또한 한국 반도체 산업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반도체 조사 품목에 반도체 공급망 전체에 걸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수출 기업뿐만이 아니라 전자 부품 업계도 관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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